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기 교수 지도로 선수들의 몸 상태 체크하고 재활 트레이닝법 전수
“아,아, 아!”
신음 소리가 체육관을 울렸다. 근육질의 클라이머들과 진행요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트레이닝 중이었다. 지난 4월 9일 서울 성북구 정릉로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들의 재활·교정 트레이닝 현장을 찾았다.
“스포츠클라이머들은 만성적인 부상을 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근육을 오랫동안 과도하게 잘못 사용하거나,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재사용을 반복하면서 체형에 변형이 온 거죠. 오늘 이 자리의 목적은 수술이 아닌, 운동을 통해서 원래대로 몸을 돌리는 회복 트레이닝을 알려드릴 겁니다.”
국민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홍정기 교수의 말에 20여 명의 국가 대표급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등반하는 자리가 아니었지만, 클라이머들의 얼굴에는 간절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이 자리를 주선한 이는 매드짐 실내암장의 대표이자, 국민대에서 스포츠건강재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인경(덕성여대 산악부 OB)씨다.
국민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홍정기 교수의 말에 20여 명의 국가 대표급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등반하는 자리가 아니었지만, 클라이머들의 얼굴에는 간절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이 자리를 주선한 이는 매드짐 실내암장의 대표이자, 국민대에서 스포츠건강재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인경(덕성여대 산악부 OB)씨다.
“우연히 홍정기 교수님의 세미나를 듣고 ‘바로 이거다’ 싶어 찾아갔습니다. 마침 박사 전형기간이라 운 좋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스포츠클라이머들은 정말 열심히 운동해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운동해서 몸의 변형이 온 경우 체계적인 해결책이 없었어요.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오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재활 트레이닝 강습에는 김자인, 김자하, 이민영, 김민선, 박희연, 도은나, 김태섭, 정지현, 김승현, 노지민, 박희정, 문지연 등 20여 명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참석했고, 홍정기 교수가 짠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스포츠건강재활학과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이 진행을 도왔다.
재활 트레이닝 강습에는 김자인, 김자하, 이민영, 김민선, 박희연, 도은나, 김태섭, 정지현, 김승현, 노지민, 박희정, 문지연 등 20여 명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참석했고, 홍정기 교수가 짠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스포츠건강재활학과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이 진행을 도왔다.
재활 트레이닝은 기능적 움직임을 평가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종아리와 햄스트링.
엉덩이 근육의 유연성을 측정하는 좌전굴측정, 허리와 등 뒤 근육의 힘을 측정하는 신전 각도 측정을 한 다음 클라이머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눠 부위별 신체운동 능력을 측정했다.
첫 번째 측정 코너에선 단순한 체형 측정과 간단한 운동 테스트로 몸에 쌓인 습관을 체크해 몸의 틀어진 부위가 드러나게끔 했다. 이 결과 선수들이 의외로 고관절 부위가 뻣뻣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두 번째 측정에선 고관절과 어깨 관절의 가동성을 측정했다. 몸의 중심 근육인 코어근육이 확실히 잡아 주지 않으면 몸이 흔들리는 동작을 주문한 것이다. 여기서 선수들의 유연성은 나쁘지 않지만 코어근육의 안정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운동 양이 많은 것과 코어근육의 강함은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측정 역시 코어근육의 강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엎드려뻗쳐 자세에서 오른팔을 들어 왼팔에 터치하고, 다시 왼팔을 들어 오른팔에 터치하는 동작을 빠르게 주문했다. 연속동작에서 엉덩이, 즉 골반의 움직임이 적을수록 코어근육이 강함을 나타냈다. 여기서는 선수별로 편차가 큰 편이었다.
네 번째 측정은 Y밸런스 테스트로 몸의 균형감각과 근력, 조절능력, 관절의 협업능력을 테스트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들은 타 종목 선수나 일반인보다 그 수치가 높게 측정되었는데, 특히 김자인 선수는 명성에 걸맞게 완벽에 가까운 자세로 최고의 균형감각을 보여 주었다.
김자인, “자기 몸 자신이 예민하게 체크해야”
엉덩이 근육의 유연성을 측정하는 좌전굴측정, 허리와 등 뒤 근육의 힘을 측정하는 신전 각도 측정을 한 다음 클라이머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눠 부위별 신체운동 능력을 측정했다.
첫 번째 측정 코너에선 단순한 체형 측정과 간단한 운동 테스트로 몸에 쌓인 습관을 체크해 몸의 틀어진 부위가 드러나게끔 했다. 이 결과 선수들이 의외로 고관절 부위가 뻣뻣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두 번째 측정에선 고관절과 어깨 관절의 가동성을 측정했다. 몸의 중심 근육인 코어근육이 확실히 잡아 주지 않으면 몸이 흔들리는 동작을 주문한 것이다. 여기서 선수들의 유연성은 나쁘지 않지만 코어근육의 안정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운동 양이 많은 것과 코어근육의 강함은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측정 역시 코어근육의 강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엎드려뻗쳐 자세에서 오른팔을 들어 왼팔에 터치하고, 다시 왼팔을 들어 오른팔에 터치하는 동작을 빠르게 주문했다. 연속동작에서 엉덩이, 즉 골반의 움직임이 적을수록 코어근육이 강함을 나타냈다. 여기서는 선수별로 편차가 큰 편이었다.
