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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
“로망 제주여”.
인생에서
“누구나 마음 한편에 언제든 찾아가고 싶은 낙원 하나쯤은 꿈꾸며 살아간다.
그곳이 바로 제주였으면 좋겠다.“
제주를 바라보는 어느 여행작가의 말이다.
그리고 7월의 제주 2/2를 돌아보며 이렇게 생각해 본다.
“언제나 꿈처럼 그리운 곳. 그곳이 바로 제주였으면 좋겠다.“
제주 한달살기 늦게나마 시작도 다행이라는 생각해본다.
인생후반을 가끔은 제주의 자연속에서 보내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무언가를 사랑하게 되려면
자세히 보아야 하고 오래 보아야 비로소 사랑스럽게 된다고.
한달살기는 짧은기간이다.
제주의 4계를 담기위해 6개월째 살고 있다는 사진 작가도 있었고
한라산 등반을 위해 먼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도 있었다.
제주의 자연을 마냥 즐거워한다.
아름다움을 보고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같은가 보다.
제주의 아름다운 가치를 알아가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하고 싶다.
제주는 속살을 보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진정한 제주를 알 수 있다고.
잠시 머물었는데 속살들이 무엇들인가 아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흔히 둘러보는 유명 관광지에서 제주를 다 보았다고 하지 않는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대하노라면 다양하고 참 많아서 어디를 가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것 같다.
조금이나마 그 매력을 언제 다 섭렵 할 수나 있겠는가.
26 올레길과 360여개의 오름과 곶자왈4곳은 이미 소문 나 있는 곳들.
그리고 무서운 바람을 견디고 선 돌담들과
이색 먹거리가 아닌 투박한 제주 밥상에서도 제주의 매력은 숨어있다.
비극적 역사와 더불어 만들어진 독특한 제주유산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유적과 문화재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숨어있는 비장의 휴양지라도.
제주의 자연이 4계절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 모두는 제주자연의 보고다.
그리고 1만8,000여 제주神들의 이야기를 알아가기에는
얼마의 시간들이 걸릴지 모르겠다.
마음속에 가득히 담아온 제주가 찬미의 대상이 되어 준 것 만으로도 만족해야하는 한달살기였다.
이제는 제주 사람이 지은 집에서 제주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그들의 제주 향기를 맡고 싶다.
알아 들을 수 없는 지독한 사투리를 듣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다.
원주민들은 육지인들 말을 잘도 알아 듣는다는 것도 신통하다.
노노레타펜션은 구좌읍 세화리 비자람이 가까운 숲속에 있다.
솔숲펜션도 산림조합펜션도 오름게스트하우스도 옹기종기 모여있다.
관리인들끼리는 왕래하며 사이도 좋다.
덕분에 나도 그들과 교류의 기회를 갖게 되었고 인연을 쌓게 되었다.
27회 박 후배가 운영하는 노노레타는 시설 교채로 목하 변신중이다.
펜션촌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행사에 종사한 경험 많은 새 관리인의 의욕이 대단했는데
한달에 두번 밤하늘 아래 야외 콘서트도 열겠다고 한다.
무인카페 운영과 유명 배우가 다녀간 숙소로 노노레타의 명성은 이미 소문이 나 있는 듯 젊은이들이 많이 오고 있다.
숙소 가까운 곳에 성세기해변과 월정리 해변 그리고 세화리 해변이 줄지어 있어 여름 피서지로 좋은 위치다.
요즘 젊은이들 제주에 오면 렌터카 빌려서 해변가 카페촌 찾아다나는 것을 중요 일정으로 한단다.
성세기해변가는 바로 젊은이들의 물결이고 조금씩 월정리와 세화리로 내려오고 있다.
바닷가 근처 휴식을 위한 카페촌 건물들이 한창 공사중이다.
동부의 해변은 아직 사람들이 덜 밀려와서 때묻지 않은 제주의 자연해변을 체험 할 수 있는 것 같다.
차로 숙소 5분거리의 가까운 세화리 해수욕장은 한적하고 고요해서 좋다.
검은 바위를 들추면 성게와 보말과 작은 소라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다.
쪽빛바다에서 해녀들을 보며 물놀이가 휴식이 되었나.
밀물과 썰물 때를 맞추어 즐거웠던 세화리 해변의 정취도 다시 찾아 보고 싶다.
세화리는 구좌읍의 중심지역인데 커다란 하나로마트는 언제 어느때가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부분 육지에서 찾아온 외지인들임은 말씨를 듣고서 알 수 있겠다.
한라산에 딸린 기생화산을 오름이라고 한다.
한라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생화산을 거느린 화산이다.
360여개의 분화구가 용암과 불꽃을 뿜어내던 불의 땅 생성시절의 상상해 보는 것도 즐겁다.
숙소가 있는 동부 구좌읍 중산간지대에는 봉긋이 솟은 아름다운 오름들이 많다.
오름들 사이로는 한적한 들판길이 뻗어난다.
오름에 올라 내려다 보면 검은 제주는 간데없고 황토색갈 개간되지 않은 황무지가 많이 보인다.
허허벌판에 우뚝 솟아있는 오름은 제주를 더욱 재주다운 곳으로 만들고 있는것 같다.
황량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제주에 오면 저 오름들이 어떤 모양일까 궁금증으로 또다시 오름들은 유혹할 것이다.
