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숙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현경이에요~
지난 토요일에 미리 말씀을 드리고 앉아 있을 것을...
발표 중간에 허겁지겁 나오느라 죄송했습니다.
일찍 나왔지만 How Picturebooks Work는 오래도록 제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답니다.
특히, We are all in the dumps with Jack and Guy 라는 그림책을
꼭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답니다.
제가 그날 설명이 많이 부족하기도 했고,
또 지난 학기에 좋은 기회로, 이 책에 대해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책 이야기를 다시 만난 것이 기쁘기도 했답니다.
게시판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것은 20장까지라고 해서
제가 앞 부분 20장 이미지를 함께 첨부해 드립니다.
말로만 소개해 드리는 것보다,
그림을 조금이라도 같이 소개해 드리면
훨씬 효과가 크니까요. ^^
교수님, 이 책은 표지부터 의미심장하답니다.
거리의 아이들이 들어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상자의 질감..
꼭 카드보드지와 같은 질감을 갖고 있거든요.
첫 장을 넘기면 그림 곳곳에서 많은 iconotext 를 읽을 수 있는데요,
이것은 이 책 전반에 걸쳐 계속적으로 나타납니다.
거리의 아이들이 모여서 사는 곳에
커다란 악당 쥐가 나타나요.
그래서 새끼 고양이들과 함께 한 아이를 납치해 간답니다.
여기에 어른은 등장하지 않아요.
아이의 문제가 드러나고, 그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해 가는 구조입니다.
커다란 악당 쥐가 고양이를, 인간을, 납치해 간다니요. 참... 아이러니하지요..?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Jack & Guy 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의 모습은
아프리카에서 AIDS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의 모습,
홀로코스트로 죽어갔던 유태인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나타납니다.
아, 참고로 이 책은 두 가지 라임이 교묘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는데요.
라임 하나가 바로 We are all in the dumps 이고, 다른 하나가 Jack & Guy 입니다.
악당 쥐들이 카드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카드의 모양을 한 옷을 입고 있는 것 보셨지요?
이 카드 게임에서 이겨야 아이를 돌려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장면의 뒷 배경이 바로 뉴욕, 브룩클린 다리의 밤 풍경이라고 하네요.
뒤의 커다랗고 하얀 달도 보이시죠?
그렇지만, 커다란 '악당' 쥐들은 그 이름에 걸맞게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서 카드게임에서 이깁니다.
작은 아이를 구출하고 싶었던 거리의 아이들은 절망하지요.
실제로 뉴욕에서 '부'를 상징하는 건물인 Trump Tower 앞에서요..
그렇게 악당 쥐들은 새끼 고양이들과 아이를 데리고 사라지고...
이 마차에 적혀있는 Saint Paul's Bakery로 가버립니다.
아이가 겨우 줄을 풀어 헤치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힘 없는 아이들은 애써 외면하지요.
이 신문에도 온통 '빈곤'에 대한 표지들이 있습니다.
하얀 보름달이 마치 화가 났다는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는,
Jack & Guy 를 집어 뭅니다.
악당 쥐도 기겁할 만큼 커다랗고 무서운 하얀 달.
Jack & Guy 는 떠나야만 합니다. ^^;
하얀 달은 우주로 날아올라, 이들을 데리고 먼 나라로 갑니다.
이때 이 장면이 아마, How picturebooks work 에서 언급된 부분인 듯 한데요.
가만 보면, 센닥의 영원한 뮤즈인 모차르트의 모습을 한 천사도 신문을 읽고 있답니다. ^^
혹은, 신문 속에 센닥의 절친한 친구(조지 마샬)가 그렸던 그림책 주인공의 모습(하마)이 담겨 있기도 하고요.
커다랗고 하얀 달이 그들을 내려 준 곳은 밀밭.
Bakery 로 가야 하니, 밀밭에 내려주는 것도 이상하진 않지요.
악당 쥐에게 납치됐을법한 하얀 고양이 새끼 한마리가 보입니다.
이 장면을 두고 몇몇 아티클에서는 bakery의 굴뚝이 마치 유태인 수용소의 가스실 굴뚝과 닮아 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Jack and Guy 는 납치되었던 아이를 발견하고요.
아까 커다랗고 하얀 달의 모양이 조금씩 바뀌었던 것 보셨어요?
달은 다시 커다랗고 하얀 어미 고양이로 바뀌어서
악당 쥐들이 납치한 새끼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간답니다.
그림을 다 싣지는 못했지만,
결국 Jack and Guy 는 고양이의 도움으로 새끼 고양이들을 구출하고,
bakery 에서 아이에게 줄 빵도 사서 선물하고요,
다시 커다랗고 하얀 달로 변신한 보름달을 타고 우주를 건너
그들의 아지트로 돌아온다는 내용입니다.
이 책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카페를 오랜만에 들어와 봤어요.
마침 번역되지 않은 외국 그림책을 감상하는 코너가 있기에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교수님 ^^
그럼 다음 학회 때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셔요.
첫댓글 이 분은 성균관대 아동학과 박사과정에 있는분인데 어디서 찾아내셨을까? 대단한 최운경샘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