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규슈(九州) 온천 4일
여행이란 새로운 문화와 문명을 체험하는 즐거움이다. 젊어서는 삶의 희망과 기대가 윤활유가 되어 인생의 가치를 향상시킨다. 그러나 나이가 지긋할수록 즐거움과 더불어 또 하나의 간절한 마음을 간직하고 여행길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간절한 마음이란 연륜이 쌓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험하고픈 소망을 말한다. 아내가 정년퇴직 후 처음으로 해외 여행길을 진달래 회원들과 같이 일본 후코오카 3박4일 일정으로 떠났다. 모두투어 여행사 패키지로 총원 36명의 단체로 5월 30일 인천공항에서 11시 35분에 미팅을 시작으로 출발 수속을 마치고 오후 2시 10분에 이륙한 대한항공 KE789편으로 1시간 20분 비행 후 오후 3시 30분경에 후코오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팀은 부부간 12명 중 인천공항에서는 10명으로 오봉진, 김옥재, 박내윤, 김종미, 육종각, 황정자, 이석범, 박원숙, 이권행, 오석순이고, 대구에서 이영휘, 황복희 2명의 회원은 전일 미리 대구공항에서 출발하여 하카타역근처에서 1박하고 후코오카 공항으로 마중 나와 조우했다. 모두투어 가이드는 이영경 가이드다.
대한항공 789편이 약간의 흔들림과 경착륙(hard landing)으로 집사람이 속이 안 좋은 일이 생겼다. 여객기는 연착륙이 필수다.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서비스가 여객기 조종 승무원의 기초다. 아마도 초보조종사의 연착륙 실패 같다.
후코오카 국제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해 규모가 작아 보인다. 처음으로 일본 본토에 도착한 소감은 우중충한 날씨에 미세먼지 같은 안개가 시야를 흐리고 온도는 여행하기 적당한 기온이다. 36명의 성 비율은 남자가 8명이고 그 외 28명은 여성이다. 이곳 일본의 이동수단인 관광버스의 번호판은 숫자가13-83이다. 인원점검과 소지품확인 후 후코오카 최대 쇼핑몰공간인 캐널시티로 이동했다.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집사람은 멀미약으로 시럽두병과 알약 한 갑을 사서 먹고 나서 효력이 바로 나타나자 일본의 제약기술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 중에는 건강이 즐거움의 판세를 좌우한다.
나도 이곳에서 비단소재 팬티 3장을 구매했다. 보들보들해서 촉감이 좋을 듯 했는데 후에 착용해 보니 역시 부드러웠다. 이곳의 물품에는 8% 소비세가 붙는다. 오늘 석식은 후코오카 쿠로세 식당이다. 새로운 분위기와 낯 설은 식사가 일본의 첫 인상을 느끼게 한다. 이곳에서 내가 좋아한 라또는 없었다. 그러나 첫날이고 하니 사케3병을 시키고 소주3병을 첨가해서 마셨다. 나는 소주를 먹으면 좋지 않았지만 여행분위기에 몇 잔을 마셨다. 기분 좋았다. 맛있고 기쁜 마음으로 일본의 첫 식사인 석식을 마쳤다. 호텔로 이동 체크인 후 자유 시간을 갖기로 하고 방 배정을 받아 익일 8시 50분 출발을 기약하고 각방으로 각자 분산되었다. 내 숙소는 힐튼 호텔 2303호다. 베란다 앞에서 바라본 모모치 해변에 위치한 푸른빛의 후코오카의 상징 후코오카 타워빌딩이 푸른빛의 현란한 야경을 발산하고 있었다. 오른편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그러나 특급호텔치고는 아담한 방에 식수가 없는 것이 불편하고 모든 전기 코드는 110볼트로 장치되어있었다.