아부오름은 숙소에서 가깝다.
네비게션으로 아부오름 입구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입구를 지나치게 된 것은 나뿐만이 아닌것 안내판들은 입구 안쪽에 있었고 마땅한 주차장도 없다.
오름정상까지 거리가 짧아 보여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둘레길을 걸으며 아부오름 시간을 오래 가지고픈 시도를 해 봐야지....
그러나 둘레길은 아마도 제주 한우들만이 애용하는 길인 듯 생소하여 가던길 다시 돌아와야 했다.
오름계곡 어디선가 한우 울음 소리 우렁차게 들리지만 숲속 한우는 찾지 못하겠다.
분화구 가운데 우거진 삼나무 숲 바라보며 아부오름을 오래동안 머물고 싶다.
아부오름의 고요함과 분화구 숲속의 세계가 그리운 것인가.
숙소에서 중산간 1136번도로와 1112번 도로는 많이도 다녀서 익숙해졌다.
그 길들은 관람지를 오가는 지름길이 되어 차도 별로 없고 사람 구경도 힘든 호젓한 숲길이다.
지나치며 보아둔 산굼부리오름은 평지에 있어서 7살 손주녀석하고 오르려고 남겨 두었었다.
젊은 날 와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대부분 오름들은 입장료가 없는데 산굼부리는 입구성곽과 매표소가 인공냄세를 풍긴다.
어른 입장료가 6천냥 어린이 3천냥이네.
입장료가 비싼 까닭은 개인 소유라서 그렇단다.
잘 정비되어 있는데 휴식공간도 있고 상점들도 관광객 맞을 차비를 하고있다.
입구에 수백년 수령의 큰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정상까지 짧은 코스인데 중간에 억새밭 길도 있고 정자도 있다.
꼭대기에 빨간글씨의 표지석과 해설사가 머무는 대기소도 여느 오름과 다른 모습이다.
가스가 주로 분출되어 평지에 분화구를 만든 산굼부리가 360여개중에서 좀 다른 섕성과정으로 가치를 지녔다는 이야기는 전반기 글에 올렸다.
산굼부리분화구 안의 숲은 상록활엽수림과 낙엽활엽수림이 공존하고 있다.
산굼부리 바닥 분화구에 대나무 군락이 보이는데 대나무 높이가 놀랍게도 10m라는 해설자의 설명이다.
가을에는 일조량의 영향으로 동쪽의 상록수림과 서쪽의 단풍림이 대조되어 멋있으니 가을에 또 와 보란다.
물이 없는 산굼부리 분화구에서는 4~5가구 원주민들이 집을 짖고 살았다니 신비롭다.
물 부족은 어떻게 해결 하였을까.
제주의 오름들은 설문대할망이 치마로 흙을 나르면서 한 줌씩 놓은 것이란다. ...^^
오름의 품안에 깃들어 편안해 보이는 것은 방목되어 살고있는 소나 말뿐만이 아니다.
오름에 널려있는 무덤에서 제주사람들은 죽으면 오름에 묻히나 보다.
봉분 주위를 돌담으로 둘러싼 제주의 무덤이 오름 능선을 타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아늑한 곳이요 옛 조상들의 휴식공간이요 때로는 움막짓고 밭농사이루는 곳이 제주의 오름들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경노사상 하나는 투철하다.
만장굴 입장료는 경노여서 무료다.
제주도는 년평균 기온이 14도인데 만장굴속은 년평균 11도.
제주에서는 겨울에도 춘추용 몸빼입고 얇은 털 잠바하나 걸치고 산다고 관리 아주머니가 들려 주었는데
얼음 굴에 들어온 듯 만장굴은 여름 피서지로도 최고인데 겨울에는 따뜻해서 많은 관람객들의 인기라는 해설자의 칭찬이다.
안내방송은 세계적 문화유산의 가치를 우리말 설명에 이어 중국어와 일본어로 계속하고 있다.
해설가의 자세한 해설 듣노라면 1시간 동굴관람도 금방이다.
후래시로 동굴속 요소요소를 찾아서 잘도 설명해 준다.
용암이 흘러 화산돌이 되는 과정 설명과 돌의 종류들에 대한 설명은 호기심도 생기고 흥미로웠다.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사이로 식물은 싹을 틔우고 있다.
사투리로 ‘아주 깊다’는 뜻의 ‘만쟁이거머리굴’로 불려온 만장굴은
오래전부터 주민들에게 알려져 왔으나 출입구가 나무들로 가려져 있었고
굴이 깊고 위험해 탐색되지 않고 있다가 1958년에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단다.
일설에는 농부가 밭을 갈다 입구를 발견하였다고도 한다.
섭지코지와 성산 일출봉은 제주가 자랑하는 최고의 관광지라는 생각이다.
물감을 풀어 하나의 수채화 같은 비경이다.
섭지코지를 배경으로 리조트가 즐비하다.
지난주 회사 업무차 묵어 보았다는 리조트의 하루 숙박비가 30만냥이라고 사위가 알려준다.
섭지코지는 지중해의 어느 해변에 못지 않다고도 한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할 때 섭지코지는 몇 번 순위에 들까.
다섯 손가락중에서 몇 번째 일거라 추측해 본다.
여기도 성산일출봉같이 많은 중국인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친지들 제주공항에 바라다 주고 서부 해안길드라이브하고 모슬포항에서 마라도나 갈까.
