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사고하면 떠오르는 사고가 상인동 도시가스 폭발사고
95년 상인동 지하철 1호선 공사장에서 도시가스 폭발사고....
출근시간이라서 직장인, 근처 학교로 등교하던 학생들의 피해가 많았죠.
제가 군대 있었을때 당시 그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집으로 전화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다음 2002년 지하철 2호선 공사장인 신남네거리에서 복공판의 붕괴로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가 지하로 추락했던 사고...이건 우리집 근처라서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지하철 화재참사...
오늘은 대구지하철화재참사 2주기이 되는 날입니다.
어머니를 잃은 한 학생의 '꺼버린 휴대폰'이라는 후회가 담긴 글 입니다.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많은 사람들을 앗아갔던 사고입니다.
그 사고에서 살아나신 분들도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송을 본적이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빌어 봅니다.
예전이 읽은 글이겠지만.. 다시 함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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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달 중 제일 기다려지는 용돈 받는 날.
오늘이 더욱더 기다려진 까닭은 수학여행 준비로 용돈을 좀더 넉넉히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손에 쥐어진 돈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3만원.
참고서 사랴, 학용품 사랴. 정말 3만원 가지고 무얼 하라는 건지. 그리고 또 모레가 수학 여행인데. 나는 용돈을 적게 주는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수학 여행인데...
평소에 쓰던 가방 가져가기도 민망하고, 신발도 새로 사고 싶었는데...
내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교실에 도착했습니다.
내 속을 긁기라도 하듯 내 짝꿍이 용돈 넉넉히 받았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 오늘 수학 여행 때 가져갈 거 사러 가는데 같이 안 갈래?"
한창 신나게 아이쇼핑을 즐기고 있을 때 마침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나는 괜히 화가 나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한 30분 후 다시 벨이 울렸습니다.
엄마였습니다.
나는 핸드폰을 꺼버리고 밧데리까지 빼버렸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침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괜히 화를 낸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신발도 그렇게 낡은 것은 아니었고 가방은 옆집 언니에게서 빌릴 수도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야지…
집에 도착했습니다.
벨을 누르니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참! 엄마가 오늘 일 나가는 날이었지.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습관대로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드라마가 나와야 할 시간에 뉴스가 나왔습니다.
뉴스 속보였습니다.
이게 웬일인가.
내가 자주 타는 대구 지하철에 불이 난 것입니다.
어떤 남자가 지하철에 불을 냈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불이 붙어 많은 사람들이 불타 죽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부터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엄마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고 텔레비전에서는 지하철 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왔습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통화 연결음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몇 번을 다시 걸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내리고, 꺼버렸던 핸드폰을 다시 켰습니다.
문자 다섯 통이 와 있었습니다.
엄마가 보낸 문자도 두통이나 있었습니다.
엄마가 보낸 첫 번째 문자를 열었습니다.
"용돈 넉넉히 못 줘서 미안해. 쇼핑센터 들렀다가 집으로 가는 중이야. 신발하고 가방 샀어."
나는 첫 번째 문자를 들여다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두 번째 문자를 열었습니다.
"미안하다. 가방이랑 신발 못 전하겠어. 돈까스도 해주려고 했는데... 미안... 내 딸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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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화재참사 2주기 - 꺼버린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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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인동 가스폭팔사고때 내가 영남중학교 다닐땐데.. 그때 폭팔 당시 한 100미터 앞에 있었낭..참 앗찔했던 기억이 다시금 되살아 나네요. 그때 내가 아는 친구만 3명 숨졌다는..그때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남긴 말 이라고 책이 있었는데..쩝 하이튼 이런글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네요~!!
주말 아침 괜히 눈물나게 하구.... 그때도 참 마니 울었는데... 또 울게 만들구..
이래서 올리지 않을려고 했두만...그래도 한번쯤은 되새길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