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부동산서베이, 상반기 분석] "동부산권 재건축, 부산 부동산시장 열풍 주도"
"부산 부동산 시장의 상반기 열풍은 동부산권 재건축 아파트가 이끌었다. 하반기엔 입주 물량이 부담되지만 지치지 않고 질주하는 분양 시장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초저금리 기조 영향 뭉칫돈 재건축시장 대거 유입 금정 4.91%, 수영 4.74% 올라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 이끌어
하반기 1만 2천 세대 물량 부담 급락보다는 보합세 유지 할 듯
종합부동산서비스 부동산서베이는 30일 '2015년 상반기 부산 부동산시장 결산 및 하반기 전망'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부산 아파트 매매 가격은 2.34%, 전세 가격은 2.77% 상승했다. 3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 집값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추가된 기준금리 인하는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달부터 입주물량이 2만 세대에 육박하면서 오름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매매는 동부산권의 강세가 뚜렷했다. 금정구가 4.91%, 수영구가 4.74%, 동래구가 3.12%로 평균치를 훨씬 상회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동부산권 재건축 아파트와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장전'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재건축 완화 조치와 초저금리 기조가 뭉칫돈을 재건축 시장 쪽으로 유인하면서 동부산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 폭이 컸다. 이 때문에 재건축 아파트 주변 집값까지 견인했다는 것. 실제로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대개 10%대를 웃돌았다. 수영구 광안동 '광안파크1단지' 23.8%,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21.2%, 연제구 거제동 '한양' 17.6%, 동래구 수안동 '해바라기1차' 15.8%, 수영구 남천동 '삼익타워' 11.3%였다.
금정구의 경우 꽤 높게 형성된 '래미안 장전'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대 집값을 재평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장전동과 부곡동 신규 아파트값마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00만 원대에서 1천100만 원대였다. 가장 높은 분양가는 서구 토성동 토성맨션상가 재건축 아파트인 '경동리인타워'가 기록했다. 3.3㎡당 1천274만 원이었다. 이어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달맞이 유림노르웨이숲' 1천167만 원,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 2차' 1천151만 원, 동래구 사직동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2차' 1천138만 원, 동래구 온천동 '동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1천50만 원, 수영구 광안동 '광안 더샵'이 1천46만 원 순이었다.
부산의 상반기 분양 물량은 6천400세대였다. 지난해 하반기 1만8천 세대 후 숨 고르기 양상인 셈. 하지만 분양시장 흐름이 호조를 띄면서 하반기에만 1만2천 세대가 분양을 대기 중이라 초과 공급 상황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하반기 부동산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게 부동산서베이의 관측이다. 입주 물량이 부동산 시장의 악재로 꼽히지만 초저금리가 계속되면서 급락보다는 약보합세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영래 대표는 "부동산 시장 말고는 유동자금이 갈 데가 없다. 결국 가격 책정이 분양 시장의 성적을 좌우할 것"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