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내일은 설날.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에 내려가려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저승 귀신들은 명절이 되면 자식들 얼굴도 보고
제삿밥 얻어먹으려는 즐거움에 들뜨는데
잘 길러 미국에서 의사를 하고 있는 아들을 둔 귀신은
평소 저승 노인정에서
자식 자랑을 하면서 지냈는데
꿈에 아들에게 고소공포증이 있어 미국에 갈 수 없으니
한국에 나와 제사상을 차려주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명절에 PC방에 가라하여
“ 역시 배운 놈은 다르구나?”하고 PC방에 갔는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소리가 뭔지 몰라
그냥 돌아왔다 합니다.
그 귀신 못 배웠지만 한국에 살면서
쓴 도라지에 막걸리라도 제사상에 올리는 머슴 집 아들이
진짜 효자라고 하면서
다시 태어나면 뼈 빠지게 돈 벌어서
자식 놈 안 가르치기로 맹세를 했다 합니다.
못난 소나무가 고향 산소 지킨다는 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장남으로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데
서울에 오시면 아파트 생활이 감옥소 같다 하시면서
이내 시골 여동생 집으로 내려가시는데
시골에는 대화 할 할머니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시골 노인정 회장님이시기도 한데
평소 내가 서울에서 동장을 한다고 뻥을 치시면서
자식 자랑으로 시간을 보내시는데
아니라는 것 다 알면서도 회장님 대우를 해 주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머니의 힘입니다.
울 엄니가 국가유공자로 적지 않은 연금을 받아
가끔 탕수육과 짜장면을 사는 등
기마이(?)를 부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장님 자식이 설에 안 내려왔다면
회장님 체면이 뭐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차가 막혀도 고향에 내려갑니다.
그리고 명절 때 부모님을 찾아 뵙지 않으려는 부인과
이혼을 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사연이야 있겠지만
명절 때 아니면 언제 부모님 찾아뵙고
형제자매 친척들 얼굴을 보겠습니까?
또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 하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그건 노동이 아니고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만든 음식 가족들이 맛 있게 먹어 주면
얼마나 기분이 좋습니까?
그리고 내 며느리가 명절 때 내 집에 오지 않으려고 한다면
잘했다고 칭찬 해 줄 시어머니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물론 남편들도 설거지를 해 주는 등
아내를 고충을 덜어주어야 하겠지요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즐거운 설 명절들 되세요.
첫댓글 자식이 아무리 잘 나면 뭐하겠습니까.
부모님 살아 계실때 한번이라도 찾아뵙는게 도리겠지요..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고 다시 만나요..
남동이가 까치설날 새벽에...^^
ㅎㅎ
맞습니다
살아 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 뵈어야 지요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ㅎㅎ
막걸리 안주감이 많은 설명절
막걸리 맛나게 드시면서
가족들과 화기애애한 시간
보내시고 오십시요.
우리우리 설 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그럴 겁니다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ㅎ
잘하고계십니다
잘한다고햇은데도
가시고난게몰라든게있드라고요
ㅎㅎ
맞습니다
살아 생전 잘 해야 됩니다
슬픈이아기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제게는 고등학교때 부부교사 스승님이 계셨습니다.
이제는 두분 모두 작고 하셨지만...
이 두분 스승님들에게는 아들 두명이 있는데
모두 미국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결혼을 하고 생활터전을 미국에서 잡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두분 스승님이 돌아가셨는데도
자식놈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를 포함한 제자 몇명이 장례를 치뤘지요.
두분 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미국에 사는 동창들이 수소문해
두 자식을 찾아가 많은 욕지꺼리를 했다는 후문을 들었지요.
자식농사.
잘지어도 못지어도 결국 나 혼자라는 생각 을 합니다.
ㅎㅎ
그렇군요
씁쓸한 현실입니다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살아 계실 때 정성을 다하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술붕어 친구님은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갑진년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즌거운 설 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