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결혼할 예비신부는 고졸로 취직해서 10년 넘게 직장 다니면서 받은 월급을 모조리 부모님께 맡겼는데
장모님 될 분이 돈에 대한 개념이 모호해서 딸돈 내돈 구분 않고 막 쓰다 보니 딸 돈이 얼마쯤 된다는 실체가 없어요.
특히나 예비 신부는 용돈 안타고 그냥 카드 하나 갖고 살면서 카드 쓰고 부모님 통장에서 빠져 나가는 상황이라...
월급 들어온것중 얼마를 쓴건지도 이제와서는 모르는 상황이고...
그 집이 아주 가난해서 딸이 생활비를 벌어 와야 하는 처지도 아니고... 그냥 장사하면서 돈 구분없이 막 쓰다가 이제 막상
시집을 보내려고 하니까 딸한테 얼마를 해줘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랄까 ㅡ.ㅡ;
근데 참 치사하고 기분나쁜게 이치상으로는 분명히 신부측 예산은 예비신부가 번 돈으로 결혼하는게 맞거든요.
근데 돈을 다 장모님이 쥐고 있으니까 뭘 해도 장모님 맘이고 장모님 눈치보면서 타서 써야 해요.
그집이나 우리집이나 경제력 수준은 비슷한데 전 제가 열심히 모은돈 제맘대로 관리해서 눈치 안보고 쓰는건 물론이고
울 부모님이 아들 결혼한다고 부모님돈 내주실때도 호쾌하게 한번에 내주시고 이런거 저런거 간여 안하고 아무소리 안하십니다.
근데 신부측은 장모님이 돈 쥐고 있으면서 뭐든 다 장모님 맘대로에요. 이번 결혼 완전 장모님 혼자서 일방독주 했습니다.
결혼준비중에 신랑 신부 반반씩 내야 하는 항목들... 전 제 의지대로 결정 할수 있지만 신부는 장모님 눈치보다보니 모든게
결국 장모님 맘대로 결정됩니다. 그러다가 안되는건 그냥 제가 돈 다 내는걸로 하고 진행했고요.
혼수품목까지 거의 90%정도는 장모님이 결정했네요. 이건 뭐 해달랄수도 없고 바랄수도 없고... 신부는 자기 어머니 눈치보기
바쁘고...결정적으로 삐진게 예복 문제인데, 신부 예복은 제가 돈 내더라도 신부 마음에 드는 곳에서 하자면서 결국 장모님 마음에
드는 곳에서 해버리고, 신랑 예복은 자기가 잘 아는데가 있으니 제것도 거기서 해야 한답니다. ㅡ.ㅡ;
그래서 믿고 갔다가 완전히 실망을 해버렸습니다. 저도 잘 아는 맞춤정장 잘하는곳 수두룩한데...
이런데를 사위 예복 해주겠다고 데려온건지 하는 생각 들더라고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처가에서 멀리 떨어진곳에 아파트 구한게 정말로 천행이다 싶을 정도에요. 결혼하고 나서도 아주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하나하나 간섭할게 눈에 보이는데 가까우면 어떻게 삽니까 ㅡ.ㅡ; 가게가 바빠서 멀면 못오니까 다행이죠.
진짜 처가 덕보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울 부모님이 보태준돈 빼고 제가 가진 결혼자금만 해도 신부측 결혼자금 다섯배는
넘습니다. 그마나 신부측 결혼비용도 신부가 모았어야 할 돈에 비하면 작고요. 그런데도 무슨 큰 덕이라도 보는 마냥 이렇게
눈치를 봐야 하는건지...
첫댓글 남자는 집 때문에 여자 경비보다 몇배 훨씬 넘어요 사실 여자측은 혼수 예물 기타 합쳐봐여 조족지혈 얼마 안드는게
사실이고 마음 비우고 즐겁게 준비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