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의 결심
어느 일본인의 단편소설로 무대는 일본의 소도시이고 등장인물은 소시민 부부와 지역 군수와 교육장 경찰서장 등이 나온다.
소시민 ‘다쓰유키’는 새 해 첫날 일어나 먹을 정성껏 갈고 무릎을 꿇고 마음을 가다듬어 심호흡을 한 뒤 단숨에 두 글자로 휘호를 한다. 그리고 붓을 내려놓는다.
작품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나름 잘 썼다고 위안을 한다.
일본은 書道라 부르며 작가의 실력을 급수와 단수로 표현을 하는 모양이다. 그는 공인 2단으로 붓글씨는 나름 자신이 있다. 우리나라가 이런 공증기관이 있어서 글씨를 급수와 단수로 평가를 한다면 난리가 날 것이다. 지금 제도로도 전국 단체가 미협과 서협 그리고 여러 단체로 찢어져 있는데 여기에 급수를 준다면 초대작가와 추천작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비리와 금품수수 둥은 안 봐도 ‘비디오’란 말이 어울릴 것이다. 그래서 오래된 말로 상안타고 특선 못하고 입선으로 만 작가된 사람이 제일 무서운 사람이다. 란 말이 우리나라는 어울린다. 즉 시장원리에서 이긴 사람이란 얘기니까!
그리고 도소주를 한잔 마시고 새해를 맏이 한다. 새해가 밝기 전에 두 부부는 단단히 겨울옷을 챙겨 입고 집근처 신사로 참배를 간다. 이 지역 수호신에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부부가 이른 시간에 신사에 가는 동안 아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이 한산했다. 저만치 신사의 붉은 기둥이 보이고 가로등이 없는 길은 어둠침침한데 신사 돌계단을 올라, 문 밑을 지나는데 돈을 내는 塞錢函 앞에 뭔가 물체가 있다.
위는 내복 아래는 속바지를 입고 맨발인 칠십대 작은 몸집의 늙은이가 쓰려져 있다. 얼굴을 보니 이 지역 군수다. 부부는 급히 경찰에 신고를 한다. 구급차가 오고 구급대원이 군수를 실어간다. 형사들이 목격자인 ‘다쓰유끼’에 설명을 듣는다. 그들은 계속 질문을 한다. 우리는 쓰러진 군수를 발견한 것 외는 아는 것이 없다 여러 번 말을 했지만, 군수는 왜 속옷 차람일까? 지나는 사람은 보지 못했는가? 반복을 한다.
밖이 소란하자 궁사 구지가 나타난다. 신사 신주인 궁사보다는 골프웨어 차림이 어울릴 듯 한 사람이 궁사 노릇을 하는 사람이다. 구경꾼도 모이고 경찰도 증가한다. 처음 온 형사에서 형사 과장이 나타난다. 또 같은 질문을 목격자에 하기 시작한다. 좋은 일을 하려고 신고한 것이 늘 이런 귀찮은 일에 꾀이는 것은 어느 나라나 같은가보다. 경찰들은 연말연시 술판에서 사건현장에 호출되어 아직 잠이 덜 깬 듯이 선하품만 계속한다.
군수는 의식이 돌아 왔다 연락이 온다. 그러나 군수는 동네 지지자와 주점에서 한잔을 한 것 이외는 전혀 기억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머리를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다. 기억상실이라 골칫거리 생겼네!
정초에 서장에 전화를 하면 엄청 짜증이 날 텐데! 살인미수면 수사본부만 설치가 되지 말아달라는 간절함을 바라면서 형사과장은 서장에게 보고를 한다.
서장이 오자 목격자는 신사 사무실에서 꼭 같은 질문을 다시 받는다. 집에서 신사까지 오면서 아무도 마주친 사람은 없다는 말을 다시 한다. 병원에서 온 연락은 둔기로 맞고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범인은 올라오는 사람을 보고 어딘가 숨은 것이다. 판단을 한다.
그러자 인근 공원에서 군수의 옷과 신발이 발견된 정보를 서장에 보고한다. 그리고 공원에서 키 큰사람과 키 작은 노인들이 싸우는 것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형사들은 현장에서 둔기 찾기에 골몰한다. 신궁 내는 온통 콩 자갈밭이라 큰 주먹돌 찾기가 힘들다. 주지가 쟁반에 찻잔을 들고 나온다. 그들이 맛을 보니 차가 아닌 술, 즉 제주이다. 한 잔 쭈욱! 주지가 살살 웃으며 말한다. 근무 시간이지만 정초이고, 제주라니 형사들이 웃음이 번지며 들이킨다.