애월읍과 한림 그리고 한경면을 지나는 제주 서부길은 동부길보다 호젓해서 좋다.
안개자욱한 중산간도로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상쾌도 하다.
청정지역이니 창문을 열고 달려야지.
먼지 없는 쾌적한 제주의 공기를 또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다.
손주녀석 걱정도 되고 오름에서 유난히도 눈에 띄였던 산방산에 오니 마라도는 또 다음으로 미룬다.
국토 최 남단 마라도행 배를 타고 방문객 누구나 먹어 본다는 짜장면 시도는 세번째인데 또 실패다.
우뚝 솟은 산방산을 한바퀴 드라이브길은 차도 드물고 사람도 눈에 띄지 않은 호젓함이 있다.
백록담에 놓여 있는 것을 쏙 빼왔다고.
백록담 둘레 길이와 같고 모양도 분화구와 닮았다고 한다.
『신화와 전설, 역사와 절묘하게 어울린다고한다.
한라산이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냥꾼이 한라산에 사슴을 잡으러 정상까지 갔다. 한라산은 하늘에 닿을 만큼 높았다. 마침 정상에서 사슴을 발견한 사냥꾼은 급히 활을 쏘았다. 그 활 끝은 끝없이 날아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건드렸다. 그때까지도 말잣딸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 있던 옥황상제는 더욱 화가 났다. 그래서 한라산 봉우리를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 서쪽으로 던져 버렸다. 그 봉우리가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리에 떨어져 산방산이 되고, 봉우리를 뽑힌 자국은 움푹 패여 백록담이 됐다』
제주 돌들의 과거의 흔적을 알아가려면 ‘제주 산방산 지질트레일’을 둘러보란다.
바로 용머리 해안의 바위암벽들이 절묘한 모습이다.
용머리 입구 하멜동상은 네델란드에서 기념으로 세웠주었다고 한다.
한국인들 자랑스러운 하멜과 사진 한장 남겨두라는 의도인가.
교래자연 휴양림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산굼부리 해설사가 꼭 가봐야 할 숨어있는 명승지라고 추천한다.
도에서 운영하니 입장료도 천냥으로 저렴하고 경노는 무료다.
삼다수 마을로 유명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해있다.
교래리는 한라산 동부라는 지형적 위치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고 지하 깊은 곳 까지 현무암지대가 형성되어있는 삼다수 마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 내린 빗물은 지하수 400m이상으로 흘러가서 27년후에나 우리가 마시게 된다고... 그 깊이는 750m까지 고여 있다고 한다.
깊은 곳에서 퍼 올리는 물이 더 비싸다고 하며 삼다수 두가지 물 맛이 다르다는 것도 부언한다.
제주도에 절물휴양림이나 서귀포자연 휴양림을 비롯한 휴양림이 몇 군데 있는데 교래자연 휴양림이 최고라고.
지대가 매우 잘 보존되어 있어 오름과 함께 곶자왈을 탐방하실 수 있단다.
교래 곶자왈이 여성스러움이라는 표현은 험하지 않다는 뜻이려니 추측하고 싶다.
이곳의 큰지그리오름을 올라가 보란다.
서귀포자연 휴양림 수준일거라는 생각으로 오늘 다랑쉬오름까지 오르겠다는 계획은 착각이였다.
한달살기하며 오름의 여왕 다랑쉬를 오르지 못하다니.... 정보를 너무 늦게 알아서다.
큰지그리오름까지 왕복 8km 소요시간 4:00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길을 잃어 10분간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것과 하산길 내 주위를 맴도는 날벌레들에 놀라고 이름 모를 새 울음소리는 소름을 돋게했다.
마음이 흔들리니 이마의 땀방울과 팔등에 맺힌 땀방울도 함께 오래 기억될 것 같다.
큰지그리오름에 올라 20분 머무는 동안에 올라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데 아마도 긴 거리여서라고 생각한다.
교래휴양림은 차라리 산인데 휴양림 우거진 산이다.
휴양림 바로 건너편에 에코랜드 라고 최근에 생긴 테마파크 유원지가 있는데 작은 기차를 타고 둘러보는 공원이 잘꾸며져 있다고 입장료가 12000냥이라며 비추천 한다.
교래자연 휴양림이 좋은 점은 좋은 캠핑시설이 있다는 것이다.
넓고 쾌적한 잔디로된 평지는 정원같고 온수 나오는 샤워실도 있다.
잔디위에 설치하면 2천냥 주막은 8천냥이다.
숙소는 가격이 저렴한데 10인용 숙소가 성수기 8만냥.
숲이 우거진 휴양림에서 하룻밤은 정말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호텔이나 펜션보다는 휴양림 숙박을 권유한다고 되어있다.
우리 이곳에서 텐트치고 자 볼 수 있는 기회 있을까 모르겠다.
언제나 자연으로 돌아 갈까.
노노레타펜션 옆 솔펜션에서 동트기 전 새벽에 수탉우는 소리는 크기도하다.
풀위를 쌩쌩거리며 가볍게 날아다니는 닭들이다.
30여 마리가 우리를 나오면 일단 주인이 뿌려주는 먹이를 주워 먹고 그리고 두 패로 나누어 숲속으로 제 갈길을 간다.
한패는 기존 닭들이고 다른 한편은 함께 부화한 작은 것들이다.
