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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냉철한 머리보다 따듯한 가슴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이 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발은 실천입니다. "
-- 신영복, 처음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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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먼 여행이지요.
일상에서 기억하고 계획했던 것중에 제대로 실천하고 행해진 것이 몇개나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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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제가 여름만되면 늘어진다는 이야길 했습니다.
편지를 쓰기도 싫고 메일 열어보는 것 조차 귀찮아 하고 그랬습니다.
그 증세가 올해도 여지없이 나타납니다. 벌써 두달이 지납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마다 다짐은 하지요. " 움직이고 평소에 하던대로 하자 " 하고
다짐을 하지만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다시 늘어집니다.
몇번을 두어줄씩 안부를 적다가 지우고 다시 미루고.... 그랬습니다.
지금도 말도 되지않는 소린데 하면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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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몇군데 여행을 다녔습니다.
제가 제일 잘 실천하는 것이 여행(? 놀러다니는 것)이지요.
별 계획없이도 잘 다닙니다만 신문, TV를 보다가 괞찮다 싶으면 메모해 놓고 시간이되는대로 갑니다.
얼마전에 신안앞바다 압해도에 연륙교가 준공됐다해서 다녀왔지요.
섬엘 가보니 갑자기 활기가 넘치는 것이 보입니다.
마을마다, 동네어귀마다 축하의 프랑카드가 걸려있고 전에는 보지도 못하던 관광버스,고속직행버스,
덤프트럭 등 각종 공사 차량들로 분주합니다. 섬이 없어지고(?) 나니 노인들만 있어도 바빠보입니다.
섬 곳곳에 무화과 농장이 눈길을 끕니다. 우리학교에있는 무화과나무는 제 키보다 조금크고 옆으로 퍼져있는데
이곳 무화과나무들은 바닥에 닿듯이 밑으로 깔려있습니다.
무화과를 수확하려면 바닥에 앉아 따야 될듯합니다. 올해는 무화과를 많이 먹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그 며칠후 친구 부부와 다시 광주에서 - 영광 - 목포- 압해도 - 해남 - 강진 - 완도를 돌아왔습니다.
여행중에 완도에서 일박을 하며 좋은 추억거리도 만들었습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좋았고 특히 완도 주민들의 친절함에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또 며칠전엔 충북 단양에 가서 일박을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단양에 가서보니 옆고을인 제천, 영월까진 자주 다녀 길이 익숙한데 단양엔 처음이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마침 단양 장날이었습니다. 장 구경을하며
유명한 단양마늘(밭마늘이랍니다) 한접도 사고, 미리 찾아둔 장다리식당에가서 마늘정식도 먹어봅니다.
콘도앞으로는 큰 강이 흐르는데 남한강지류랍니다. 도심 한복판으로 흐르는데 강둑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있고
한쪽으로는 길게 장미터널까지 있어 여행의 행복을 더해줍니다.
그 길을 찬찬히 걸어 고수동굴까지 가 봅니다. 시간이 늦어 동굴에 들어가진않았지만 즐거웠습니다.
이 곳 단양은 시멘트가 많이 나는 곳이라 동굴도 많습니다.
고수동굴,노동동굴,온달동구,천곡동굴 등 단지를 이루고 있고 근처 영월 고씨동굴등 동굴 천지입니다.
동굴앞에 개울에서 몇사람이 어울려 바위에 족대를대고지렛대를 이용하여 고기를잡고 있습니다.
들고있는 큰 비니루 봉투가 터질듯 고기가담겨있어 부럽기도 합니다.
저도 한동안 친구들과 한참 투망과 족대를 가지고 다니던 때가 있었지요.
다음날 주일은 지키자며 일찍 단양성당을 찾아 미사참례를 했습니다.
여행중에 그 곳 성당을 찾는 것도 그 지역의 특색과 분위기가 한층 새롭게 나타나 여행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아침을 서둘러 해 먹고 소백산 구인사로 향합니다.
가는 길은 강을 끼고 산을 구비구비 넘고 맑은 공기와 푸른숲이 우리를 기쁘게합니다.
지나는 강줄기에선 아침부터 젊은이들이 래프팅에 한참 신나보입니다.
몇년전 내린천에서 잔뜩 겁을 먹고 래프팅하던 생각에 웃음이 납니다. 더 나이 들기전 올 여름휴가에 다시한번 해봐야겠습니다.
구인사 길에 접어드니 강원도와 접해있고 소백산맥줄기라서인지 계곡이 깊고 가파릅니다.
주차장에 차를대고나니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길이가파르고 멀어 일주문 밑 주차장까지 태워주고 내려올때는 걸어와야 한답니다. 일주문옆 안내도를 보니 절의 배치도가 일직선으로 길게되어있습니다.
일주문- 15분 - 대법당 - 20분 - 대조사전 -40분 - 적멸궁 등 안내도만보고도 까마득한 기분입니다.
하여튼 찬찬히 오르며 여러가지를 보고 배웠습니다.
구인사는 천태종의 본산이고 일반절에서는 대웅전이라는말대신 대법당이라는표현과
스님들도 머리를 기르고 승복도 구별없이 입으며 비구니스님들은 머리에 검은 쪽비녀를 하고
보살들은 색깔(빨강,노랑,파랑 등)있는 쪽비녀를 해서 구별을 하고
비구, 비구니들이 200 여명,보살님들이 150 여명 등 대식구들이 살고 있었고
법당 전체를 화려하게 치장한 대조사전에는 일반 불상이 아닌 황금색으로 치장한 인물상이 있고
그 뒤로 그 인물상의 대형브로마이드 사진이 걸려있어 안내자( 처음에는 스님이 아닌줄 알았음)에 여쭈니
천태종을 재창건하고 구인사를 창건한 큰 스님(대종사)랍니다.조계종, 태고종 등과는 수행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랍니다.
대조사전 옆에있는 야생화 온실까지 구경을 하고 때마춰 점심공양시간이라
맛있는 된장국에 비빔밥까지 곱배기로 공양받고 내려오니 2시간30분이 걸립니다.
또하나 특별한 것은 절의 모든건물이 시멘트 구조물로 지어졌고
신축하는 유물관이나 증축보수하는 대조사전도 시멘트로 짓고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공사입니다.
구인사를 뒤로하고 영월 장릉을 돌아 집으로 오니 하루가 다가고.... 피로는 쌓이고.....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였습니다.
첫댓글 영서야 좋은곳많이다녀 좋겠다. 사실 맨날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 타령만 하다가 이제는 여기저기 고장이 나다보니 여행은 건강할때 다녀야지 특히 다리가 고장나면 다니고 싶어도 마음뿐이지 빗좋은 개살구가 돼버리는 구나. 건강할때 많이 다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