정장을 한 얼굴이 부루퉁한 얼굴로 서장이 들어서자 형사들이 의자를 대령한다.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앉아서는 주지가 주는 술잔을 의문 없이 들이킨다. 온 몸이 후끈해진다고. 좋아한다.
형사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를 한다. 거만하게 난로를 쬐면서 고개만 끄덕인다.
피해자가 군수이니 성가시게 됐다고 서장은 상오를 찌푸린다. 저녁에 초미니스커트를 입은 젊은 아가씨들이 나오는 파티 갈 생각만 형사과장은 하고 있다.
서장이 “군수는 기억이 더 안 나는가?” 묻는다. 아니 군수가 77세, 희수인데 필름이 끊기도록 마시다니 어쩌시려고? 서장이 혀를 찬다. 출동한 경찰이 동네를 뒤져서라도 범인을 찾아내려 혈안인데 역 대합실에서 수상한 키가 큰 사람을 연행한다. 그리고 용의자 얼굴사진이 형사과장 전화기에 뜬다. 형사과장은 목격자가 이 사람이 맞는다고! 해 주길 은근히 바라며 목격자 코앞에 들이댄다. 그러나 ‘다쓰유키’는 고개를 흔든다. 그러자 서장이 설득을 한다. 그러지 마시고 이 남자 비슷한 사람을 신사인근에서 봤다고만 한마디 해주시면, 그 다음은 우리들이 알아서 처리할 겁니다. 두 분은 절대로 피해가 가지 않아요, 제가 약속을 드립니다. 서장이 간청을 한다.
한 남자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해달라는 것이다. 그렇게는 못 합니다. 딱 잘라 말을 한다. 내가 적선을 하려고 신사에 참배를 하러와 전혀 다른 사람을 함정에 밀어 넣은 것은 안 된다. 목격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는데 정보과에서 서장에게 교육장 마누라가 교육장의 실종신고를 하여, 접수되었음을 보고한다. 서장은 교육장을 찾아내라 형사를 다그친다. 그러나 목격자 마누라인 “야스오”가 교육장이 범인인가 서장에 묻는다. 아직은 모른다. 답을 한다. 그러자 마누라는 내 생각은 범행 현장은 이 산사라 단정을 한다. 서장이 왜 군수 옷이 공원에 숨겨져 있느냐? 묻는다. 군수는 이 산사에 와 누군가에 맞은 것이다. 단정한다.
서장은 그 것을 어찌 아는가 묻는다. 목격자 마누라는 군수의 양말 바닥이 시꺼멓게 더러웠다고 답을 한다. 만약 누군가 군수를 메고 왔다면 발바닥은 깨끗했을 것이다. 단정을 한다. 서장은 무슨 이유로 이곳에 오고 아직 단서인 둔기는 못 찾았다. 그러자 목격자 마누라는 범인은 이 신사에 있다, 만약 갔다면 우리에 발견됐을 것이니 범인은 이 신사에 있다 단정을 한다.
형사가 신사 내를 수색을 한다.
교육장이 숨은 장소는 사무실 안쪽의 창고였다. 그를 숨겨준 것은 궁사 구지는 계속 수사상황을 전해주고 교육장은 “나는 군수를 때리지 않았소이다.” 실토를 한다. 그건 단순 사고입니다.
교육장은 일흔 나이치고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편이었다. 교육장은 말하기 싫다고 묵비권을 행사하다 포기하고 실토를 한다. ‘이로하라’는 주점으로, 58세의 여자가 운영하는 식당이고, 여주인은 예쁘고 교육장과는 띠 동갑이다. 교육장은 그녀의 기둥서방이라 생각을 하는데 연적이 나타난 것이다. 교육장은 군수는 망령도 유분수지! 나이가 일흔 일곱인데 이제 시들 때도 됐는데 말이야, 그 여자가 그믐은 11시에 문을 닫는다 해서 거길 가는데 군수가 반대편에서 오더라고!,
군수가 교육장 당신은 뭐야! 문 닫을 시간에 오는 속셈이 뭐나 따지더라고! 나는 대거리를 했지 그러자 군수와 나는 공원에서 결판을 내리기로 했고.
체면이 있으니 주먹으로 결투는 할 수 없고, 절 까지 뛰어가서 절의 종을 먼저 치는 사람이 승리하는 복남으로 하기로 정하기로 얘기를 했던 거야. 福男이란 것은 일본사람들이 절에 문이 열리자 사내들이 본전에 먼저 뛰어가 일등한 사람에게 복남이란 칭호를 주는 것이다.