거기에 미운 오리새끼와도 같은 새 한 마리가 함께하고 있다.
꿩이다.
아침이면 우리속에서 나와 펜션주위 숲으로 동료들과 사라졌다가 저녘 무렵이면 틀림없이 우리 주변을 맴돈다.
우리에서 나오면 빠른 걸음으로 숲속으로 들어 갔다가 주위를 살피고 슬슬 기어나온다.
사람들 인기척에 민감하며 예민하게 경계한다.
그리고 함께 부화한 닭들과 어울리고 있다. 자기가 미운 오리신세라는 것을 모르나 보다.
언제까지 그럴까 궁금하다 시간이 지나면 전화라도 걸어 보아야 겠다.
자기보다 큰 닭들에게는 슬슬 피하는데 작은 동료들과 모이 쟁탈전에서는 사정 없이 쪼아댄다.
꿩의 야생성을 보는 듯하다.
아침저녘으로 꿩보는 재미가 솔솔한데 주인 아주머니가 준 계란은 하나에 3000냥 주고 팔고 있다고... 지금은 1000냥이란다.
원주민들이 길가에서 파는 수박은 싱싱하고 맛이 좋으며
성주참외도 이곳 단단하고 싱싱한 제주 참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손주녀석 귀여워 해 주고 주신 계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숲속에서 방생하여 자연 속에서 기른 닭들이 나은 계란 맛은 달랐다.
수박 한덩이로 보답한다.
미운 오리새끼 ‘꿩’ 보러 또 오겠습니다.
80만 년의 시간을 오롯이 품고 있는 화산섬 제주.
1만8,000여 神들의 이야기의 섬 제주.
하늘이 넓으냐 바다가 넓으냐.
하늘이 푸르냐 바다가 더 푸르냐. 제주에서는 모르겠다.
하늘에서는 흰구름이 바다에서는 파도가
여름 초록빛 자연과 쪽빛 바닷속.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초원에서 사슴들은
그리고 해안가를 수 놓은 수국과 문주란들의 아름다운 해안길.
소와 말떼들의 모습은 너무 목가적이다.
오르지 못한 오름들이 아직 많은데
가장 높은 오름 ‘높은 오름’이며 오름의 여왕이요 제주의 랜드마크라는 ‘다랑쉬오름’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한다.
옥황상제 딸 설문대할망의 전설은 가는 곳 마다 주저리주저리다.
으뜸 신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생성시키고 한라산을 만든 창세신화의 주인공이다.
가는 곳 마다 널려 있는 설문대할망의 유적(^^)이 여정을 더 재미롭게 만들어 주웠는데....
제주의 인기는 상한가다.
하루 100대의 차량이 육지로부터 유입되고 있고
공항은 초 만원이고 인구는 지금 65만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는 얼마가 될지 모른다.
맑은 공기와 서늘한 바람이 그리운 제주다.
하나 뿐인 인생, 한번의 삶이다.
자연에 도취되어 살아가는 꿈은 몇 해나 할 수 있을까.
도시가 뿜어대는 검은 산소와 열기를 피 할 수 만 있다면.
폭염을 피하고 엄동설한이 싫어지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행복한 낙원을 꿈꾸며 살 수 있는 대한민국에 제주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중국인들이 떼로 몰려 오나보다.
벌써 여의도 면적을 점령했다고.
제주 검은 돌들과 찐한 인연을 맺으며 하는 제주도 표현이 있다.
“질엣 돌도 연분이셔사 찬다”.
제주 사투리로 옛날 사람들은 길을 걷다 발부리에 채인 돌멩이까지 연분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구경만 하고 가버리는 관광이 아닌 만나는 돌과 연분을 맺을 수 있는 한달살기였다면 좋겠다.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은 소중한 인연들이다.
오래오래 함께 할 것이다.
소중한 인연들이 있어 다음번 제주 방문은 더 신나는 살기가 되리다.
어린 손주녀석과 있다보니 7월 하반기 가보고 싶은 나들이에 제동이 되었다.
이는 다음에 더 멋진 여정을 위한 남김으로 생각해야겠다.
국제연안 여객터미날에서 씨스타호가 반갑다.
그래도 집은 그립다.
오늘 밥상에 오른 것이 한치가 아니고 오징어 무침이네.
두 마리에 5천냥이던데. 제주에 가야 맛을 볼 수 있겠지.
7/16:휴식.딸식구도착.동문수산시장.
7/17:비자림.만장굴.흑돼지굽기.
7/18:성산일출봉.섭지코지.생선구이굽기.
7/19:딸식구출발.교보문고도서.세화리 해수욕장.
7/20:세화5일민속장.동녘도서관.세화리해수욕장.
7/21:오전휴식.월정리.세화리해수욕장
7/22:아부오름.친척도착.동문시장.
7/23:용눈이오름.만장굴.세화리해수욕장.
7/24:우도.
7/25:섭지코지.세화5일민속장.세화리해수욕장.
7/26:친척귀경.산방산.용머리해안.
7/27:산굼부리.세화리해수욕장.
7/28:교래자연휴양림.
7/29:동문시장.씨스타호(제주국제연안여객터미날).대전.
7/30:귀경.