전등불빛이 찬란한 초저녁이 되자 종각이와 내윤이가 같이 산보 겸 후코오카 타워 쪽으로 산보를 하잔다. 육종각 박내윤 이권행 황정자 김종미 오석순 6명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후코오카 밤거리를 호기심으로 걸었다. 4차선 대로 옆으로 다리를 건너 건널목 3개를 지나 타워 앞이 이르자 높이가 238미터라는 위용이 감지가 된다. 좌측으로는 잔잔한 인공해변이 모모치라는 이름으로 타워의 불빛과 해변의 칠흑 같은 어둠이 조화를 이룬다. 내친김에 전망대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차 한 잔 할 요량으로 전망대에 올랐다. 요금은 우리 돈 8000원인데 이곳에서는 한국 사람들은 할인해주고 65세 이상은 또 깍아 줘서 개인당 5000원에 입장하여 전망대에 올랐다. 안내원 아가씨의 상냥한 미소와 감사하다는 인사가 우리나라 생활상에 비해 지나치라만치 친절하다. 123미터 상에 위치한 전망대에 도착하니 사방이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꽃밭을 이루고 그 아름다움이 경탄케 한다. 바로 이런 느낌이 우리의 삶의 가치를 높인다.
오늘이 박내윤, 김종미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란다. 기념일에 이런 찬란한 야경을 바라보고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신선놀음에 전망대 차 한 잔은 사라지고 전망대 아래로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전등불빛에 취해 20대의 감정으로 되돌아가 즐겁고도 아찔하며 현란한 색색의 신비한 불빛에 감동을 받았다. 원근을 조화롭게 장식한 마치 정지된 네온 싸인 같은 형형색색의 불빛이 보는 이를 탄복케 한다. 이런 신비롭고 청신한 맛을 아는 이가 드물 것이다. 흐르는 시간이 정지된 전망대에서 힐튼호텔과 마주 바라보며 일본 도착 첫날을 황홀감정으로 화려한 불빛에 영혼을 감동시켰다. 첫날 치고는 일본말로 조시?가 매우 좋았다.
호텔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꿀잠을 자고 6시30분에 시식한 뷔페 음식은 어제 석식보다는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우리일행은 매일 밤 숙소가 달라서 자고나면 이사 짐 보따리를 챙겨 싸야 하는 처지다. 오전 8시 50분 출발하는 관광버스에 짐 보따리와 몸을 싣고 모모치 해변에 도착하여 산책했다. 인공으로 만든 모래사장과 바다위에 건립된 당초 오락성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지금은 예식장으로 변모하여 아름다운 건축미와 채색이 눈길을 끈다. 집안의 마당은 발고 넓다 그러나 분위기는 엄숙하고 으슥하다. 주변의 둘레길은 약간의 데크길이지만 아침이라 그런지 주위가 평화롭다. 모래에 잔잔히 철석이는 바닷물이 한가롭다. 하늘은 흐리고 안개는 미약하게 펼쳐져 시야가 선명하지 못했다. 하늘의 운수 이러하니 하루 일진의 고약함을 말할 뿐 하늘을 탓할 수는 없었다. 36명의 첫날 행보는 기쁨으로 시작했다.
추억을 담으려는 핸드폰 사진포즈에 뚱뚱이와 훌쭉이가 섞였을망정 모두가 아름다운 모델로 연출되었다. 아름다운 여인들도 다투어 포즈를 취하고 미소 띤 얼굴은 모두가 한결같이 양귀비 같네. 이곳에 는 인공해변이 3군데이다. 주변의 주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마련한 휴식공간이다. 관광객들은 그저 눈요기나 하고 경관만 담아가면 된다. 이곳의 특징은 모든 거리가 깨끗함이다. 그리고 정갈함이다. 거리는 쾌적하고 정돈되어 있고 누구나 친절하다. 몸에 밴 선진국 형 몸가짐이다. 그동안에 몸에 밴 듯 나태한 마음이 정갈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이런 기분을 느껴야하는 당연한 이유는 이제는 선진국형 몸가짐을 갖고 선진인류에 동참하고픈 심정의 발로다.
모두가 어울려 걷고 담소하는 사이 갑자기 중국 시인 두보의 취시가(醉時歌) 마지막 구절이 떠오른다. 내가 한학을 조금 익힌 탓에 영시보다는 한시가 친근하다. “儒學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 있겠는가. 공자나 도척이 다 같이 흙 먼지 되고 만 것을, 이 말 듣고 마음 슬퍼할 필요는 없으니 생전에 서로 만나면서 언제나 술잔이나 함께 기울이세나.”(儒學於我何有哉, 孔丘盜蹠俱塵埃, 不須聞此意慘慘, 生前相遇且衡盃)-두보는 유학을 반대하고 공자나 도척을 같게 본 것이 아니라 문인들의 불우를 한탄하고 재사들의 곤경을 슬퍼하는 노래다. 그래도 친우들과 생전에 우정의 술잔이나 기울려보자는 마지막구절이다. - 내 불우한 일생이 두보의 분만(憤懣)의 정(情)을 대입하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지만 자격지심(自激之心)의 발로로 늘그막엔 즐기고 싶다는 감흥이다.
