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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마(揣摩)와 패합(捭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이에 맞게 설득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일종의 독심술(讀心術). 전국 시대 귀곡자(鬼谷子)가 맨 처음 주장하여 유행한 종횡가(縱橫家)의 변론술(辯論術)인데, 소진(蘇秦)과 장의(張儀)가 그를 찾아와 사사(師事)하며 배웠다고 한다. 捭 가를 합, 闔 문 닫을 합
자기의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헤아림은 揣摩, 패합은 개폐(開閉)와 같은 뜻
췌마와 패합의 술법을 이용하여 / 揣摩而捭闔
세상 일 헤아림도 익숙해졌건만 / 揣摩機亦熟
예전의 일로 다시 췌마할 마음은 없다마다 / 往事無心復揣摩
웅략을 세워서 귀신처럼 움직이니 / 揣摩雄略動如神
** 계자의 담비 갖옷은 다 해어지고 / 季子貂裘敝
주머니엔 황금도 다하였는데 / 越橐黃金竭
먼 옛날에 계자가 때 만나지 못해 / 季子昔不遇
두 이랑 밭 없는 거를 한탄하였네 / 恨無二頃田
송곳 들고 자기 다리 찔러 가면서 / 引錐刺其股
밤 깊도록 음부경의 글을 읽었네 / 夜讀陰符篇
*** 현자(懸刺): 현두자고(懸頭刺股)의 준말로, 졸음을 쫓기 위해 한(漢)나라 손경(孫敬)이 상투를 끈으로 묶어 대들보에 걸어 매고, 전국 시대 소진(蘇秦)이 송곳으로 정강이를 찔러 가며 각고(刻苦)의 노력을 기울여 공부했다는 고사를 말한다.
**** 허벅지를 찔러서 잠 쫓으며 읽은 글이 / 刺股而讀
마침내 종횡을 위한 것이 되고 만 자는 / 卒爲縱橫之資
소군은 이런 병도 없었건만 / 蘇君無此疾
괜스레 바늘로 넓적다리만 찔렀네 / 枉煩鍼刺股
넓적다리 찌르는 수고를 묻는다면 / 若問刺股勞
소진도 육국의 인수를 양보하리라 / 蘇秦讓六綬
자고하며 공부해도 잘하지 못해 애석한데 / 刺股勤書恨未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