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축제의 달이기도 하다. 진주에서는 도민 체전과 논개제가, 산청에서는 한방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함안 무진정에서 낙화놀이가 열리기도 했다. 내일부터는 의령에서 한우산 철쭉제가,
모레 6일에는 밀양에서 밀양아리랑대축제가 열리는 등 도내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3일 창원에서 막을 내린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현재 고성에서 계속되고 있는 세계공룡엑스포도 축제의 일환이다.
축제는 각종 부대행사와 동반행사가 함께 진행돼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대 축제에는 일반적으로 술과 춤과 음악이 있었다. 술을 마시고 취기로 흥을 돋워 소리를 지르고 그리고
몸을 흔들며 소원을 빌었다. 아프리카의 한 지역에서 성행하던 원시 발라드 댄스는 고대 축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이 모여 술을 나눠 마시고 취기가 오르면 남자들은 손뼉을 치고 여자들은 음부에 재를 넣고 춤을 췄다.
재는 식물의 거름으로 생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축제의 목적은 생산(다산)과 안녕의 기원이었고
술과 춤과 음악은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도구였다.
▼최근 축제에는 정치성과 상업성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명목적인 목적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주민들의
일체감 조성으로 지역의 역사적 사실과 전통을 내세워 축제를 만들어 주민들을 참여하게 하고 타 지역 주민들을 불러 모은다.
시·군비로는 모자라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명분으로 중앙정부의 예산을 받고 여기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찬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축제는 타 지역의 관람객을 불러들여 지역을 알리고 동시에 지역브랜드의 가치도 높인다.
▼역사적 사실과 전통을 모티프로 축제를 열어 주민들을 단결시키고 자치단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축제의 지나친 정치성과 상업주의다. 주민들이 즐기면서 동시에 외부인에게는
관광 상품화되는 그런 축제가 아니라 대부분이 애초부터 정치적 목적에 지나치게 상업성을 표방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돼 가고 있어 다행이지만 위정자들의 얼굴 내는 축제,
지나친 상업성 추구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영동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