못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날 이후 민수는 조금씩

[김정임]

그곳에는 이곳저곳에서 개구리가 울었고, 흙냄새가 바람에 실려왔다. 그는 민수에게 말했다.

"민수야, 이곳이 네게 낯설고 불편할지 몰라도, 여기는 네가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곳이야.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단다."

민수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날 이후 민수는 조금씩 시골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들판을 뛰어다니고, 논두렁에서 장난치는 모습이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시골의 평화로운 일상이 아이의 마음을 차츰차츰 열어준 것이다.

몇 달 뒤, 봄이 깊어지면서 민수의 웃음소리가 학교에 가득했다. 강 선생님은 그런 민수의 변화를 보며 자신도 옛날 자신이 처음 교단에 섰을 때를 떠올렸다. 그도 어렸을 때는 시골을 떠나고 싶었지만, 결국 이곳에 남아 평생을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