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내리니 두번째 활주로 공사를 위한 매립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오사카로 이동, 스포츠 전문점에 들러서, 국산 트랙스타 경등산화를
샀다. 신고 있는 K2등산화가 5년정도 되어, 밑창갈이를 했었는데, 피복부분이
터져서 더 이상 신고 다니기가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보담, 이곳의
신발가격은 외제를 포함하여 상당히 싼편이다.
시내에서 지점장을 만나, 저녁을 함께 먹고, 일본정종 한병을 6명이 비운다.
八鶴(핫까이) 였던가? 아주 좋은 술이어서 술술 목구멍을 잘 넘어간다.
6시에 만나. 8시에 교토 직원집으로 이동, 목욕을 한 뒤에 집에 들어간다...모두들
제법 술이 취했다.
다음날 5시에 일어나 東名고속도로를 타고. 남Alps 남쪽에 위치한 시즈오까縣에 도착
大井川을 따라 올라가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뒤에 Lodge 전용버스로 갈아타고 椹島
(사와라지마)Lodge에 도착한다. 사와라지마는 말하자면 설악동 안 깊숙한곳에 위치한
베이스캠프격인데, 이곳 私有林의 소유주인 東海펄프가 관리하고 있는 대형 산장이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t-forest.com/alps
해발 1100m 에 위치한 그림같은 산장과 야영지, 계곡 그리고 댐들 계곡의 물빛이 짙은
옥빛이다. 1박 2식에 8000엔, 목욕 500엔.
세째날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울창한 수림대 15km를 통과하여 오후 2시경
해발 2880m에 위치한 千葉山小屋(센마이야마고야)산장에 도착한다. 함께 온 아들이 힘들어 해서
가벼운 배낭을 메게하고 걷는데 커피를 못마셔 잠이 온다고 한다. ㅎㅎㅎ 산에 함께 가자고 할때
힘든때에 힘들어야 목표에 도달하는 인생의 행로와도 같은 등산을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을 모를리야 없겠지. 도착하여 일행 9명이 산장 2층에 짐을 풀고, 가져온 위스키와
산장에서 구입한 캔맥주, 통조림을 끊여서 안주로 하여, 산행의 노고를 서로 치하한다. 2880 m
위치한 산장의 규모가 200명 수용규모, 꽃밭으로 둘러 쌓여있다, 희노끼 나무로 지었는지? 목조
건물의 산장의 실내는 은은하게 나무냄새를 풍기고 있다.
침구포함 1박에 4500엔, 석식 2000엔, 도시락 1000엔
다음날 새벽3시반 기상 4시 10분에 출발, 荒川岳 赤石岳으로의 등정을 시작한다, 가파른 산장뒤편
을 10여분 오르니, 멀리 파노라마처럼 남Alps 남부의 전망이 펼쳐진다. 그러나 일본사람들이 기대
하는 후지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내가 보기를 원하는 北Alps의 連峰도 보이지 않았다. 허나
장쾌한 능선과 3000m를 넘는 고봉들이 앞에 버티면서. 우리와 함께 하기를 손짓하고 있다
공기가 상쾌, 청명하여 금방 정상에 닿을것처럼 보이지만, 걷다보면. 눈의 착시를 절실히 느낀다. 가도
가도 남은 길은 좀체 좁혀지지 않는다. 아들은 배낭에 있던 커피믹스를 찬물에 타 먹어 보더니 "냉커피
맛 그대로 임니다" 하면서 좋아한다, 산에 와서 원하는 음식을 먹을수 있다면, 아니 만들어 먹을수 있는
시간과 그에 따르는 주변 도구를 가져올 수 있는 체력이 있다면 산행의 고통은 많이 누그려지지 않을까?.
커피덕분인지 아들은 이날 오전 산행에서 늘 앞쪽에 섰다. 성격이 느긋한 편인 아들이 分을 카운트
하며 산행하는 일본 산악인들의 모습에 많은 느낌을 가졋으리라. 드디어 우리는 荒川岳의 최고봉인
惡泥岳(3141m)에 도착하여 3000m 등정이 처음인 전인국씨의 3000m 초등을 축하해 주었다. 아들
에게도 "얘야 3000m 초등을 축하한다" 했더니 스위스 융푸라우가 이곳보다 더 높지 않아요 그런다.
그래도 땀 흘리며 등산해서 오른것 하고, 산악기차를 타고 오른것과는 다르지 않니?
雷鳥(뇌조)를 중간에 볼수있어 다행이었다. 시베리아에서 철새로 이동하여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기
를 거부하고 그곳과 비슷한 이곳 고산지대에 남아, 있다는 새들이다.
雷鳥
이날의 스케쥴은 원래, 赤山岳를 거쳐 赤石岳小屋(산장)에서 쉬기로 했는데, 스즈끼상이 다리 콘디션
이 좋지 않아, 赤石避難小屋에서 쉬기로 한다. 도착이 두시경 새벽 3시반에 일어난 터라 피곤한 몸을
산장에서 낮잠으로 보충한다. 이곳은 양치할 물도 없고, 화장실 사용료가 100엔이다.
