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부 절(卩,㔾)자 부수에 나오는 글자들

[국화]

병부 절(卩,㔾,卪)자는 깃발 날리는 깃대를 표시한 것 같습니다. 또는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의 모양입니다. 병부는 군대의 신표입니다. 신표는 신용을 지키는 신용할 수 있는 표입니다. 지금 말하면 일종의 비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행증이라고나 할까요. 군대가 이동하거나 움직일 때 군대 맨 앞에 그 군대의 상징으로 깃발을 세우는 것을 병부라고 합니다. 병부 절(卩,㔾)자는 그 신표 깃발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卩,㔾,卪

호위할 위(卫)자는 병부 절(卩)자 아래에 한 일(一)자를 했습니다. 지금 중국에서 사용하는 지킬 위(衛)자의 간체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글자입니다.  

   衛

병부 주(㔿)자는 병부 절(卩)자를 닮았습니다. 병부(兵符)는 왕으로부터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은 사실을 입증해주는 부절(符節)입니다. 호랑이의 형상을 하고 있어 호부(虎符)라고도 하는데, 좌우 한 쌍으로 제작되어 좌(左)의 것은 군주가, 우(右)의 것은 출정하는 장수가 지니게 되어 있었음습니다. 주로 나무를 깎아 만듭니다. 병부의 모양에 따라 절(卩) 또는 주(㔿)라고 했습니다.

  㔿

나 앙(卬)자는 사람을 표시한 글자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을 붙였습니다. 남에 비하여 겸손함을 표시했습니다. 나를 나타내는 글자는 본래 자신을 낮추는 글자였던 것 같습니다. 무성할 묘(卯)자와 비슷합니다.

   卬

수고할 공(卭)자는 뜻을 표시하는 병부 절(卩)자에 발음을 표시하는 장인 공(工)자를 했습니다.

병부 신표를 들고 가도 수고는 한 것이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어도 수고는 한 것입니다. 더구나 무엇을 만들기 위하여 무릎을 꿇고 열중한다면 더욱 수고가 큰 것이겠지요. 수고할 공(卭)자는 언덕 공(邛)자의 변형입니다.

   邛

수고할 공(卭)자는 의부(義符)로 병부 절(卩,㔾,卪)자에 성부(聲符)로 장인 공(工)자를 했습니다. 장인 공(工)자는 물건의 가운데 도막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장부 구멍 묘(卯)자는 책을 만들 때 묶기 위하여 끈으로 묶을 수 있는 끈을 넣는 구멍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장부를 만들려면 책을 묶어야 합니다. 그 책을 묶는 끈을 꿸 수 있게 만든 구멍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술잔 치(卮)자는 기슭 엄(厂)자 아래에 한 일(一)자를 하고, 병부 절(卩)자를 했습니다. 입이 넓고 큰 술잔을 치(卮)라고 합니다.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卮 입이 넓고 큰 술잔

도장 인(印)자는 무릎을 꿇고 엎디어 있는 사람(卩,㔾)을 위에서 손(手)으로 내리 누르는 표시입니다. 도장을 눌러 찍는 표시입니다.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印

위태할 위(危)자는 위태로울 첨(厃)자 아래에 병부 절(卩,㔾)자를 했습니다. 위태로울 첨(厃)자만도 위태롭다는 뜻을 표시했는데, 무릎을 꿇은 자세로 쳐다보고 있는 자세 또한 위태롭습니다.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危

높을 소(卲)자는 의부(義符)로 병 부 절(卩)자에 성부(聲符)로 부를 소(召)자를 했습니다. 부를 소(召)자는 칼 도(刀)자에 입 구(口)자를 했습니다. 사람을 부를 때 손짓을 하고 소리를 질러 부릅니다. 칼 도(刀)자는 칼을 뜻하는 글자가 아니라, 손을 표시한 글자이고, 입 구(口)자는 말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卲

곧 즉(即,卽)자에서 어긋날 간(艮)자 비슷한 글자와 흰 백(白)자 아래에 비수 비(匕)자를 한 글자는 모두 눈을 그린 글자입니다. 병부 절(卩,㔾)자는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혀 들여다보는 표시입니다. 곧 즉(即)자는 눈을 들려다보는 글자입니다. ‘즉시’ ‘곧’ ‘바로’의 뜻을 표시합니다.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即,卽

물리칠 각(却,卻)자에서 물리칠 각(却)자는 갈 거(去)자에 병부 절(卩,㔾)자를 했습니다. 또 다른 물리칠 각(卻)자는 골 곡(谷)자에 병부 절(卩,㔾)자를 했습니다. 갈 거(去)자나 골 곡(谷)자는 물리칠 각(却,卻)자의 발음을 표시했고, 병부 절(卩,㔾)자는 물리쳐서 감사하다는 표시한 뜻입니다. 물리칠 각(却,卻)자가 물리친 결과에 감사하는 모양을 했습니다.