모모치해변은 바다와 육지가 만나 이렇게 아름다운 조화를 선사한다는 것이 넓게 보면 인류의 행복이다. 문화라는 것은 인간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고 문명이란 것은 인간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자기만의 한정된 가치가 아니라 후손에게까지 이어주는 유산으로 보호유지발전 해야 하는 사명도 갖고 있다. 이것이 홍익인간이다. 사상은 한국에서 생겨나고 실현은 일본에서 이뤄진다. 끊임없이 개발하는 인류의 행복을 위한 수단은 영구할 것이다. 그럭저럭 살아온 60년에 세상일이 밝게 빛남을 알게 되었고 사람이 밥만으로는 살아감은 속된 것이고 영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진정 삶이 아니겠는가. 주민의 영혼을 중히 여겨 인공해변을 조성한 것은 이곳은 사람을 위한 정치가 있음을 말해줘 부럽기만 하네.
해변을 거닐고 나서 이어서 올라보는 후코오카타워 전망대는 미미한 안개로 시야는 선명치 못하지만 인근의 도시는 그 형상을 아찔하게 감상할 수는 있었다. 모든 빌딩에 헬리콥터장이 옥상에 비치되었고 눈에 띄지 않는 옥상에도 한결같이 깨끗하게 정리정돈된 것이 신기했다. 선진국과 개발국의 차이가아니라 미개국가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일본인들의 행패에 감정이 치우치지만 그들의 국민성은 틀림없는 선진국이었다. 이 타워의 특징은 238미터에 이르기까지 123미터 전망대 커피숍 이외는 다른 용도의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곳 규슈 후코오카는 역사적으로 임진왜란 시에 일본왜병들이 조선을 향해 출발한 기점이다. 풍신수길은 양력1592년 5월 23일 가등청정, 소서행장, 흑전장정, 등을 이곳 규수에서 조선으로 출발 시켰다. 우리와 일본은 견원지간임에도 일본인들의 반듯한 생활상은 한국인으로 선망의대상이 될 듯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후코오카 전경은 아침 9시를 넘어섰지만 활기차다.
시간이 다가와 다시 버스로 아사히 맥주 공장으로 이동했다. 일본에서는 삿포로맥주와 아사이맥주가 유명한 것 같다. 나는 본시 생맥주를 즐겨먹는 편이다 이곳의 금방 제조된 맥주를 시음하려니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아사히공장 이력과 규모 생산과 판매량을 자랑하는 설명이 끝나자 시음에 들어갔다. 이게 방문의 진짜배기다. 스로우 맥주 7도 그냥맥주 6도 흑맥주 등을 기본이 3잔인데 5잔을 고루고루 들이켰다. 은근히 취기가 돌며 후코오카 여행의 진수를 맛보았다. 어제저녁식사에 소주에 취해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로 맥주와 섞여 조시?가 안 좋게 느껴지지만 맛있게 마셨다. 아사이 맥주공장 방문은 우리여행의 진수다. 내 티끌세상에 잘못 떨어져 65년이 흘렀지만 간혹 이런 취한 기분에 마음을 삭이고 지저분한 마음을 위로한다네. 우리일행 중에 천안 배방마을에 사는 82세 어르신과 같이했다 6남매를 두고 아들 둘은 미국에 거주하며 외국은행에 근무하고 따님 4명이 자주 해외여행을 시켜준단다. 이분의 82세 노령에도 청춘 못지않은 체력으로 3박4일을 거뜬히 이겨내는 것을 보고 언감생심(焉敢生心:감히 바랄 수도 없는 것) 나도 희망을 걸어본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후코오카에서 가장 오래된 동장사라는 동장밀사다. 맥주를 나수 들이켰더니 생리현상이 자주나타나 동장사에서 먼저 화장실을 방문하고 일본 사찰을 살펴보았다. 사찰의 구조를 보니 우리사찰에서 그 형태를 그대로 본 땄다. 소로위에 포가 앉고 그 포위에 들보가 얹혀 있는 것은 사찰의 기본 구조다. 초를 꽂고 향을 피우고 깜깜한 지옥문을 통과해 다시원위치로 나오는 사찰의 관광놀음은 좀 유치하기도 하다. 다시 이동한 곳은 규슈의 작은 교툐 히타(日田)로서 공방거리 같은 느낌의 전통상점들이 관광객을 끌고 있다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일본간장과 일본 된장이다. 