♣〔서귀포지역축제들〕
서귀포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4월).가파도청보리축제4~5월).보목자리돔큰잔치(5~6월).쇠소깍검은모래축제(7월).표선해비치해변백사축제(8월).예래생태마을체험축제(논짓물8월).서귀포칠십리축제(9~10월).이중섭예술제(9월).덕수리전통민속축제(안덕면10월).정의골민속한마당축제(성읍민속마을10월).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10월).최남단방어축제(11월).성산일출축제(12/31~1/1).
♚〔만장굴〕
『화산 용암의 침하운동으로 생성된 천연동굴인데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노노레타 숙소에서 30분 거리다.
천연기념물 제98호. 길이가 8,924인 세계 4위의 단일 화산 동굴이다.
200m쯤 더 들어가면 천년 거북이가 그대로 굳어버린 듯한 너비 2m 높이 0.7m 길이 3m의 타원형 돌이 나온다. 이 돌은 천장에서 떨어진 용암덩어리가 바닥에 흐르던 용암에 실려 떠내려가다 식으면서 그 자리에 멈춰 굳어버린 것으로, 전체 모양이 제주 지형을 축소한 것 같아 더욱 신비로워 보인다. 공개된 구간의 마지막 지점에는 폭포수가 흘러내리다 굳은 7.6m 높이의 돌기둥이 앞을 가로막는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긴 용암기둥에 속하는 이 기둥은 만장굴이 만들어진 뒤 무너진 천장 틈으로 흘러들어온 용암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굳은 것이다. 만장굴이 형성된 것은 약 30만 년 전인데,
이 돌기둥은 약 2만 년 전에 생겨난 것으로 밝혀졌다.
비공개 구간인 3.8㎞ 지점에는 굴 양쪽에 새의 날개 모습을 하고 있는 날개벽이 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안쪽에는 지네·진드기·톡톡이 등을 먹고 사는 2만여 마리의 박쥐와 남조류·녹조류 등의 식물이 살고 있는데, 학술상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성산일출봉〕
『성산 일출봉은 바다위의 궁전 수성화산 폭발과정을 보여주는 세계적 모델이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라는 노랫말처럼 해맞이로 유명한 성산 일출봉(182m)은 생김새 또한 웅장한 성곽을 연상시킬 만큼 장관이어서 눈길을 끈다.
제주의 동쪽 끝이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덩어리이다. 본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화산섬이었는데 모래와 자갈이 쌓이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
성산 일출봉은 약 10만 년 전 제주도의 수많은 분화구 중에서는 드물게 바다 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로, 뜨거운 용암이 물과 섞일 때 일어나는 폭발로 용암이 고운 화산재로 부서져 분화구 둘레에 원뿔형으로 쌓여 있다. 본래 바다 위에 떠 있는 화산섬이었는데, 1만 년 전 신양리 쪽 땅과 섬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이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육지와 연결된 서쪽을 제외한 성산 일출봉의 동·남·북쪽 외벽은 깎아내린 듯한 절벽으로 바다와 맞닿아 있다. 일출봉의 서쪽은 고운 잔디 능선 위에 돌기둥과 수백 개의 기암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데 그 사이에 계단으로 된 등산로가 나 있다. 정상에는 거대한 접시 모양의 분화구가 있으며, 분화구 둘레에 고만고만한 99개의 봉우리1)가 빙 둘러 서 있어 마치 성벽처럼 보인다. 본래 성산은 숲이 무성하고 울창하여 청산(淸山)이라 불렸는데, 바닷가에 세운 성채 같은 모습 때문에 성산(城山)으로 바뀌었다.
일출봉 등산로 중간쯤 길목에 비껴 우뚝 서 있는 커다란 바위는 제주섬의 거신(巨神) 설문대할망이 바느질을 하기 위해 불을 밝혔다는 ‘등경돌’이다. 전설에 따르면 설문대할망은 일출봉 분화구를 빨래바구니로 삼고 우도를 빨랫돌로 하여 당신 옷을 매일 세탁하였다고 한다. 옷이 단 한 벌밖에 없었기에 날마다 빨래를 했으며 밤에는 헤진 데를 꿰매 입었는데, 이때 등경돌에 불을 밝혔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옛날 김통정 장군이 성산에 토성을 쌓을 때 그의 부인이 밤마다 돌에 불을 밝히고 바느질을 했는데, 부인이 “불빛을 조금만 돋우었으면 좋을 걸”이라고 하자, 장군이 돌덩이 하나를 주워다가 그 위에 얹어주고 불을 밝히니 부인이 좋아라 했다고도 한다.
정상에는 지름 600m, 바닥면의 높이 해발 90m에 면적이 8만여 평이나 되는 분화구가 참으로 평온하고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한때는 분화구 안에서 농사를 짓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온통 억새밭이다. 분화구 서쪽 바위 틈에는 ‘생이물’이라는 샘이 있는데, 물의 양이 아주 적어 참새들이나 먹을 정도라고 한다. ‘생이’는 참새같이 작은 새를 일컫는 제주말이다.
한편 성산 일출봉은 동·남·북의 절벽은 바다에 빠져 있고, 서쪽은 육지로 이어져 있어 바다에서 침입해오는 적을 공격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요새형이어서 오랫동안 국방의 요지가 되었다.
고려 원종 12년(1271)에는 김통정 장군이 이끄는 삼별초가 여몽연합군의 공세에 대비하여 성산에 토성을 쌓았으며, 선조 30년(1597) 임진왜란 때는 제주 목사 이경록이 수산진성(水山鎭城)을 잠깐 성산 일출봉으로 옮긴 적이 있다고 한다. 일출봉 정상 동쪽에는 성산 앞바다에 자주 나타나는 왜구와 외적을 발견하고 신속히 전달하는 통신업무를 담당했던 봉수대가 있다.
