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으로 귀촌을 한 후
포기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꽤 많아요
제가 내려온지도
6년이 넘었으니
만나고 헤어진 분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녹동에서 만나자고
불연듯 전화가 와서
반갑게 먼저 나가봅니다.
우선 바다를 한 바퀴 돌아보고
커피점을 먼저 알아봅니다.
은빛 카페
이름이 멋져요.
일단 약속 장소는 이곳으로 정합니다.
대로 뒤편의 골목길
녹동에 처음 왔을때
이 골목에 있는 장어집에서 장어탕을 먹었었습니다.
꽤 굵은 장어가 들어가는 집입니다.
고사리로 맛을 내는 집이지요.
꼼짝을 않고 있었는데
밖을 나와보니
활기가 있군요
제법 많은 차량이 주차장을 채우고 있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별한 장식은 없지만
깔끔했던 집.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카페였습니다.
커피 2000원.
사람이 없어 안심이 됐고
청소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의자 배치를 넓찍하게 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고
눈동자로 표정을 살피고
돌려 보내는 뒷 모습은
괜히 쓸쓸해 보이고 . . ..
다니는 사람을 피해
항구의 가장자리를 걷습니다.
문어낚시를 하거나 하진 않는군요
이 갈매기는 사람을 무서워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매섭게 생겼는데
무리들과 멀리 떨어져있네요.
한 무리의 오리는
북으로 가고 있습니다.
일행과 떨어진 건지
몇 마리만 날고 있어요.
장어가 웃고 있는데
뭔가 힘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캐릭터 잘 잡은 것 같아요.
해가 소록도로 떨어지는 걸 보고
잠두 마을로 잠시 가 봅니다.
어차피 밖을 나왔으니
천천히 오후를 즐겨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잘 하면 멋진 일몰을 기대해도 되겠어요.
숭어 낚시가 아주 잘 되는군요
씨알도 제법 굵어 졌습니다.
훌치기를 하는데
힘이 넘치는군요.
요즘 생선 손질하기가 싫어 낚시를 안해요
늙어가나 봅니다. ㅎㅎ
검색을 하니
여수가 5시 30분 일몰로 되어 있던데
잘 못 본 것 같아요
멍하니 물멍을 때리고 있는데
시간이 5시 50분이 되어버립니다.
퇴근해야 하는데 . ...
일몰 몇분을 미쳐 채우지 못하고
돌아나옵니다.
처음 귀촌 했을때는
이길이 공장에 막혀 작은 길이었는데
이젠 드라이브하기에도 좋은 길이 되었습니다.
.
.
하늘은 맑고 바람은 불고
춥기는 해도
오토바이를 타도 손가락이 시리지 않아요.
봄 바람이 분명 한 것 같습니다. ㅎㅎ
보름날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한 한 해 되십시요.
첫댓글 저도 터 잡은지 거즘 5년 동안 갈등도 많았지만 딴디 가봐야 거기서 거기일 듯 맴 잡고 눌러 앉으려 노력 하고 있네요....
6년 정도를 살아도
어차피 저는 서울사람. ㅎㅎ
그나마 이 동네가 좋은 것 같아요.
밭일을 못 해서인지 많이들 도와주려 합니다.
할매들 때문에 마눌편이 많이 늘었어요. ㅎㅎ
청정고흥 경관도 좋은 지역인데 왜 떠날까요? 사람들? 소득? 적극행정의 부재? 의료시설? 교육문제? 아무튼 모두가 잘 사는 지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원하는 것 만큼 잃는 것도 각오는 해야지요.
요즘도 좋은 것에 애착을 더 많이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고흥은 좋은 곳입니다.
떠날땐 이유가 있을거예요 ㅜ
가지마오 가지마~~~ㅠㅠ
ㅎㅎ
감사합니다. ^^
저 저녁노을은 멍하니 바라보게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