관람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 온천마을 아마가세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이영경 가이드가 상세하게 이곳의 내력과 풍물을 소개하고 차는 계곡 산속으로 달렸다. 산은 가파르고 계곡물은 뿌연 빛의 흙탕물 같고 산에는 삼나무와 대나무가 풍성하다. 가끔은 양수발전이라는 발전소가 눈에 띈다. 도로 폭은 우리나라보다 협소한데도 운전수는 운전도 잘도 한다. 흔들림 적은 승차감과 출발과 정지가 부드럽다. 가면서 무료하지 않게 가이드가 주변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한 시간 정도에 이르자 지온(慈恩)폭포에 이르렀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수량이 많아 제법 거세게 쏟아진다. 폭포주변도 대나무가 울창하고 세월에 못 이겨 일부는 쓸어져 밑으로 부러졌다. 쏟아지는 폭포 뒤켠으로 길이 이어졌다. 폭포 쪽으로 다가가던 종각이가 뒤돌아온다 왜냐고 묻자 우산 없이는 못 간단다. 수량은 풍부해서 폭포의 명성에는 어울린다. 폭포와 풍광이 어울려 자연의 심취가 묻어나는 곳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한 당국의 노력도 대단하다. 이곳이 온천지대임을 알리는 징표가 주위의 용암이 즐비하다는 것과 온천물이 식어서 약간 푸른빛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짐작이 간다. 심신을 휴식을 마치고 다시 썬빌리지 호텔을 향해 출발했다. 가끔 나타나는 개천가의 마을은 무엇을 먹고사는 지가 궁금했다. 산은 가파르고 숲은 우거져 산을 이용하기는 불가능하고 바위는 용암이라 용도가 없고 물은 투명하지 못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꾸불텅거리며 산속으로 찾아간 온천호텔 아미가세 썬빌리지 호텔에 도착했다. 기모노 입고 석식을 하는 이색체험을 하는 곳이다. 석식을 마치고 구내 도랑물이 흐르는 뒤편으로 기모노를 입고 산책하며 기념사진도 찍었다. 화단에 백합이 탐스럽게 활짝 피었다. 백합을 배경으로 우리 팀은 단체촬영도하고 각자 취미대로 포즈도 잡으며 오후의 자유를 즐기고 정원의 꽃과 산세를 감상하며 거닐었다. 푸른 산이 지붕위에 있고 흐르는 물이 지붕아래 있는데 이러한 가운데 아담한 정원에서 깊은 산골의 양귀비보다도 더 아름다운 백합을 만나본다는 것은 행운이다. 주위에는 平成7년이란 각명이 돌에 새겨졌고 소화(昭和) 31년이란 각명도 보인다. 일본은 명치 – 대정 – 소화 - -평성으로 이어지는 천황 재위기간에 따라 이곳 일본은 천황력을 따르기에 서기력에 익숙한 우리는 역사의 시점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꽃과 함께 즐기는 사이 어둠이 찾아와 객실로 향했다. 침실은 다다미방으로 오랜만에 바닥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이곳은 깊은 산중에 위치한 온천 호텔 같다. 석식 후 기모를 걸치고 입실하여 대바구니에 벗은 옷을 담아놓고 온천탕에 들어가 온천욕을 즐겼다. 온천물이 좋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나는 무엇이 좋은지 모르고 그저 좋다니까 좋은 줄 알고 입욕한다. 노천탕도 오가며 뜨끈한 물에 피로를 푼다. 물은 뜨겁고 기분은 시원하다. 노천탕에 들어 하늘의 별을 본다. 별이 총총하니 추억에 잠기게 한다. 고향하늘에도 별들이 은하수와 선명했거니 자라며 세상을 살아감에 수고롭던 그 기간에 정든 별마저 이별했다. 멀리 이국땅 노천탕에서 그 별을 다시 만나니 반갑고 그 시절 동산에서 부르던 노래 부르지 못하니 서럽다. 그 당시 별과 나는 청춘이었으나 지금에서는 나는 늙어서 청춘의 별을 다시 바라보니 속으로 끊이지 않는 감정이 흐른다. 세상을 살아감은 큰 꿈을 꾸는 것 같으니 어찌하여 그 삶을 수고롭게 할 것인가. 그러니 이제는 정든 별과 자주 만나고 청춘의 수고롭던 감정을 잊고 피 눈물을 감추려하네. 욕탕에는 우리관광손님만이 전용이고 다른 이들은 모두가 잠든 것 같다. 다다미방에서 잠을 푹 자고 일어나니 새벽4시다.
