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주 특별한 일은 없는 날들을 보냈어요. 조금 서운한 일은 있었어요.
글쎄 진순이가, 마쿠스 아저씨가 따로 준비해 주는 말린 닭/오리 가슴살 간식에 눈이 멀어 엄빠를 배신했지 뭐예요!!
정원과 텃밭을 담당하며 우리가 밖에서 기르는 나무까지 신경 써 주시는 고마운 마쿠스 아저씨네와, 전자, 전기에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뚝딱 고쳐주는 아빠, 그리고 서로 지역 산물과 직접 만든 케익 등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엄마와 아네그릿 아줌마, 우리는 이렇게 왔다 갔다 윗집과 왕래가 잦은 편이예요.
보통은 민폐가 될까 진순이를 데리고 가지 않지만, 하루는 아빠가 잠깐 뭘 갔다주러 윗집에 가는데 진순이 따라 나서는 걸 굳이 말리지 않았죠.
진순이가 반가웠던 아저씨는 흔쾌히 진순이에게 들어오라고 했고, 아빠와 마쿠스 아찌는 짧은 담소를 나누었어요.
그동안 진순이는 마쿠스 아저씨와 아네그릿 아줌마 집 여기저기를 냄새맡고 다니다, 마쿠스 아찌와 아빠의 중간 쯤 자리를 잡고 앉아 쉬었대요.
갈 시간이 되어, “이제 가자” 하면서 아빠가 진순을 부르자, 진순이는 아빠를 빤히 쳐다 보더니 일어나 마쿠스 아저씨 옆으로 가 다시 앉아버리더래요!!!
그래서 아빠 혼자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니,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생긴 것도 여우 같은게 , 하는 짓도 아주 불여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마쿠스 아저씨, 아주 진순이에게 간식 주는 맛이 나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빠 없이 마쿠스 아저씨네서 놀다 온 진순이는 간식도 많이 먹고 재미를 보고 온 모양이예요.
그 뒤로 산책을 가려는데 날씨가 별로다 싶으면 우리 집 현관을 나서고 바로 윗 집으로 올라가려고 한답니다.
날씨.... 이 곳의 가을, 겨울은 비도 많고 안개도 많아요.
요즘은 산책을 나가면 8-90 퍼센트는 땅이 젖어 있답니다. 비도 수시로 와서 비를 피해 산책하기 힘든 날도 많아요.
원래 굳이 발을 닦아 주지 않지만, 요즘은 흙길이 아닌 포장도로로 만 다녀도 발바닥 뿐 아니라, 다리, 배 까지 진흙이 튀어서 범벅이 되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산책 후 집에 들어오기 전 발과 다리, 배를 닦아주어야 해요.
엄빠도 귀찮고, 진순이도 성가시고, 다 싫지만, 다행이 진순이는 입질을 하거나 시끄럽게 하지 않고 참아주어요.
그 특유의 도도하고 언짢은 표정으로 말이죠. ㅎㅎ
진순이는 ‘마쿠스 아저씨라면 나를 이렇게 괴롭히지 않을텐데.....’ 라고 생각 하겠죠. 네, 엄마 뒤끝 있어요. ㅋ
여튼, 날씨 자체 때문인지, 젖은 땅을 많이 밟으며 산책한 날은 물과 수건으로 괴롭힘 당한다는 것 때문인지, 아님 혹시 진순이도 나이가 들어 가는건지, 요즘 부쩍 산책을 가기보다 그냥 쓰담쓰담 받으면서 누워있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진순이가 빨리 나이들지 않고 오래오래 산책 좋아하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개로 엄빠와 함께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조만간 진순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해서 병원을 예약 해놓았어요.
그 동안은 병원에서 간단하게 살펴보고 약을 받아오는 것만 하느라 괜찮았는데, 주사 맞을 때도 진순이 착하게 잘 참아 주겠죠?
혹시 몰라서, 더 편하고 안전하다고 설채현 샘이 말 한, 눈 사이에서 머리 위로도 끈이 지니가는 머즐을 새로 구입해 연습 하고있어요.
채워 놓으면 여전히 빼려고 하지만 오늘은 머즐을 한 채로 손, 업드려, 일어서 까지 하고 간식 먹기를 성공했답니다.
조만간 진순이와 처음 휴가를 가려고 하는데, 진순이가 머즐 적응을 잘 해서 안전하고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사진1 . 엄빠 따라 장 보러 가는 진순이. 70km/h 이하 낮은 속력일 때는 창 밖으로 풍경을 보는 것을 즐기는 진순이예요.
사진 2,3. 장보는 가족들을 기다리는 댕댕이들 이예요. 독일 대부분의 마트는 반려동물 출입 금지이지만 두 번 째 사진처럼 강아지 Parking하는 곳이 있어요. 우리는 진순이가 다른 강아지가 올 때 사납게 굴까봐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답니다.
