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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갈등 깊어지자 ‘본색’ 나오네 | ||||||
윤진식 실장 충북민심 회유, 오장세 전 의장 수정안 찬성모임 조직 이대원도의장 등 15명 도의원···정몽준대표 항의방문 ‘원안사수’ 주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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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도민들의 행보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월 29일 청주를 방문해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그리고 오장세 전 충북도의장은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세종시 상생발전방안 충북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반면 이대원 충북도의장은 한나라당 도의원 14명과 함께 정몽준 대표를 항의방문하고 세종시 원안추진 뜻을 전달했다. 정운찬이어 차출된 윤진식 정책실장 윤진식 실장은 청주를 방문해 시내 모 음식점에서 열린 지식인자유포럼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뒤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충북도당 당직자 및 각 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과의 간담회, 이어 충북지방중소기업청 지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실장은 이 날 세 군데의 서로 다른 간담회에 참석했으나 주제는 일관되게 세종시 수정안 홍보였다. 윤 실장이 말한 것을 요약해보면 “충북은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의 이해득실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맹목적인 감정에 휩쓸려 부화뇌동해서는 안된다. 세종시는 대통령이 역사 앞에서 개인적 손실과 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백년대계를 위해 결정한 선택이다. 충북은 수정안으로 청원·오송·오창의 시너지 효과를 판단해야 한다”며 “원안은 수도분할이다. 원안을 추진해도 충북에는 이득이 없다. 수정안으로 인한 피해도 없다. 충북은 시너지효과를 볼 대책이 있다. 오송·오창의 발전을 확신한다”는 것이다. 충주 출신인 윤 실장이 충북인을 회유하는 발언을 하고 가자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정운찬 총리가 충북을 몇 번씩 방문했지만 오히려 민심을 악화시키는 역할만 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충북지역에서는 이명박 정부와 연관된 사람이 내려오는 것을 결코 달가워하지 않는다. 의견수렴이 아니고 반발 무마용으로 차출되어 오기 때문이다. ‘행정도시·혁신도시무산저지충북비상대책위’는 “윤 실장은 충북출신으로 행정도시 백지화를 위한 이이제이 전략에 따라 충북도민들의 반발을 무마시키려고 왔다. 그는 이해득실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도민들에게 소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우리에게 충북발전만을 위해 행정도시 백지화를 찬성하라는 말인가”라며 “세종시 논란으로 충북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고, 행정도시가 백지화되고 기업도시가 된다면 충북은 영원한 주변지역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오는 9일 이명박 대통령의 충북방문도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치재개위한 吳 전 의장의 무리수 그리고 또 한 사람, 오장세 전 도의장이 충북의 정서에 반하는 ‘세종시 상생발전방안 충북네트워크’를 조직하고 대표를 맡았다. 충북네트워크는 출범 취지문에서 “세종시 발전방안은 제2의 경제도약을 위한 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중차대한 국가 정책이다. 2010년은 선진화로 가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시 상생발전방안 충북네트워크는 세종시 발전방안을 지지하는 지역내 말없는 다수와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지혜로운 논리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해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결집된 정책 대안 등을 중앙정부 등 각 부처에 전달해 세종시로 인해 충북 미래 상생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모임에는 이영주 대한어머니회 충북연합회장·안계화 한국부인회 충북도지부회장·김정복 한국시민자원봉사회장·권영관 한국자치발전연구회 충북지회 의장·강우신 21세기 여성정치연합 회장·김정복 6·3동지회장·심재복 민족통일협의회장·조용환 (사)선진한국정책 충북연구원 장·안성호 지식인 자유포럼 상임대표·황규재 자율방범대 충북협의회장·장정윤 청년일자리창출운동본부 회장·김동운 청주상고 건설인 모임 회장·이익노 충북대학교 ROTC 17기 동기회 장·이재영 특수임무수행자회 충북지부장 등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MB계인 오 전 의장은 17대 도의장을 지내다 중도사퇴한 후 18대 총선에 뛰어 들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2월, 3년 임기의 그랜드코리아레저(주)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회사는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 럭’을 운영하는 업체로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오 전 의장은 아니러니하게도 신행정수도 위헌결정이 난 뒤인 지난 2005년 1월 서울 여의도공원 집회 때는 혈서로 ‘신행정수도 사수’를 쓰기도 했다. 상경한 뒤 한동안 소식이 없던 오 전 의장이 느닷없이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모임을 만들자 정치재개를 위한 몸부림이라는 평이 많다. 더욱이 이 모임에는 권영관 전 도의장도 참여하자 도의장 출신들이 지역정서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민들의 상처를 다시 한 번 건드린 이들이 과연 정치를 재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하는 도의원들 반면 이대원 현 도의장은 행정도시 원안사수를 소리높이 외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의장은 한나라당 도의원 14명과 함께 지난 1일 정몽준 대표를 방문했다. 이들은 “정부의 행복도시특별법을 전부 개정하는 입법예고로 충북도민들은 분노와 함께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수정안의 국회통과시 탈당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전체 도의원 31명 중 한나라당 의원 29명 중에서 23명은 수정안이 당론으로 채택되거나 국회통과시에는 탈당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결의안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중앙에서 충북지역의 정서를 아는 게 중요해 지역민심을 전달했다. 정 대표도 충북의 여론이 이렇게 나쁜지 몰랐다고 할 만큼 제대로된 여론이 보고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는 항의방문이 소기의 목적을 거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원안사수의 중요성을 주장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원안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도의원들은 “한나라당을 일으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싶다. 그러나 민심은 그렇지 않다. 자칫 정치생명을 건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정 대표에게 말할 만큼 현재 벼랑끝에 서있다. 이들이 탈당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물론 당장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도 있으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목숨 내놓고 항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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