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부탁합니다..
엄마.. 오늘 꼭 일본 대사관에 가서 비자좀 받아다 주세여~~
내가 가야 하는데 영~ 시간이 안되네~~
츠암나..
갑자기 바다 건너서 살러 간다는것도 맘에 안드는데..
그 비자를 나보고 받아다 달라고~~?? 아~ 증말로 맘에 안든다... 쩝~
그래도 어쩌요... 이왕 이렇게 된거 ...
어제 아침 일찍 식구들 다 나가고 대충 찍어 바르고 일본 대사관을 찾아갔슴다..
광화문 2번출구에서 나가서 미국대사관쪽으로 가면...어쩌구 저쩌구~~
딸래미한테 그곳에 찾아가는 방법을 듣고는...
이 영등포 촌뇬이 떠듬떠듬.. 광화문 네거리를 찾아갔슴다..
흠~~
어디보자~~
2번출구로 나오니... 앞에 떡~하니 세종문화회관이 보이고..
미국대사관이 바로 앞네 있네...
근데 사람들이 쭉~~ 줄을 서있슴다..
아마 미국 비자를 받으려고 그렇게 줄을 서있는거 같어요...
그리고 내눈에 쌩뚱맞게 보이는...
닭장차(?)들...
그리고 시커먼 옷을 입은 전경아이들...
그곳은 매일 이렇게 경찰들이 지켜줘야(?)안전한 곳인지 원...
아님 어제만 특별한 날이었는지... 그 미국 대사관을 온통 닭장차가 에워싸고 있더만요..
그 미국대사관을 지나서...
일본 비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영사관 건물을 찾아갔슴다...
근데 그 사무실을 들어가는데...
뭔 비행기 타는거 맹키로... 엑스레이 검색대로 핸드백을 들이 밀고는...
번쩍번쩍하는 전자봉으로 내 온몸을 위 아래로 훑어 내립니다요...
거참~~ 내가 일본대사관이라도 폭파하러 들어오는지 원...
하긴~ 한쪽 구석에서는 원폭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는 창구도 있더만요...
신고를 받아서 얼마나 그분들께 대책을 잘 세워줄 지는 모르겠지만서두...
암튼 딸래미 여권과 워킹홀리데이 합격통지서(?)와...
내가 울 딸뇬 에미라는 증명서(?)를 내 보이니 ... 간단히 접수는 되었는데...
에고~ 지금부터가 문제입니다요...
그때 시각이 오전 열시반...
그런데 비자를 찾으러 오라는 시각이 오후 세시...
지금부터 네댓시간을 뭘하고 보내나 그래...
우리 딸뇬이 비자 부탁하면서 젤로 걱정하던게 그거거덩요...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 우리엄마 뭐하나~~~~
엄마.. 다른 사람들은 그시간에... 명동에 나가서 영화를 보덩가..
그냥 종로 거리를 여기저기 휘젓고 걸어 다니덩가..
인사동가서 차한잔 마시고 골동품 구경을 하덩가...
아님 청계천을 산책 하덩가..
이것 저것 다 귀찮은 사람들은..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책 보며 졸고있대~~~
엄마두 이 안에서 하나 골라서 시간좀 때워봐여~~~
시간 때우는것도 문제지만... 점심을 혼자 해결해야 된다는 그 어색함...
휴~~~
암튼 접수를 시키고 광화문 네거리로 나왔슴다..
친구 하나가 광화문에서 근무하는것은 알지만..
그 칭구 불러내서 점심 한끼 같이 하는거야 되겠지만..
그 오랜 시간을 붙들고 시간을 때우는거는 영~~
그래서 연락도 하지 않았슴다요...
집에 갔다가 다시 올까~~??
지하철을 갈아 타야하니.. 그것도 참 귀찮은 일입니다요..
집에가서 밥 먹꼬.. 화장실 한번 갔다가.. 다시 광화문까지~~??
남편 부동산 삼실가서 점심좀 얻어먹꼬 수다좀 떨다가 올까~??
근데 거기는 항상 드나드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내가 가서 한가하게 수다떨만한 곳이 못됩니다요...
영화나 한편 볼까~??
