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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4일, '4th of July' 때 나는 집 사람과 함께 둘째 아들이 살고 있는 유타주 로이시(Roy City)에 다녀왔다.
유타주(Utah)는 미국 서부에 있으며 북쪽은 아이다호(Idaho)와 와이오밍(Wyoming), 동쪽은 콜로라도(Colorado), 남쪽엔 애리조나(Arizona), 서쪽으로는 네바다(Nevada) 주와 접하고 있는 주로서, 유타(Utah)의 '유트(Ute)'는 인디언 말로 '산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유타는 북아메리카 대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로키산맥을 따라 도시가 남북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도시의 평균 고도가 해발 1,860m인 고산지대로 최고봉인 Kings Peak은 해발 4,126m로 만년설이 덮여 있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스키장이 많은데 눈의 질이 좋아 Powder Snow로 유명하다. '오노 사건'으로 유명한 2002년 동계올림픽이 바로 이곳 유타주 솔트레이크에서 열렸고 2034년 동계올림픽도 유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유타주에는 몰몬(Mormon)의 본부가 있으며 주 전체 인구의 약 70~80%가 몰몬교도 이다, 이곳엔 달에서도 보인다고 하는 거대한 구리광산이 있으며, 바다처럼 넓은 소금호수(Salt Lake)가 있다. 염도가 무려 27%인 이 호수의 길이는 112km에 너비가 48km이며 호숫가에는 두꺼운 소금층이 얼음처럼 덮여 있어서 어류가 살지 못한다. 이 호수의 물을 컵에 담아 증발시키면 컵의 절반은 소금일 정도이다. 그 때문에 이 호숫가에 있는 유타주의 가장 큰 주 도시 이름이 바로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이다.
그리고 이 유타주는 미 서부지역 관광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랜드캐년 노스림(Grand Canyon North Rim)과 브라이스 캐년 (Brice Canyon), 자이언 캐년(Zion Canyon), 안텔로프 캐년(Antelope Canyon), 파웰 호수(Lake Powell), 세도나(Sedona), 인디언의 성지라고 불리는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아치스 캐년(Arches Canyon), 캐년랜드(Canyon Land)와 같은 유명한 국립공원들이 대부분 다 유타주에 있거나 유타주와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애리조나(Arizona) 주에 있기 때문이다.
이곳 유타는 내가 1994년 6월에 미국에 들어와서 11년 동안 처음으로 정착해서 살던 내 고향 같은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골프와 스키를 배웠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 둘째 아들의 장인과 장모 되시는 사돈 내외분이 한국에서 들어와 계시기에 만나 볼 겸 해서 다녀온 것이다. 유타에 있는 아들 집에서 머무는 동안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바깥사돈과 나, 그리고 둘째 아들과 함께 Roy City에 있는 Glen Eagle Golf Club에서 2번 골프를 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둘째 아들(David, 대은 Kim)이 바로 이 Glen Eagle Golf Course 6번째 홀, 파 5에서 투 온 한 공이 홀 컵에 바로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알바트로스"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골프 경기에서 프로 선수들도 평생에 한 번 하기 힘든 이 ‘알바트로스’는 플레이어가 한 홀을 규정 타수보다 3타 적게 완료했을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이는 골프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알바트로스’라는 단어는 실제 새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새는 날개 길이가 매우 길고 세상에서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새로 알려져 있다. 골프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플레이어가 보여준 뛰어난 샷이 마치 알바트로스가 긴 날개로 하늘을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 골프공이 푸른 창공을 가로질러 멀리 날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골프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성과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알바트로스’란 이 용어는 골프 용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과를 나타내는 단어 중 하나로 골프 역사에서 알바트로스를 달성한 경우는 매우 적다. 골프에서 ‘알바트로스’는 단순히 점수를 나타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플레이어의 기술과 노력이 큰 결실을 맺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자, 경기 중에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성취이다. 그러므로 이를 달성한 사람은 골프 커뮤니티 내에서 큰 존경과 인정을 받는다.
골프를 치면서 이글(Eagle)을 한 사람의 손을 잡으면 3년 동안 운이 따르고, 알바트로스(Albatross)를 달성한 사람의 손을 잡으면 5년 동안 운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글세, 정말 그럴지는 한 번 두고 볼 일이다.
미국 오레곤주 비버톤시에서
김정락 시인, 서북미문인협회 회원
2018년 제14회 뿌리문학 시부문 당선으로 등단
활발하게 문학활동 중
(계간)뿌리문학 동인지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