침구포함 1박에 4500엔
닷새째날
역시 새벽 3시반경 눈을 뜬다, 헤드랜튼을 켜고, 배낭을 챙기고, 출발하니 4시 10분 어제 오른 赤石岳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데, 좀체 그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던 후지산이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20분을 기다려 일출을 보는데, 멀리 150KM 떨어진 北Alps가 아련히 보인다. 새벽에 잠시
모습을 보여주는 北Alps. 아래 깔린 구름을 밟고 그냥 달려 가고 싶다. 北Alps와 南Alps의 차이가
무얼까? 우선 위치가 다르겠지만 북Alps의 산은 봉우리 하나 하나를 산으로 명명함에 비해, 이곳
남Alps의 산은 여러 봉우리를 합쳐 하나의 산으로 부르기에 그 量感과 크기가 다르다. 태풍7호의
영향으로 하산길에 1시간 정도 비가 내린다. 다행이다 하산길에 비가 내려서,
다음날.
일본이 처음인 아들은 교토에 남아 2~3일 동안 구경하라고 하고는,
1시 40분 비행기로 서울로 온다. 작년에 한국출발 여행객이 1000만명
을 넘었다더니, 과연 서울발, 서울행 비행기가 만원이다. 올 여름은
장마도 화끈, 불볕더위도 화끈, 정말 화끈하구나.
숙소인 中書島(주쇼지마)의 골목
회사직원의 집, 전형적인 도시형 일본가옥이다
東名고속도로의 휴게소
南Alps로 !!! 양수발전소
잘 가꾸어진 정갈한 산하
도착, 산행의 중량감에 비례하듯 배낭이 만만치 않다
롯지(Lodge)입구
롯지옆의 캠핑장, 해발 1100m 맑은공기,새소리 하루동안 이라도 머물고 싶다.
숙소안의 침구
南Alps 남부 루트 맵
새벽 4시반 출발준비가 끝나고
등산기지 사와라지마
저산을 오르리라
중년의 등산
10분 휴식, 물도 마시고
아오끼 상. 단구에 쳐지는 법이 없다
산행의 무게
Step by step, One goes far
千葉(센마이)山小屋 (산장) 도착, 해발 2880m
버너를 꺼내서, 통조림과 고추장,소고기 편육으로 국꺼리를 만든다
해발 2880m의 기온. 18도 시원함니다
내일 오를산. 만만치 않겠지요, 녹지 않은 눈이 골짜기 아직 쌓여있다
산에서의 첫날은 커피를 마시지 않아.
둘째날은 커피를 마셧는데, 고산에서의 적응으로 머리가 아파
아들은 장엄한 산행의 기쁨보다는 장거리산행의 어려움을 체득하고 있다
오늘의 목적지. 赤石岳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휴식시간
구름을 걸친 후지산이 멀리 보인다. 일본의 상징, 일본사람들에겐 마음의 고향
청년과 중년
中岳 오전중에 도착해야할 곳
장엄한 남Alps 남부의 산중에서, 고산지대라 나무가 잔디처럼 지상 10~20cm이거나 바위 투성이,
후지산을 다시 한번 본다. 동서남북 어디에서 보아도 비슷한 모습 1억 3천 일본국민은 한사람이다.
남녀노소, 일본,한국국민들은 걸어가고 있다. 인생의 행로처럼
고산지대, 소나무가 크지못하고 지상에 바짝 엎드려 큰다.
이정표
마루야마 해발 3032m
올수 있을때, 갈수 있을때 가야지,
아들과의 등산, 귀한 체험이다. 시간이다.
청년의 산중하루,
저산을 오른쪽으로 오르겠지
고래등 같은 장엄한 능선을 지나
가도 가도 끝이없는 길을 따라,
南Alps 남부
中岳 피난산장 도착
다시 내려가서 저산을 오른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荒川東岳 3141m
荒川中岳 3083m
무릎까지 자란 소나무
내려가서 올라가야 하는게 산행이다
올라온길을 내려다보며 10분 휴식
드디어 赤石峰 3120m 도착.
청년은 아직 힘이 넘친다.
赤石避難小屋 오늘 잘곳이다
다음날 일출을 4시 일출을 기다리며
일출을 보며 후진산을 찍으려고
이제 여명이 시작되고 있다
저멀리 저멀리 북Alps가 아닌가! 150km 정도?
후지산의 일출을 바라보며, 바람이 불어 춥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청년의 한컷
일출이다.
시즈오까 縣 동명고속도로로
잘사는 나라는 어디나 시골이 풍요롭다.
첫댓글 世岩 아버지야 원래 등산 매니아라 그렇다지만.. 아들 창열군이 아버지 따라 먼 거리 등산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그래도 꿋꿋한 모습이 장하다. 등산을 통해 인생을 가르치려는 아버지도.. 그것을 기꺼이 따라 배우려는 아들도 모두 훌륭함다... 파이팅!!
어느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등산을 함께 가고 싶지 않을까? 그동안 아들의 변화,성장을 느낀다.
가끔은 소식이 궁금해서 들러보는데 부자지간에 넘넘 멋진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아 부럽습니다. 사진을 보니 힘든 여정이었던것 같은데 무고하신지요. 언제 우리들 모녀지간에도 멋진시간을 가져보길 꿈을 가져봅니다.....
꿈은 소박한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짐니다. 워낙 체력이 좋으시니, 이사장업고라도 한번다녀오셔요.. 산이 있어 도시의 번잡함도 즐거울 때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