대낮에 혼자 영화관에 앉아 있는것도 영~ 마음이 내키질 않습니다요...
이런이런 주변머리 하고는...
이렇게 네 다섯시간을 때울 능력(?)이 없다니...ㅠㅠ
이럴때를 대비해서 애인 하나쯤 만들어 놓았음 얼마나 좋아~~~
그냥 광화문 네거리 벤취에 앉아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슴다..
딸뇬이 집 나간 친구한테 위로전화... (딸뇬한테서 잘 있으니 찾지 말라는 문자가 왔다네요..)
한 친구는 교회 장마 김장하는데 지금 정신 없다고...
부동산하는 친구한테도 한통.. 요 칭구는 며칠전에 운전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 받아서리..
자동차 바퀴가 빠졌다나 터졌다나... 암튼 약간 사고가 있었거덩요...
그 친구한테 내가 지금 이러저러해서 지금 광화문 네거리서 이렇게 방황(?)하고 있다~ 했더만..
아주 반색을 하네요...
야~ 거기서 지하철 한번만 타면 우리 삼실로 올수 있잖어..
여기로 와서 점심먹꼬 나랑 놀자~~~ 합니다...
그 럴 까~~???
광화문까지 나와서 내가 갈곳은 결국 또 그 칭구네 삼실밖에 없다니...
그래서 결국 그 친구 사무실에 가서 점심 얻어먹꼬.. 두어시간 수다 떨다가...
세시에 다시 광화문으로 와서는 딸뇬 비자 찾아 가지고 집으로 왔답니다요..
하루종일 길거리서 헤매고 다녔더만 집에 돌아오니 얼마나 피곤한지...
들어오는 길에 장서는 날이라서 대충 장을 봐서...
허겁지겁 저녁준비를 했슴다요...
오늘따라 일찍 들어온 남편...
밥 먹더만...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가잡니다요..
오늘같은 날은 피곤해서 진짜로 나가기 싫은데...
그리고 영화를 보고 싶음 미리 연락을 해야 하지 않냐구요...
암튼 계획이라고는 도대체가 없는 사람 입니다요...
항상 이런 식이다 보니... 내가 보고싶은 영화를 고르는게 아니라..
무작정 우리가 나간 시간대에 맞는 영화를 찾다보니...
송혜교가 주연한 황진이...
그래서 난 어제 엉겁결에 오밤중에 나가서 황진이 보고 왔다구요...
먼저 영화보러 가자고 한 남편은..
영화 시작하자 마자 코골고 자기 시작하더니...영화가 끝나니 기가 막히게 일어나더만요...ㅋㅋ
영화 내용은...
귀찮아서 생략 하겠슴다~~ *^^*
이렇게...나의... 어제 일과 보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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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주변머리 하고는... ㅉㅉㅉ
땅콩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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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15 12:13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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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즐겁게 잘 시청하고 있슴다 ㅎ 보람있고 바쁜하루였지만... 행복해 보입니다. 건강하세요~
눈꽃송이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
ㅋㅋ~이빠~막판 아찌땜시 큰소리로 웃었슴다~~하하하~워쩐대요~~맨날 부러워 부러워 했건만 아이고 맥빠져~~영화보자고 해놓고 코골고 주무시고~그래도 친구분 따님께서 잘 있다니 다행입니다~~웃겨라~
그사람.. 한자리서 가만히~ 있는거 무지하게 싫어 하거덩.. 그런데 가끔 영화 보러가자고 하더라구... 그리고 맨날 자고 온다네....
이긍 저에게 그런시간이 주어진다면 정말로 영화한편 때리고 점심먹고하면 딱인데 가끔씩 중심가에도 나와보세요 무료공연도 많구요 무료 전시회도 많답니다...
사화님의 그 넓다란 마당발이 엄청스레 부러운 하루였다네....
어제 하루의 일과를 같이 따라다닌 기분이네요. 아~휴 괜시리 어깨가 뻐근합니다요. 그래도 이 친구 저 친구 많아서 행복해 보입니다. 또 다음 시리즈가 궁금하니 결근하지 마세요
친구가 많아도... 그렇게 한가한 친구가 없더만요... 갑자기 쓸쓸해 지더라는... ㅠ
헥~~헥~~ 오빠 병원에 갔다오자말자 들어와서 앉았더니 웬 글이 이렇게 길다요~~~ㅎㅎㅎㅎ 잼나게 보고갑니당~~~
제 넋두리가 너무 길었나요~~ 담부터는 뚝~ 자르겠씀돠...