뿐만 아니라 1943년에는 일본군이 성산 일출봉을 요새화하기 위해 성산 일출봉 아래 해안 절벽에 약 2년에 걸쳐 24개의 굴을 팠다. 이때 판 굴은 높이 3~5m 넓이 3m 길이 10~50m 정도로, 서너 개의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하나로 통하도록 해놓은 굴도 있다. 일본군은 굴 속에 폭탄과 어뢰를 가득 실은 쾌속정까지 위장하여 감춰놓고 마지막 일전에 대비했지만, 제대로 사용해보지 못하고 패전했다. 이 굴을 뚫을 당시 일제의 수탈은 너무 가혹하여 성산리 주민들은 이를 피해 다른 마을로 이주해 갔다고도 한다. 이후 이 인공굴들은 잠녀의 탈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출봉 아래의 인공굴
일출봉 아래의 인공굴1943년 일본군들이 성산리 주민을 동원하여 약 2년에 걸쳐 팠던 24개의 인공굴 중 일부이다.
‘터진목’은 성산 일출봉과 육지가 연결되는 약 50m의 지점으로, 간만의 조수차에 의해 이곳의 길이 물에 잠겨 닫히기도 하고 드러나 열리기도 하여 막히지 않고 트인 길목이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1940년 초 이곳에 도로가 생기면서부터는 물에 잠기지 않게 되었다. 4·3항쟁 당시 고성리 청년들과 오조리 마을 주민 100여 명이 이 터진목에서 토벌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일출봉 북쪽 낭떠러지 암벽을 낀 해안가에 움푹하게 들어간 우뭇개에서도 4·3항쟁 때 “멜(멸치) 널어지듯” 많은 주민들이 학살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성산 일출봉 (답사여행의 길잡이11-한려수도와 제주도)
♚〔섭지코지〕
『둘레 15m 높이 30m로 길쭉하고 커다란 선돌인 선녀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하늘나라 선녀가 이곳 바다에 내려와 목욕을 하곤 했는데, 동해 용왕의 아들이 목욕하는 선녀들의 미모에 반해 훔쳐보려고 다가가자 깜짝 놀란 선녀들이 날개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하늘로 올라갔다.
옥황상제는 선녀들이 흐트러진 모습을 하고 있는 데 화가 나 금족령을 내렸다.
선녀들을 보지 못한 동해 용왕의 아들이 상사병에 걸려 눕자, 점장이가 이르기를 “매일밤 선녀들이 내려왔던 자리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에 따라 99일까지 기도를 드리고, 마지막 100일째 기도를 드리러 출발하는데, 바다가 몹시 거칠어 이튿날 동이 틀 무렵에야 도착했더니 하늘에서 달빛 같은 수레를 거둬들이고 있었다.
동해 용왕 아들이 수레 끝을 잡으려고 바다를 박차고 뛰어올랐으나 그만 허공에서 멈추고 말았다.
이후 그는 선돌이 되어 지금까지도 그 자리에서 선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섭지코지와 연대 (답사여행의 길잡이 11 - 한려수도와 제주도, 초판 1998., 14쇄 2008., 돌베개)
♚〔아부오름〕
『영화의 명소 아부오름.
산모양이 믿음직한 것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좌정해 있는 모습 같다하여 한자로는 亞父岳(아부악), 阿父岳(아부악)으로 표기하고 있고,
송당마을과 당오름의 앞(남쪽)에 있는 오름이라 하여 前岳(전악)이라고도 표기한다. 亞父(아부)란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 阿父(아부)는 아버지의 뜻이라고 한다.
목장지대를 지나 오르는 아부오름의 높이는 300m로 낮은 언덕을 오르는 기분이다. 10여 분의 가벼운 걸음으로 둘러보는 경관은 여느 곳에서 바라볼 수 없는 특별한 제주를 보여준다. 분화구의 경계를 따라 원을 그리며 자라는 삼나무의 모습은 동화 속 마을을 옮겨놓은 것 같다. 영화 「이재수의 난」을 촬영하며 심은 나무들은 제주의 청정자연과 동화되어 아름답게 자라났다.
근대 제주민란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제주 사람들의 아픔을 다루었지만 넉넉한 오름의 모습은 모든 것을 포용하듯 넉넉하다. 완만한 언덕을 보여주는 아부오름의 능선으로 목장의 소와 말이 자유롭게 목초를 먹는 모습과 그 안에 펼쳐진 삼나무 숲의 풍경은 너무도 멋지게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하다. 제주를 찾은 연인들의 사랑을 다루었던 영화 「연풍연가」와 CF,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부오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 1. 15., 마로니에북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산방산
제주도에는 360여 개 오름이 있지만, 그 규모나 형태를 보아 독특한 것을 고르라면 산방산과 성산일출봉일 것이다. 제주도 형성사에서 초기에 해당하는 70~120만 년 전에 점성이 강한 조면암질 마그마가 현재 서귀포 안덕해안(산방산이 있는 곳)을 따라 집중적으로 분출되었다. 이 마그마는 점성이 높아 분화구에서 천천히 밀려나오면서 식어 분화구 주변에 반구형의 화산체를 만들었는데, 이를 종상화산이라고 한다.