사진 4-6. 공원으로 산책 나간 진순이예요. 다섯 번 째 사진, 노란 가을 낙엽이 진순이 모색과 같아 구분이 잘 안 되지 않나요? ㅎㅎ
사진 7. 재채기 하는 진순예요. ㅋㅋㅋ
사진 8,9. 머즐 연습하는 진순이예요. 열정이 넘치죠? ㅋㅋㅋ
영상. 진순이가 산책 가기 전에 거의 항상 치르는 의식이예요. 저렇게 까불면서 도망다니고, 술래잡기를 해요. 어쩔 때는 한참 저렇게 엄빠와 놀다 줄을 매고도 나가지 않고 그냥 쓰담쓰담만 바라고 말 때도 있어요. 요 깜찍한 진순이의 모습을 팅프님들과 나누고 싶었답니다.
첫댓글 세상에 마상에 너무너무넘 이뻐욧!!
그쵸? 우리 진순이 너무 이쁘지요? ❤️
너무나 이쁜 진순이 사진들 사이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강아지파킹사진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현실화 될까요?
진순이가 사는 세상이 너무 너무 부러워요
진순이의 미모는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네요~ 진순이 엄빠의 사랑덕이 겠죠?^^
우리나라도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애견카페, 팬션이나 그런 시설은 여기에 없어 오히려 아쉬울 정도예요.
테디처럼, 우리 진순이도 사랑 받으면서 매일매일 예뻐요.
불여시 진순~ㅋㅋ
엄빠를 배신할 만큼 마쿠스 아찌의 간식이 그리도 좋더냐?~
행복한 견생을 누려라~♡♡
ㅎㅎㅎ 정말 불여시예요. 행복한 견생 누리도록 우리 불여시 잘 모시며 살께요 ㅎㅎ
독일에서도 사랑받는 진순이 꽃길을 걷는나날이네요
ㅎㅎ 여기저기서 이쁨 받으니 아주 기고만장이예요. ㅎㅎ
강아지파킹 신기하네용 전 우리나라에 있다고 해도 왠지 불안해서 이용할거같진 않지만 그래도 인식자체가 부럽네요 그나저나 모델포스 ㅋㅋㅋ
네, 저도 여기서 처음이 보고 신기했어요. 강아지 파킹이 항상 잘 관리 되고 있지는 않지만, 말씀하신대로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일상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시설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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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순이 날마다 행복한 날들이구나.. 덕분에 보는 나도 행복하단다 ~
어제도 리버하우스 다녀왔는데 갈 때 마다 진순이가 이 자리에 있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독일에 가서 행복하게 잘 사니 얼마나 다행이냐라는 생각이죠. 리버하우스의 다른 아이들에게도 진순이와 같은 행운이 있어주길 늘 바랍니다.
진순이가 있던 리버하우스에 있는 아이들은 유독 더 마음이 가요. 오랫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아이들이 많아 더 그런 것 일까요. 그 이이들도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진순이 미모 절정이네요~
사랑 많이 받아서 너무 이뽀요~
진순이가 원래 이뻐서 더 사랑 받는 것 같아요! ㅎㅎ
늘 반갑고 흐뭇한 진순이 소식! 특별한 일이 없었다 하시지만 모든 에피소드가 다 특별하게 느껴져요. ^^ 진순이 머즐 연습 잘해서 휴가 잘 다녀오길 바라고 휴가 이야기도 꼭 들려주셔요. 꼭이요! ^^
감사합니다! 휴가 다녀오면 꼭 들려드릴께요!
늘씬한 진순이 가을 뇨자로구나! 진순이 얼굴이 웃는상으로 완전히 바뀐듯 참 이뻐요
가을 녀우 진순이예요 ㅎㅎ 웃는 상인기요? 엄빠에게는 도도한 공주처럼 구는데 ㅎㅎㅎ
행복한 진순이.. 덕분에 제가 힐링합니다. 감사해요!!!
힐링 많이 하세요! 저도 감사합니다!
순해보이기만 하던 진순이에게 여시 본능이 숨겨져 있었다니,,, ㅎㅎ 더 사랑스럽네요
ㅎㅎㅎ 엄빠랑 셋 이만 있을 때만 순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선 완전 여시, 다른 동물들 앞에선 완전 야수 랍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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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좋아하던 진순이, 주변에 이뻐해주는 사람이 많아지니 이젠 엄빠 앞에서 이렇게 도도하게 굴기도 하네요. ㅎㅎㅎ
얄밉지만 어쩌겠어요. 이뻐서 죽겠는데...ㅋ
여우같은 진순이는
간식 챙겨주는 마쿠스 아저씨를 좋아하구..
주사도 잘 맞구..
물론 머즐 적응도 잘하겠지요.
진순이가 아주 먼곳에서 엄빠와 이웃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모습 반가움입니다.
가을과 겨울사이 진순이와 가족 모두 건강하시구 진순이와 함께 휴가 잘 다녀오세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호영님 가족도 모두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