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2040년까지 국제적인 바이오기술의 중심지가 되기 위한 국가생명공학전략을 발표하면서 한국 기업 진출에 속도가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월 3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25일 글로벌 바이오 허브를 위한 국가생명공학전략을 발표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의해 개시된 이 전략은 사우디가 2030년까지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MENA)의 바이오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2040년까지 국제적인 바이오 허브로 발전하는 로드맵이 포함됐다.
사우디는 강력한 자본과 큰 시장, 정부의 의지 등을 토대로 해당 전략을 구축한다고 발표하며, 4가지 주요 분야를 공개했다.
4가지 주요 분야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중요성을 인식한 백신과 바이오 제조 및 현지화, 유전체학, 식물 최적화 등이다.
백신의 경우 제조 현지화를 통해 국내 자급을 강화하며, MENA 전역에 수출할 수 있는 End-to-End( ) 백신 제조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주도한다.
바이오 제조 및 현지화를 위해서는 바이오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 생산의 자급자족을 촉진하고 현지 첨단 바이오 제조 플랫폼 구축을 통한 의료비용 절감에 나선다.
또 국가 유전체 데이터베이스 및 분석 플랫폼을 확장해 예방적 의료를 강화하고 지원 정책 및 유전체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통해 혁신을 촉진한다.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성도 강화한다.
이처럼 사우디가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바이오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한 바이오 기업들이 향후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우디 식약청(SFDA)은 지난해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회의에서 아랍 국가 최초로 회원으로 승인을 받은 만큼 우리나라와 협력도 가능하다.
PIC/S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과 실사의 국제 조화를 주도하는 유일한 국제 협의체로, 1995년 결성된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현재 50개국 56개 규제기관이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에 42번째 가입국으로 등록했다.
PIC/S 가입은 국제적으로 의약품 GMP 신뢰도 상승과 수출입 절차 간소화 등에 기여할 수 있다. 의약품 분야 대표적인 비관세 기술 장벽인 GMP 실사의 국가 간 상호인정협정(MRA) 체결을 추진하는 발판이 되고 있으며, 국가 간 수출입 시 GMP 실사 등 일부 절차 면제가 가능하다.
국내 제약사 대웅제약은 현재 위식도 역류성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품목허가 신청을 통해 사우디 진출을 노리고 있다. 메디톡스는 사우디에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허가를 받고 제품을 이미 출시한 바 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오기환(63회) 센터장은 “사우디와 상호 GMP 실사면제 등 수출입 절차 간소화를 추진한다면 우리 기업들의 사우디 진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