이 당시 만들어진 종상화산으로 현재 서귀포 앞 바다에 있는 것이 문섬, 범섬, 섶섬이고 육지에 있는 것이 지금의 산방산이다. 높이가 395m나 되는 산방산은 제주도에서 가장 평탄한 사계리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멀리서도 확연하게 눈에 띈다. 이런 이유로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도를 대표하는 손꼽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해 본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주 서귀포 산방산 - 산방산이 보이는 제주풍경 (문화유산채널, 한국문화재재단)
-.용머리해안[龍─海岸]
요약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해안.
산방산 해안에 있으며,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겉으로 보면 평범하지만 좁은 통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오랫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나온다. 180만 년 전 수중폭발이 형성한 화산력 응회암층으로 길이 600m, 높이 20m의 현무암력에 수평층리·풍화혈·돌개구멍·해식동굴·수직절리단애·소단층명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해안 오른쪽에는 반원형으로 부드러운 검은모래사장[黑沙場]이 펼쳐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장차 왕이 태어날 것을 안 중국 진(秦)의 시황제가 호종단을 보내 제주특별자치도의 혈을 끊으라 했다. 호종단은 이곳에서 왕후지지(王后之地)의 혈맥을 찾아내 용의 꼬리와 잔등 부분을 칼로 내리쳐 끊었다. 그러자 시뻘건 피가 솟아 주변을 물들이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임무를 마친 호종단은 차귀섬으로 배를 타고 나가려다 한라산 신의 노여움을 받아 태풍에 목숨을 잃었다.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에 1653년 하멜이 탄 선박이 난파되어 이곳에 표착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하멜표류기념비가 있는데, 1980년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이 공동으로 세운 것이다.
주변에 송악산, 추사적거지, 제주조각공원, 화순해수욕장, 마라도 등 관광지가 많다.
[네이버 지식백과] 용머리해안 [龍─海岸] (두산백과)
♚〔산굼부리〕
‘산’은 산을 이름이요.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몇몇을 제외한 오름 대부분은 크고 작게 저마다에 어울리는 형태의 굼부리를 갖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북제주군(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높이 437m 바깥 둘레 2㎞ 규모의 산굼부리는 산체에 비해 매우 큰 화구를 가진 특이한 형태의 오름이다.
산굼부리분화구 안의 숲은 상록활엽수림과 낙엽활엽수림이 공존하는 특이한 식생을 보이며 420여 종의 다양한 식목이 서식하고 있어 식물의 보고라고 부른다.
분화구 너머에는 오름들이 줄지어 있다.
더 신기한 것은 아예 화산체 없이 드넓은 들판 한가운데가 움푹 꺼져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높이가 해발 437m이지만 주변 들판이 410m 안팎이므로, 산굼부리가 땅 위에 실제 드러낸 화산체의 높이는 약 30m 정도이니, 지도에 표시된 437m라는 숫자만 보고서는 신기하게 여기는 게 당연하다.
산굼부리의 굼부리,
곧 분화구는 둘레 950m 깊이 132m이다. 깊이는 115m인 백록담(둘레 3㎞)보다 더 깊다. 분화구를 둘러싼 화산체는 30여m밖에 되지 않는다. 100m 정도는 지하인 셈이다. 이렇게 화산체의 높이가 낮은 것은 화산이 분출하면서 주로 가스만 터져나오고 마그마나 화산재 같은 물질이 뿜어져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분화구를 ‘마르’(Maar)라고 하는데, 산굼부리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마르형 분화구로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돼 있다.
산굼부리의 분화구에는 백록담과는 달리 물이 고여 있지 않다. 아무리 많은 비가 와도 산굼부리는 모든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물이 고이지 않는 30만 평방미터 정도의 분화구 안에는 한라산 수종의 약 1/4에 해당하는 420여 종의 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포유류·조류·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산굼부리 분화구 안의 숲은 상록활엽수림과 낙엽활엽수림이 공존하는 특이한 식생을 보인다. 지하로 움푹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바깥 기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한겨울에도 꽃이 필 만큼 따뜻하며, 태양이 비치는 각도와 깊이에 따라 난대성·온대성 고산식물들이 분포한다.
한때 분화구 안에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데 이들은 바닥을 개간해 감자·피·콩 따위의 작물을 심고 숯을 구워 생활했다고 한다. 지금도 이곳에는 돌담을 쌓았던 흔적과 절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반인은 직접 분화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분화구 앞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전망경은 산굼부리와 성산 바다, 한라산 정상 등 세 방향을 볼 수 있도록 설치돼 있다.
하늘에서 본 산굼부리산굼부리는 형성 과정에서 마그마나 화산재를 뿜어 올리지 않고 가스만 분출하였기 때문에 땅으로 움푹 꺼져 들어간 것처럼 되었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한라산 분화구인 백록담보다 둘레와 깊이가 조금 더 크고 깊다.
분화구 안의 우거진 숲과는 달리 산굼부리 주변은 억새밭이 물결을 이루는 평원이다. 산굼부리 관리사무소에서 연간 대여섯 차례 각종 비료를 뿌려주며 키우기 때문에 보통 자생하는 억새에 비해 키가 50㎝ 더 커 2m를 넘는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산굼부리 (답사여행의 길잡이 11 - 한려수도와 제주도, 초판 1998., 14쇄 2008., 돌베개)
♚〔제주 곶자왈: Jeju Gotjawal , 濟州─ ]
곶자왈의 뜻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일컫는다.
