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속에 살면서 내가 호흡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호흡이 호흡을 하는 것...
숨은 쉬어지는 것이지 쉬는 것이 아니었다.
깊은 호흡을 하기 위해서 리더의 지시대로 의식적으로 따라했다.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의식은 사라지고 그것이 되곤 한다.
숨을 허파에 가득 불어넣고 멈추고 눈을 둥그렇게 뜨고 어깨를 머리에 닿도록 힘을 주어
깊이 올린 후 까치발로 서서 뒷걸음질 친다.
멈짓..그저 숨을 멈추었을 뿐인데 이내 공포와 초조함이 밀려오고..
머리끝이 쭈삣하면서 소름이 온몸으로 쭈욱~~ 올라온다.
그리고는 한 발자욱도 뒷 걸음질 조차 칠 수 없다.
나는 도망도 포기했다.
그저 그 자리에서 공포가 떠나기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나를 본다.
숨이. 호흡이. 그것의 멈춤 그 의식의... 의식을 놓는 순간 찾아오는 공포.
가슴과 복부를 한번씩 오가며 교차 호흡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지러움이 올라오는 새로운 호흡이었다.
몸의 이완을 돕는 진동 그리고 횡경막을 움직이게 하는 짧고 빠른 호흡...
숨차게 한참을 뛰다가 정지하며 차오르는 숨을 지켜보기..
그리고는 리더의 지시대로 좋았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깊은 숨을 입으로 밷어 내었다.
무엇이 오리라는 기대도 없고 그저 공식처럼 시키는 데로 의심 없이 따라갔다.
지난번 체험에는 한꺼번에 치고 올라오는 감정 에너지 속에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등이 흔건 하게 젖도록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너무 추웠는데...
이번에는 울컥 울컥 치고 올라오는 것들을 지켜보았다.
어떤 현상에 대해서 아무런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저 이런저런 감정들이 올라오는 구나...
이런 것들이 내안에 있는 것이구나...
도대체 이것들은 어디서 온단 말인가?
에너지의 세계.
감정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리 까리하고 싱숭 생숭하고 알듯 모를 듯한 이것들...
아~~~ 이를 어쩌란 말이냐...?
호흡. 살아있음.
삶을 함께 하는 이 호흡의 경이로움이여!
함께 깊은 에너지를 나눈 덕진스님과 우주의 빛, 물야, 자유, 나비난, 바람의 딸과
브레쓰 테라피 준비하여주신 마한님께도 사랑과 감사를 드리며, 마한님의 브레쓰 이벤트는 11월에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