그들은 그 밤에 신사 본전의 종을 먼저 치는 사람이 이긴 것이고, 진 사람은 여사장에게 손을 떼기로 하고 시합을 한다.
교육장은 밑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곱 살이나 늙은 군수가 뛰면 얼마나 뛸까? 그러나 군수는 만만치 않은 적수야! 군수는 옷을 전부 벗더니 구두까지 벗고 달리기를 하겠다고 덤빈다.
선거로 당선되는 자치단체장들은 나이 불문, 목표가 정해지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몸에 밴 탓일 것이니, 전쟁에 나선 장수는 수단방법 전황 유불리 불문 적장의 목을 따 창에 꽂고 개선을 해야 하는 것을 아는 사람인 것이었다. 군수는 영리하게 이 방법을 택하고 예쁜 여사장을 차기하기 위해 양말만 신고 뛰기로 한 것인데,
막상 뛰다보니 군수가 힘도 좋고 빠르게 달려가 새전함 위의 종을 치려는 순간 교육장은 모든 것을 포기하는데, 공교롭게 그때 종이 떨어지며 군수의 머리통을 정통으로 치니 군수는 기절을 한 것이다.
그러자 이 한심한 교육장은 책임의식 전혀 없이 우선은 도망을 치려고 하는데 목격자 부부가 올라오는 것이 보이니, 그는 구지의 안내로 사무실에 숨은 것이다.
그런데 경찰서 사무실에서 군수의 의식이 회복됐다는 보고를 서장에 한다. 이 뺀질이 군수는 한심한 머저리 교육장이 전부 실토 했다는 말을 듣고, 의식이 없는 척한 하는 것을 포기하고 면책을 선점하려고, 식당 여주인을 점찍은 것은 군수가 먼저이고 교육장은 나중에 끼어들었다고 주장을 했다 보고를 한다.
두루뭉술한 서장은 문제는 해결된 것이니 군수와 교육장의 처자식과 사회적 지위를 생각해 모든 일을 덮어버리려 한다. 그리고 최초 신고자인 목격자 ‘다쓰유끼’ 부부에게 애원하는 눈빛으로 신고한 사람도 없어야 한다고 하자, 목격자는 우리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내키지 않는 거짓말을 한다.
집으로 돌아온 다쓰유키 부부는 10시 쯤 식탁위에 놓인 도소주에 시선이 간다.
신사 참배 후 먹으려 준비를 한 것이다. 하지만 도소주는 평소에 마시던 것이 아니다. 병에는 공장에서 가져온 청산가리였다. 그의 공장은 작년 가을에 폐업을 하고, 공장 직원들 급여도 몇 달이 밀린 상태다. 불어날 대로 불어난 빚을 갚을 전망도 없고, 지금 사는 이 집도 저당을 잡혀 즉 살 집도 없던 것이다.
우리는 성실하게 온 힘을 다해 살아왔다. 그래도 풀리지는 않는다. 그들 부부는 결심을 한다. 둘이 죽으면 생명보험금이 아들에게 돌아간다. 그 돈으로 여기저기 빚잔치를 하여 최대한 사죄해 달라는 유서는 이미 써 두었던 것이다. 이제 망설임 없이 첫날의 의식을 치르고 첫 참배자로써 자신들의 성불과 뒤에 남은 자식의 행복을 빌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가 아침에 쓴 휘호는 ‘誠意’였다. 그리고 그는 마누라에 “여보 우리 죽지 맙시다.: 말을 한다.
그녀의 얼굴에도 뭔가 싹둑 끊어낸 것처럼 후련한 기색이다. 모든 것을 달관한 눈빛이다.
그렇게 무책임한 얼간이 인간들이 떵떵거리고 위세 떨며 살고 있는데, 그런 머저리 같은 바보들이 군수를 하고 교육장을 하고 경찰서장을 하고…….
신사의 구지도 하고…….
우리처럼 성실이 살아온 사람들이 왜 죽어야 하는데?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여보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우리도 앞으로 군수 교육장 경찰서장 구지 못지않게 대충대충, 속 편하게, 뻔뻔스럽게 살아보자.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아내의 목소리다.
그는 아침에 쓴 신년 휘호를 단숨에 반으로 좍 찢어버린다.
나도 동감이야 죽긴 왜 죽어!
2018 02 10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그대 눈동자에 건배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