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연안에 천축天軸잉어라는 바닷고기나 우리나라의 가시고기는 암놈이 알을 낳으면 수놈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킨다고 한다. 입에 알을 담고 있는 동안 수컷은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어서 알들이 부화하는 시점에는 기력을 다 잃어 죽고 만다. 영문도 모르는 치어들은 제 아비의 살을 뜯어먹는다. 부모가 자식을 향한 마음은 천축잉어나 가시고기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무능하고 융통성 없는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내가 아버지가 되고나서야 아버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아버지라는 이름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것인지 알았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외로워지는 이름, 아버지! 평생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우리들의 아버지, 그 이름 앞에 세상의 자식들은 모두 무릎을 꿇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