네 번째 측정은 Y밸런스 테스트로 몸의 균형감각과 근력, 조절능력, 관절의 협업능력을 테스트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들은 타 종목 선수나 일반인보다 그 수치가 높게 측정되었는데, 특히 김자인 선수는 명성에 걸맞게 완벽에 가까운 자세로 최고의 균형감각을 보여 주었다.
김자인, “자기 몸 자신이 예민하게 체크해야”
김자인 선수는 월드 챔피언이라는 수식어 뒤에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었다. 손가락 관절염은 2008년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으며, 2013년 오른쪽 무릎 부상을 입어 2014년에 수술했다. 처음에는 재활로 극복하고 대회에 나갔지만, 십자인대가 끊어진 상태에서 계속 다른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어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과 재활이 잘 진행되어 지금은 100% 회복했지만, 이런 과정을 겪어 봤기에 부상 예방을 위해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김 선수는 “부상 방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자기 몸에 대해 예민하게 체크해 약한 근육별로 운동을 하고 부상의 우려가 있을 땐 운동을 멈춰야 한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김자인 선수는 “만약 올림픽에 스포츠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며 “금메달을 꼭 따겠다기보다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고려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재활 트레이닝도 익혀 나중에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자인 선수는 “만약 올림픽에 스포츠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며 “금메달을 꼭 따겠다기보다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고려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재활 트레이닝도 익혀 나중에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모든 테스트가 끝난 후에는 선수별 통증 부위를 파악해 재활 트레이닝을 처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에 따라서 테이핑을 통한 체형 교정도 진행되었다. 선수들은 주로 근육의 불균형으로 인한 통증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상체를 많이 쓰는 과정에서 어깨가 해야 할 일을 다른 근육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자인 선수의 오빠이자 더자스클라이밍짐 코치인 김자하씨의 경우 2005년 무릎 부상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때문에 오른쪽 종아리 근육의 통증이 지금도 남아 있다. 부상 당시 시즌 중이라 계속 경기를 나가면서 제대로 치료할 타이밍을 놓쳤다. 부상 근육의 파워 전원을 몸이 끈 상태라 다른 근육이 대신하면서 과부하가 일어나 근육의 불균형이 지속된 사례였다. 이런 장기적인 부상도 재활 트레이닝을 통해 100%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홍 교수의 설명이었다.
선운산에서 ‘조커’(5.14a)를 두 번째 시도 만에 완등하고, ‘하드코어’(5.14a) 역시 완등한 무서운 신예 이민영(17) 선수 또한 체형의 불균형을 안고 있었다. 왼팔 근육이 약해 상대적으로 오른팔을 많이 사용해 양쪽의 어깨 크기가 육안으로도 차이가 날 정도였다. 잘못된 운동 습관이 굳어진 경우인데 이대로 계속 운동하면 큰 부상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 홍 교수의 설명이다.
홍 교수는 “선수들이 과학적인 관리 없이 무조건 스포츠클라이밍만 하다 보면 몸이 뒤틀리는 경우가 있다”며 “테이핑으로 변형을 잡아 주고 운동 습관을 바꾸면 교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람한 체격의 홍정기 국민대 교수는 역도 선수 출신이다. 청소년 대표로 뽑힐 정도로 유망했으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때문에 운동선수의 심리와 재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는 1990년대 프로농구 기아엔터프라이즈 구단에서 4년간 트레이너를 했다. 선수 재활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오리건주립대학에서 운동과학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이후 윌라메대학에서 스포츠의학학과 교수로 7년을 재직하다 2013년 국민대학교의 제의로 스포츠건강재활학과를 개설했다. 선수 트레이닝과 재활이 주된 학과 내용이다.
그는 국내에선 스포츠 재활 분야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며, 심지어 국가대표들의 경우도 종목별로 워낙 폐쇄적이라 외부인에게 선수들을 보여 주길 꺼린다고 한다. 그는 체계적인 재활 트레이닝을 할 경우 여간한 부상은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환부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운동 습관과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개인별 치유 트레이닝법과 테이핑 방법을 처방 받은 선수들은 “모처럼 속 시원한 도움을 받았다”며 웃음 지었고, 스포츠건강재활학과 학생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운동 능력과 부상 부위를 체크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1990년대 프로농구 기아엔터프라이즈 구단에서 4년간 트레이너를 했다. 선수 재활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오리건주립대학에서 운동과학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이후 윌라메대학에서 스포츠의학학과 교수로 7년을 재직하다 2013년 국민대학교의 제의로 스포츠건강재활학과를 개설했다. 선수 트레이닝과 재활이 주된 학과 내용이다.
그는 국내에선 스포츠 재활 분야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며, 심지어 국가대표들의 경우도 종목별로 워낙 폐쇄적이라 외부인에게 선수들을 보여 주길 꺼린다고 한다. 그는 체계적인 재활 트레이닝을 할 경우 여간한 부상은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환부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운동 습관과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개인별 치유 트레이닝법과 테이핑 방법을 처방 받은 선수들은 “모처럼 속 시원한 도움을 받았다”며 웃음 지었고, 스포츠건강재활학과 학생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운동 능력과 부상 부위를 체크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