   却,卻

알 란(卵)자는 쌍으로 장부의 구멍을 표시한 무성할 묘(卯)자 안에 각각 점을 찍어서 알의 눈을 표시했습니다. 알 란(卵)자는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알 란(卵)자가 알의 모양을 그린 글자라고 생각한다면 상형(象形) 글자로 볼 수도 있습니다.

   卵

빠를 주(㕀)자는 의부(義符)로 병 부 절(卩)자에 성부(聲符)로 말미암을 유(由)자를 했습니다. 말미암을 유(由)자는 밭에 싹이 올라오는 것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집 주(宙), 투구 주(冑), 명주 주(紬), 투구 주(伷), 밝을 주(怞), 벼 알 들 주(粙)자들은 말미암을 유(由)자가 들어 있어서 ‘주’로 읽습니다.

  +     =  㕀

큰 도랑이 있을 치(卶)자는 의부(義符)로 병 부 절(卩)자에 성부(聲符)로 많을 다(多)자를 했습니다. 많을 다(多)자는 저녁 석(夕)자는 두 개 상하(上下)로 겹쳐서 쓴 모양이지만, 여기서는 고기 육(肉)자는 두 개 상하(上下)로 겹쳐서 쓴 글자입니다. 먹을 고기가 많이 있다는 뜻입니다. 사치할 치(侈)자, 믿을 치(恀), 클 치(哆), 헤어질 치(誃), 눈곱 치(眵), 헤어질 치(誃), 사태 날 치(陊)자들은 많을 다(多)자가 들어 있어서 ‘치’로 읽습니다.

  卶

쇠뇌 권(卷)자는 발음을 표시하는 ‘’자 아래에 병부 절(卩,㔾)자를 했습니다. 쇠뇌는 활의 일종입니다. 쇠뇌를 쏠 때의 자세를 병부 절(卩,㔾)자로 표시했습니다. 형성(形聲) 글자입니다. 문서 권(券), 우리 권(圈), 주먹 권(拳), 말 권(捲), 돌아볼 권(眷), 물 돌아 흐를 권(淃)자들은 모두 ‘’자가 들어 있어서 ‘권’으로 읽습니다.

   卷

풀 사(卸,缷)자는 풀 사(缷)자는 장군 부(缶)자에 병부 절(卩,㔾)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풀 사(卸)자는 장군 부(缶)자 아래에 그칠 지(止)자를 하고 병부 절(卩,㔾)자를 했습니다. 장군 부(缶)자 아래에 그칠 지(止)자를 한 것은 ‘옮겨 간다’는 뜻을 더 한 것입니다. 장군 부(缶)자가 짐을 표시한 것이기에 짐을 풀었다는 뜻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하여 그칠 지(止)자를 한 것입니다. 어거할 어(御)자는 간다는 뜻을 더하여 두 인(彳)변을 했습니다. 어거한다는 말은 ‘안내한다’ ‘길들인다’는 말입니다. 어거할 어(御)자는 전주(轉注)가 되어 임금 어(御)자로 쓰입니다.

      卸,缷

가엾이 여길 휼(卹)자는 의부(義符)로 병 부 절(卩)자에 성부(聲符)로 피 혈(血)자를 했습니다. 피 혈(血)자는 피 방울을 그린 점 주(丶)자 아래에 그릇 명(皿)자를 했습니다. 그릇에 담은 피를 그린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구휼할 휼(恤), 불빛 휼(烅), 구휼할 휼(賉)자들은 피 혈(血)자가 들어 있어서 ‘휼’로 읽습니다.

  卹

술잔 근(卺)자는 병 부 절(卩)자에 도울 승(丞)자를 했습니다. 술잔 근(巹)자에서 도울 승(丞)자는 술잔의 모양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이 술잔을 굽이 높은 술잔으로 보입니다. 도울 승(丞)자는 받들 승(氶)자 아래에 한 일(一)자를 했습니다. 받들 승(氶)자는 두 손으로 받들어 들고 있는 모양을 표시했습니다. 도울 승(丞)자에서 한 일(一)자를 더한 것은 손으로 도와 받든다는 뜻을 분명하게 한 것입니다.

