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24일 명동 꼬스트홀에서 피아니스트 김정원씨의 연주를 감상했다. 티켓값이 저렴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주회는 기대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김정원씨가 초심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서양고전음악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는 공연 설명이었다. 설명하는 그는 목소리와 표정에서 다소 긴장된 모습이 보였다. 실제 김정원씨는 연주후 마이크 잡는것이 힘들고 아주 떨린다고 솔직히 얘기했는데, 듣는 내 입장에서는 곡의 배경을 이해하기 편해서 좋았다.
보통 연주자들은 공연중에 말을 하지 않는데 김정원씨는 라디오 진행자처럼 관객들과 소통 하려는 자세가 좋아보였다. 이 공연의 백미는 김정원씨의 부인 김지애씨와 같이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네 손가락을 위한 판타지아" 였다. TV 드라마 "밀회"에서 유아인(선재)과 김희애가 같이 연주한 곡이다.
나는 이 곡을 컴퓨터(유투브)로만 듣다가 직접 공연장 맨앞줄에서 들으니 피아노의 울림이 느껴져서 절로 탄성이 나왔다. 그리고 슈베르트 특유의 잔잔한 느낌, 부드러운 바다파도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피아니스트 김지애씨와 같이 사는 김정원씨가 부러웠다. 부부가 같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결혼은 하는것이 좋은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오랫만에 다시 하였다.
나는 한동안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 자주갔는데 그곳은 자본주의가 너무 강하게 적용되어 나같은 지갑이 얇은 사람은 좋은 앞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제일 저렴한 꼭대기 3층에 앉거나 유럽연주자(라두 루푸)의 공연은 6만원을 내면 2층에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명동 꼬스트홀 공연에서는 제일 앞줄에서 피아노를 느끼면서 연주자의 얼굴을 보면서 들었다. 감정변화가 심한 연주자들의 얼굴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어떤 철학자가 국가의 문화(예술) 정책만은 사회주의로 해야 한다고 말한걸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조금 놀랐다. 하지만 이날 공연감상을 통해 철학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왜냐면 서초동 예술의 전당은 부자들만의 공간이어서 일반인들 에게는 문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석이었고 모든티켓값이 평등 하게 2만원으로 저렴한편 이었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들과 평등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야 정의로운 사회 아닌가? 정의로운 연주회를 만들어주신 신부님과 봉사자분들께 감사한다. 명동에 자주가야 겠다.
http://movetourasia.tistory.c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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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i wish more public
아름다운 시간이 되셨군요. 앞으로 우리나라도 문화혜택이 폭넓게 될 터이니 기대가 많은 1인입니다.
공연에는 고가의 공연도 많지만 무료공연도 수준이 높은 공연이 많이 만나게 됩니다. 오래 기다리면 다 무료가 되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