항상 계획이 없다시는데...이벤트남이랑 사시는거 부러버요~~ 영화도 보고잡으고...밥도 하기시려요..ㅋㅋ
아이구~ 이벤트는 무신... 맨날 입에서 나오는대로 즉흥적으로 행동하니.. 항상 엉성~ 합니다요... 밥 하기 싫은건 내두 마찬가지라웅~~
그러게 낮에노는 앤이라도 맹구시지 그랬어요...ㅎㅎ 전 나이가 어려서 안되구,,누굴 소개시켜 줄까나~?? 안되겠네요..중매 잘못스면 빰이 석대라는데......ㅋㅋ 창경원이라도 가서 구경하시지 그랬어요..
안되다니~~ 난 어린남자(?) 좋아하는뎅~~ㅋㅋ... 왜 뒤로 빼시나 그래... ㅋ
하루 보냄의 결과를 보니~~~ 딸아이 부탁을 완수 했으니 보람도 있으셨을 거구, 또 칭구 만났으니 반가웠을 테구, 낭군님이랑 영화를 봤으니 든든했을 거구~~그런대로 잘 보내 진 하루 였네요 머~~
그넘에 비자타령을 몇일 전부터 했는데... 미루다 미루다 다녀왔네요...
바빳지만 알차게 보낸 하루였네여~~덕분에 칭구도 만나고....앤구하는 광고 한번 해보세여 어케 아나여~~담에 필요할 일이 생길지~~~잼니게 보고 가네여~~
여그다 앤 구하는 광고내면... 반응(?)이 있을라나~~~ *^^* 메뚜기님도.. 맛있는 저녁 드세요~~ *^^*
마지막 넘 재밌네요...ㅋㅋㅋㅋㅋ 아자씨...영화는 왜 보러 가자 했을까????? 뭔 죄 지었나?????? ㅎㅎㅎㅎㅎㅎ실례.... 그기서 코는 왜 고냐고요????
남편이.. 영화나 그런거 별로 안좋아 합니다요.. 한자리서 가만히 앉아 있는거 무지하게 지루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요... 그러면서도 가끔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합니다.. 암튼 집안에 틀어 박혀 있는걸 무지하게 답답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요... 그래서...
며칠전 한낮에 상가집 조문 갔다가 시간도 남아돌구.. 어째 일찌감치 집에 들어오기가 싫어서.. 황진이 보고 왔으요.상가집 찍고, 영화관 찍고,냉면집으로 직행 ..에고 들통나 버렸네..
갑자기 이렇게 시간 때울일이 생기니... 정말 땁땁~ 하더만요... 난 혼자 밖에서 시간 보내는게 익숙하지 않아서리...
와 ~넘 잼나요 !! 어쩜 일기를 일캐 잼나게 쓰실까? 탄복하며 읽었어요 !ㅎㅎㅎ
에구구구구~~ 그냥 주절주절... 씨부린 얘기에 이렇게 까지 칭찬을... 감사요~~ *^^*
늘바쁜모습..이뻐요.ㅎ...요즘 불황이라서..일거리가 없네요..장마시작하기전에.던좀 벌어야하는데..일하는아줌마도 내보내구..에궁..점점..힘들어지네요..
이제 정말 장마 시작되면 뚝뚝이네 영업에 지장 있을거 같네...부디 비오기 전에 돈 많이 벌어야 할텐데.... 기운내고~~~ 아자~~!!
하여튼 넘넘 바쁜 언니의 일상 ~ ㅎㅎ 언냐 미미는 괘안아요~???
어제 미미델꼬 병원 갔다왔네... 아직 실밥 뽑으면 며칠 더 있어어 햘거같어... 아직도 목에 칼(?)쓰고 씽씽 날아 다니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단키는 뭐가여~~??... 걍 주는대로 받아오면 되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