곶자왈은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방언이다. 형성된 용암에 따라 크게 4지역에 걸쳐 분포하는데,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구좌-성산 곶자왈지대이다.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제주도만의 독특한 지형이다. 곶자왈은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방언이다.
제주도의 동부·서부·북부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보습 효과가 뛰어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이다.
구조는 ① 흐르는 용암이 양쪽 가장자리의 차가운 대기와 접해 빠르게 굳어 만들어진 용암제방 ② 용암류의 표면이 작은 언덕 또는 돔 형태를 이루는 튜물러스 ③ 흐르는 용암이 나무를 감싼 채 굳은 뒤 풍화로 인해 나무의 겉모습만 남아 있는 용암수형 ④ 마그마가 마치 종(鐘)을 엎어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용암동 ⑤ 용암이 나이테 모양으로 굳은 부가용암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형성된 용암에 따라 크게 4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첫째,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이다. 도너리오름곶자왈용암류와 병악곶자왈용암류로 세분된다. 전자는 최대 연장거리 23㎞로, 해발고도 330m에서 50m 미만까지 펼쳐져 있다. 후자는 최대 연장거리 9㎞로, 해발고도 492m 지점에서 시작된다.
둘째, 애월 곶자왈지대이다. 노꼬메오름곶자왈용암류로 불리며, 해발고도 833.8m에서 시작해 90m까지 총 9㎞에 걸쳐 분포한다. 셋째, 조천-함덕 곶자왈지대이다. 함덕-와산곶자왈용암류, 조천-대흘곶자왈용암류, 서거문이오름곶자왈용암류로 세분된다. 최대 연장거리는 30㎞로, 해발고도 450~500m에서 시작된다.
넷째, 구좌-성산 곶자왈지대이다. 제주도 동부에 분포하며, 동거문이오름곶자왈용암류, 다랑쉬오름곶자왈용암류, 용눈이오름곶자왈용암류, 백약이오름곶자왈용암류로 세분된다. 최대 연장거리는 25.8㎞이며, 해발고도 382m에서 시작해 30m 미만까지 펼쳐져 있다.
자연림과 가시덩굴이 혼합 식생하는 자연의 보고로, 한라산에서 중산간을 거쳐 해안선까지 펼쳐지면서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완충 역할을 한다. 제주산 양치식물인 제주고사리삼, 한국 미기록종인 창일엽·제주암고사리,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인 개가시나무, 미기록 목본식물 천량금, 환경부 지정 희귀식물 붓순나무, 보호식물 지정이 필요한 개톱날고사리 등이 서식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주 곶자왈 [Jeju Gotjawal, 濟州─] (두산백과)
♚〔교래자연 휴양림〕
-.오름산책로
곶자왈 숲길 2.1km내 산전터와 숯가마터 등 과거 곶자왈 삶을 엿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숲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으며, 800m 구간의 초지의 색다른 체험과 큰지그리오름의 환상적인 조망을 할 수 있습니다. 사계절 변화무쌍한 곶자왈을 지나, 포근하게 숲으로 감싸여진 초지를 가로지르면 큰지그리오름 자락에 다다릅니다. 큰지그리오름 정상에서는 한라산과 주위의 오름을 사방에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생태관찰로
곶자왈의 살아있는 식물원으로 함몰지와 돌출지로 인한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함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식생과 곶자왈의 생성과정을 접할 수 있습니다.
노루가 지나다니던 길을 따라 곶자왈속으로 들어서면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산재하는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과 다양한 식물상이 나타나며, 낙엽활엽수들의 판근현상 등 열대우림의 나무뿌리들처럼 기괴한 현상을 보입니다. 곳곳에 탐방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숲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6개소의 야외교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첫댓글 와우! 김샘 글 일다보니 제주 안 가본 사람도 마치 제주에 잇는 착각이... 즐독햇읍니다
우짬 그리 기억력도 비상하시고 글재주가 뛰어 나신지... 존경합니다
졸필에다가 글이음새도 탈자도 오자도 많았고
손좀 봤는데 문장흐름의 껄그러움이 덜 해졌나 모르겠슴다.
님들께서 글 읽느라 수고들 하셨겠습니다....^^
변사또님 한라산의 비경 함께 할 수 있기 바랍니다.
얼릉 쾌유해서 다리 힘 많이 길러야 해요.
한라산은 뒷동산 처럼 평탄하고 쉬운 오름입니다.
제주의 로망을 외치며 무사히 제주여행을 섭렵한 일대기 잘 읽어수다래.님의 글솜씨에 다 들 칭찬히 자자함네 여행작가로서 등단함이 어떠신지. 암튼 제주 좋은소식 감사함네다.
개인적인 감성적 표현들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도 감성적인 것으로 흐르는 것에 관대해 주니 감사할 뿐이외다.
그건 또한 같은 생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거고
맑은공기 마시며 아름다운 자연을 더 가까이 해야할 나이에요.
어쩜 그런 근접한 생각을 가진 천배요.
숨막히는 서울을 가끔씩 벗어나 자연으로
비경의 제주 신비의 제주 알면 알수록 매력덩이 같아 혼자하기 아깝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