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방위 반도체 압박] 韓반도체 ‘美투자’ 우려 3가지 ② “주문형 파운드리와 상황 달라”… 용인산단 가동땐 과잉 공급 가능성 ③ ‘반도체 보조금’도 뒤집는데… “3년뒤 정책 유지될지 몰라” 불안
인력난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30여 년간 반도체 제조에 손을 놓은 미국은 엔지니어나 숙련공이 턱없이 부족하다. 맥킨지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부족한 인력이 2029년 기준 14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시작한 TSMC는 결국 대만에서 대거 인력을 데려와 대응하고 있다. 현지에 ‘리틀 타이베이’란 대만인 거주 단지가 형성될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이 TSMC에 해준 것처럼 전문 인력을 위한 비자를 크게 늘려주지 않는다면 인력난이 계속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지난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당국의 단속과 대규모 체포 사태는 한국 산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반도체 압박을 지나칠 수 없어 기업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생산이 비싸다면 아시아 생산 비용도 ‘관세 100%’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재계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뿐 아니라 기술 특허, 중국 수출통제 등 다양한 수단으로 전방위 압박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 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도 미 본토 생산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을 향한 미국의 투자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우려 요소들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