   +     =  卺

물리칠 각(㕁)자는 병 부 절(卩)자에 다섯 오(㐅)자 아래에 팔뚝 굉(厷)자를 했습니다. 물리칠 각(㕁)자와 같은 글자인 물리칠 각(却)자로 보면 다섯 오(㐅)자 아래에 팔뚝 굉(厷)자를 한 글자는 갈 거(去)자의 모사(模寫)입니다. 물리칠 각(却)자는 갈 거(去)자 옆에 병부 절(卩,㔾)자를 했지만 옛 글자인 본 글자로는 ‘卻’자를 씁니다. 물리칠 각(却)자는 가라고 내어 쫓는 표시입니다. 병부 절(卩,㔾)자는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을 그린 글자입니다. 무릎을 굴려서 내어 쫓는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골짜기 곡(谷)자는 입천장을 그린 상형문자(象形文字)입니다. 입천장을 혀로 핥아보면 골이 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입천장의 골이 진 것을 그린 것이 입 구(口)위에 굴곡을 뜻하는 여덟 팔(八)자가 두 개가 위 아래로 있는 것입니다.

  +    +     =  㕁

위태할 올(卼)자는 의부(義符)로 위태할 위(危)자에 성부(聲符)로 우뚝할 올(兀)자를 했습니다. 위태할 위(危)자는 우러러볼 첨(厃)자에 병부 절(㔾)자를 했습니다. 우러러볼 첨(厃)자는 낭떠러지 끝에 나앉은 모양이고 병부 절(㔾)자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양입니다. 낭떠러지 끝에 위태로운 상태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양을 그린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우뚝할 올(兀)자는 밑을 받쳐 우뚝하게 높은 모양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입니다.

   +    =  卼

위턱 악(卾)자는 의부(義符)로 병 부 절(卩)자에 성부(聲符)로 놀랄 악(咢)자를 했습니다. 놀랄 악(咢)자는 놀랐을 때 눈을 둥그렇게 뜨는 것처럼 입 구(口)자를 두 개 하고, 아래에 어조사 우(亏)자를 했습니다. 놀랄 악(咢)자는 놀라는 표정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어조사 우(亏)자는 얼굴의 아랫부분을 그린 글자입니다.

  +     =  卾

벼슬 경(卿)자는 무성할 묘(卯)자를 가르고, 흰 백(白)자 아래에 비수 비(匕)자를 한 글자를 넣었습니다. 곧 즉(卽)자에서 오른쪽에 있는 글자입니다. 무성할 묘(卯)자 안에 눈(目)을 그린 글자를 넣은 것이지요. 무성할 묘(卯)자가 사람을 표시한 글자가 아니라, 요철(凹凸)이 딱 들어맞게 만든 가구에서 장부의 구멍을 표시한 글자니까, ‘딱 들어맞는다’는 뜻과 ‘지켜 본다’는 두 가지의 뜻이 합하여 벼슬을 뜻하는 글자가 되었습니다. 신하 신(臣)자가 둥그렇게 뜬 눈을 그린 글자임을 생각해 보면 벼슬 경(卿)자의 뜻도 거기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卿

무릎 슬(厀,膝)자는 무릎을 표시한 병부 절(卩,㔾)자 방에 한 글자와 육달 월(肉,月)변에 한 글자가 있습니다. 뜻을 표시한 글자는 두 가지이지만 발음을 표시하는 글자는 한 가지 옻 칠(桼)자를 했습니다. 모두 같은 글자입니다.

    厀,膝

땅 이름 산(厁)자는 비낄 사(斜)자 아래에 ‘ㄴ’ 소리를 내는 병 부 절(卩)자를 했습니다. 병부 절(卩)자는 숨길 은(隱)자에서 읍 읍(邑,⻏)자의 모사(模寫)입니다. 숨길 은(隱)자에서 읍 읍(邑,⻏)자는 구결자에서 ‘ㄴ’ 소리로 사용했습니다. 땅 이름 산(厁)자는 비낄 사(斜)자에 ‘ㄴ’ 소리를 내는 병부 절(卩)자를 해서 구결자를 나타내는 방식으로 글자를 만든 글자입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땅 이름 산(厁)자는 일종의 구결자입니다.

  +     =  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