조금 주춤거리다 6시가 다 되어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밖에는 봉진이와 김옥재 여사님이 벌써 산책중이다. 나와 집사람과 넷이 주변을 둘러보려 아랫마을 쪽으로 여러 가지 주변을 구경하며 돌고 있었다. 산속이라 그런지 기온이 쌀쌀하다. 아침에는 뷔페식이다. 우리 입맛에는 익숙하지 않은 식사다. 출발은 9시 10분이다. 일본 땅은 괭이로 흙을 파면 모두가 온천이 나올 듯하다. 호텔종업원들의 프랑카드 환송을 받으며 호텔을 출발했다. 니카츠로 이동 젠카이스님이 30년에 걸쳐 손으로 파 들어간 아오노도몬 동굴관광과 일본 제일의 돌다리를 관광했다 마침 돌다리는 보수 중으로 직접 다리 위를 걷지는 못하고 옆에서 그 사진만을 찍을 수 있었다. 이곳의 고장의 출신으로 그 유명한 일본 근대화의 중심인물 후쿠자와 유키치가 있다. 이 사람은 일본 개화기의 계몽사상가로 이 사람이 일본의 자유주의 공리주의를 펼치며 막부가문의 지배를 종식시키고 메이지유신을 세우는 데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이 분의 사진이 돌아오는 다리건너에 세워져있다. 일본의 근대화 영웅은 사카모토 료마와 후쿠자와 유키치다.
동굴을 거쳐 제카이 스님의 동상 앞에 공원이 조성되고 다리 밑에는 개천과 이어지는 측면 수로에 잉어 떼가 우글거렸다. 내 평생 이런 잉어를 본 기억이 없다. 잉어가 바다상어보다 조금 작았다. 신기하게도 개천 물위를 헤엄쳐 가는 1미터가량의 물뱀이 눈에 띄었다. 다리건너 상점에서 물을 사고 아이스크림 한 개로 더위를 식히고 다시 버스에 올라 고속도로를 달렸다. 귀가 먹 해지는 높이를 올라 산에 도착하니 바다가 보인다. 산정 전망대에 주차하고 산 아래 마을 벳부를 바라보고 저 멀리 바다를 조망하며 시원한 바람에 주변의 풍광을 감상한다. 좌측 편 아래 아시아태평양대학이라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 뒤편의 산은 반쪽은 나무가 자라고 반쪽은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지형이란다. 산의 반쪽은 숲이 우거지고 반쪽은 초지 같다. 시원한 바람을 마주하고 아래 벳부만을 바라보며 가슴속의 시름을 씻어본다. 마침 좋은 날씨를 만나 남녀관광객들이 때를 다퉈 즐기고 있다. 짙은 화장은 양산 속에 아롱거리고 벳부만의 저 멀리 바다건너에는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아른 거린다. 바람에 휘날리듯 마음을 풀어놓으니 천년이고 만년이고 언제나 이러하고 싶구나. 자유시간이다가와 화장실을 거쳐 버스는 동양최대 온천 휴양지 벳부에서 유노하나재배지를 관람하고 하나미즈끼 중식을 그럭저럭 허술하게 해결하고 지옥온천 순례에 들어갔다.
