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 시행자인 ㈜엘시티PFV와 포스코건설이 지난 3일 책임준공보증 도급 계약을 체결한 후 공사 현장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해운대관광리조트 조성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3일 시행자인 ㈜엘시티PFV와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보증 도급 계약을 체결(본보 3일 자 1면 보도)해서다. 자금조달을 위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도 순조롭다는 게 금융권의 전언. 부지 조성이 끝나는 오는 10월 건축공사에 돌입한다. 부산 상징물로 기능할 101층 초고층 건물의 등장에 부동산업계와 주변 상권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해운대관광리조트 현장 표정 "쾅! 쾅! 윙~." 도급 계약을 체결한 3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 부지는 기계음으로 떠들썩했다. 덤프트럭이 끊임없이 현장을 드나들며 토사를 반출하고 있었다. 이날 터파기에 동원된 굴착기는 총 13대. 해운대해수욕장 쪽 부지는 땅이 깊게 파였다. 레지던스 호텔과 6성급 관광호텔이 들어설 랜드마크 타워 부지다. 또 다른 쪽에선 지하벽 보강을 위한 'H빔'용접이 한창. 대형 크레인 2대가 긴 팔을 뻗쳐 분주하게 움직였다. 덤프트럭 2~3대만 지나다니던 2주 전과 비교하면 확 달라진 현장 분위기. 엘시티PFV 측은 "현재 토목공사 공정률은 76%다. 9월 말까지는 끝낼 계획이라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포스코와 책임준공보증 계약 기계음·덤프트럭 오가며 활기
"주변 중대형 아파트에 호재 상권도 한 단계 도약할 계기"
현장 바로 옆에 마련된 3층 규모 견본주택도 바쁘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12월 만든 걸 부수고 다시 만들고 있다. 내부 평면을 수정하기 위해서다. 2층은 기존 견본주택 철거가 마무리됐으며 3층은 인부 십여 명이 바닥 타일과 창문을 들어낸다. 철거작업은 현재 80%쯤 이뤄졌다. 새 견본주택은 다음 달 완성된다. 엘시티PFV 측은 "포스코LCT사업단과 매주 머리를 맞대 마감재와 유닛 구성을 포스코건설 브랜드인 '더샵' 콘셉트에 맞게 새롭게 바꾸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목하는 부동산업계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은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 동과 85층 주거 타워 2개 동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주거 타워엔 전용면적 144㎡, 161㎡, 186㎡, 244㎡(펜트하우스) 가구로 구성되는 아파트가 들어선다. 분양가는 미확정이지만 3.3㎡당 평균 2천750만 원 선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대형 평형대 고급 주거시설 조성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자 부동산업계는 그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해운대구 고가 아파트 밀집촌으로 꼽히는 '마린시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목소리가 많다.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해운대관광리조트엔 아파트와 호텔뿐만 아니라 워터파크 등 대형 집객시설이 조성된다. 일대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분양으로 다소 주춤했던 해운대구의 중대형 평형대 아파트들이 살아나는 계기란 평도 적지않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마린시티 내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가격대가 크게 높아 거래가 많지는 않았지만 해운대관광리조트가 그보다 고가라 이들 단지에 대한 가격 저항감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 상가도 반색하고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3개 건물이 완성되면 해운대구가 진정한 관광특구로 변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해운대구 상가 가치가 많이 오른 상황이지만 해운대관광리조트 조성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향후 일정은
2007년 시작된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은 포스코건설의 책임준공보증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엘시티PFV 측은 "오는 10월 건축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공은 2019년이 목표다. 사업비는 총 2조 7천억 원대.
현 시점에서 관심을 끄는 건 자금조달용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분양시기다.
PF는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의 승패를 좌우할 열쇠였다. 엘시티PFV가 2013년 대우건설, 2014년 중국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사업을 추진하다 무산된 게 PF 때문이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과 책임준공보증 계약이 체결됨으로써 PF는 현재로선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PF 규모는 1조 원대로 부산은행을 주선 금융기관으로 대주단을 모집하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번 달 내로 PF를 마무리할 공산이 크다.
분양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 말일 가능성이 높다. 당초 다음달 중순을 'D-데이'로 가닥을 잡았다가 보름쯤 늦췄다. 포스코건설과 정식 도급 계약을 맺은 데다 PF 작업이 순항이어서 급할 게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엘시티PFV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무렵을 'D-데이'로 삼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