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발나물?
생소한 이름의 나물을 알게된 건,
아마도 즐겨보는 K본부의 <6시 내고향> 이였던것 같습니다.
어떤맛일까 궁금하던 차에
회사에서 격주로 배달되는 유기농패키지 상품 중에
새발나물이 들어있는 겁니다.
야호~
드뎌 새발나물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살짝 데쳤습니다.
나물의 모양이 작은 새의 발모양처럼 되어있어서
새발나물이라고 불렀나?
라고 맑은 물에 헹구면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여리고 보드랍기는 한데
군데군데 뻑쎈 줄기가 있어서
똑똑 잘라내면서 손질을 했습니다.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는 나물이라서 자체염분이 있다고 합니다.
제법 짭쪼롬하니 간이 되어있어서
나물맛을 보면서 소금간을 했습니다.
새발나물 자체의 맛을 즐기고 싶어서
마늘,파도 넣지않고
통깨와 약간의 참기름, 한꼬집의 소금간으로만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밭에서 자라는 톳나물의 식감이랄까...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일반나물과는 살짝 차별화 되면서
아주 맛있습니다.

예전에 울집 아그들이 좋아해서 단골로 가던 돼지갈비집이 있었습니다.
도심의 변두리라서 갈비집 앞에 넓다란 시금치밭이 있었는데
손님들이 오시면 시금치밭에서 금방 채취한 것으로 겉절이를 해주었지요.
아이들은 돼지갈비를 좋아라 했지만
저는 솔직히 그 집의 시금치 겉절이가 더 맛있어서 좋아했던 집이였습니다.
인심좋은 쥔집아지매께 몇번이고 청해서 먹을때마다
즉석에서 버물버물 무쳐 주시곤 했는데...
신도시가 생기면서 사라진 아쉬운 맛집 중의 하나입니다.
패키지 상품에 새발나물과 함께 배달된 섬초가 있길래
먹고남은 배와 함께 겉절이를 했습니다.
돼지갈비집 아지매는 원래 사과를 슬라이스해서
시금치겉절이를 해주셨습니다.
맛이 좀 떨어지는 사과나 배를 넣고
시금치 겉절이를 하면 참 맛있답니다.
매실액기스, 갈치창액젓, 파, 마늘, 고추가루, 참기름, 통깨, 식초를 넣고
버물버물 무친 섬초겉절이 입니다.

섬초겉절이를 무쳤던 양푼이에
새발나물 좀 넣고,
고추장 약간 넣고,
참기름은 듬뚝 넣고~~~
뜨건 밥을 쓰윽쓱 비벼서 딸냄이랑 둘이서
매우 열정적인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습니다.
나른한 행복감에 젖어 각각 쇼파에 몸을 반쯤 디비누운채,
김혜자님의 신들린 연기에 반한
시트콤에 완전빠져 생각없이 낄낄거리며 웃는 동안에도
봄을 재촉하는 비는
온세상을 적시고 있습니다.
첫댓글 봄비 내리는 오늘은 커다란 양푼에 장남수님 나물넣고
싹싹비벼서 먹는 점심을 생각해봅니다.
너무 맛있겠지요?
예에~진짜 맛있습니다.
자꾸 배가 나와서 고거이 쫌 걱정인것 빼고는....ㅋㅋㅋ
세상에는 맛난 음식이 많아서 저는 너무너무 좋아요~~ㅎㅎ
나라 임금도 부럽지 않을 식사를 하셨군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사람을 참 행복하게 만드는것 같아요.ㅎㅎ
와~~맛있겠다...점심시간인데 밥 한그릇 슥싹 슥싹 비벼서 먹으면,,,꿀꺽 꿀꺽 침 침 침
양푼이에 쓰윽쓱 비벼서 숟가락 팍팍 꽂아 여럿이 둘러앉아
먹으면 정말 꿀맛이지요~~ㅎㅎ
세발나물. 소금으로 무쳐도 맛있지만 된장으로 무쳐도맛있어요.입안에 봄향기가 가득하네요
안그래두 다른분들 하신거보니까 된장이나 고추장으로도 무치셨길래 다음에는
저두 그렇게 해봐야지 했답니다. 된장으로 무친 새발나물맛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