돈 주고 지옥문을 들어간다. 온천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가마토지옥(부뚜막지옥)은 안내자가 담배연기로 신기한 현상을 보여준다.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수증기가 그냥 바람과 입김으로는 평소와 같지만 담배연기를 불어대니 갑자기 부연 연기로 수증기가 진하게 피어오른다. 온천물빛도 황색과 푸른색으로 나눠져 있다. 온천 수증기로 콧속으로 마셔 소독하고 입으로 흡입하여 입속을 소독한다. 관광객 모두는 족욕탕에서 양말을 벗고 족탕을 즐겼다. 족탕을 옹기종기모여서 5분정도로 끝내고 온천물로 익힌 계란을 시식했다. 모두가 신기했다. 일본인 안내자의 설명과 실험이 웃음을 자아낸다. 어눌한 우리말을 배워서 한국관광객을 즐겁게 한다. 그가 사용하는 단어는 담배연기로 수증기에 불어대면 갑자기 수증기가 부풀어 올라 많은 양의 수증기가 생기면 “신기하네~” 로 말하고 다시하고는 “대박이네~” 또 다시하고는 “기똥차네” 한다. 서비스로 한 번 더 하면서 서비스한다고 다시담배연기를 불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장소를 옮길 때면 호루라기로 획 획 하낫, 둘 . 획 획 하나 둘 하며 유치원생처럼 관광객들을 들의 셋,넷의 합창을 유도한다. 재미있는 관람이고 신기하고 신비로운 정경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우리들도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수명 10년 연장을 약속받았다.
이제는 버스가 2시간 넘게 고속도를 달려 세키아로 향했다. 구마모토 세키아 온천호텔에서 석식으로 뷔페식을 하면서 가져간 소주를 한 잔씩 하였다. 마지막호텔이라 그런지 뷔페도 좋고 라또 음식도 풍부했다. 이곳 호텔은 시원한 풍광을 자랑한다. 대지 면적이 어마마하고 앞으로는 확 틔인 전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면서 기분을 환기시킨다. 주차장 위편 공가인 상가건물 안에서 난타소리가 요란하다 일본 아이들이 난타를 교육받고 있다 한적한 이곳에서 소음을 맘껏 낼 수 있는 공간이라 택한 장소 같다. 잠시 들려 난타를 구경하고 온천을 하고 침실로 들어왔다. 이곳 호텔은 침대와 다다미가 겸용된 호텔이다. 아침에 기상해서 밖을 보니 전망이 수려하다. 시 한수를 쓰고 싶은 심정이었다. 07시에 조식을 시작해서 9시10분에 출발예정이라 잠시 짐을 챙기고 휴식을 취했다.
오늘이 6/2일 귀국하는 날이다. 버스에 탑승하고 규슈의 관문 후코오카(福岡)로 이동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滿宮)를 관람했다. 이곳은 학문의신으로 유명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신 곳이란다. 메이지 때 대자부신사로 있다가. 현재는 대재부천만궁으로 불리고 있다한다. 수천그루의 매화나무가 있고 입구에 구리와 주석으로 만든 소의 청동상에 뿔을 만지면 치매가 없다하여 믿거니 말거니 만져보기도 하였다. 과거, 현재, 미래의 다리 3개를 건너면 많은 신사의 건물이 많은 관광객을 품고 있다.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1500년 된 나무다. 텐만구의 스토리는 서기 905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가 918년에 건국되었으니 후삼국 궁예의 재위기간에 해당한다. 천만궁 뒤켠 찻집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맛있게 먹고
돌아 나오면서 1500년 된 나무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오는 길에 구운 떡을 총무님이 사서 차안에서 맛있게 요기를 했다. 생각보다는 달지도 않으면서 맛있었다.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유후인(湯布院)으로 이동 긴린코(金鱗湖)관람을 했다. 조그만 호수로 가는 길에는 숲이 우거진 공원길이었다. 그곳에서 사온 술을 한잔씩하고 금린호를 돌아 카페 상점거리를 누비며 자유시간을 만끽했다. 주차장에서 후코오카공항으로 가는 길에 점심을 세키아에서 신발을 벗고 착석해서 하카다(博多) 식당에서 석식을 먹었다. 이집 사람들도 아리가토 고자이마스를 입에 달고 친절함이 몸에배어있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감사합니다.
버스는 면세점에도착하여 귀국에 필요한 물품을 각자 구매하였다. 버스는 2시에 후코오카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수속을 밟고 KE790편으로 17시 5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2018년 6월 3일
후코오카 3박 4일 여행을 마치고 율 천
첫댓글 일본 남쪽 지방을 지인들과 여행하셨군요.
아내의 정년으로, 여행을 자주 다니시네요.
말씀대로,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시야를 넓히고 좋은시간과 힐링이 되어서
돌아 오겠지요.
알뜰하게 살피고, 온천지역으로도 가셨으니
일본의 온천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오셨겠지요.
긴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 여행기를 쓰고 싶으면,
회수를 늘려서 게재하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