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리오즈의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 해설(4:2부 카르타고의 트로이 사람들)
아이네아스와 디도의 만남(3막)
튀로스에서 남편이 살해당한 후 카르타고로 피신해 새로운 나라를 세운 여왕 디도에게 누미디아의 왕이 결혼을 청하며 거절할 경우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위협한다.
이때 이오파스가 해안에 이방인들이 도착했음을 알리고,
디도는 나라를 떠나 방랑했던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들을 환대한다.
마침내 누미디아 왕이 군대를 이끌고 침략하자 아이네아스는 자신이 카르타고를 지키겠다고 말한다.
사랑에 빠진 아이네아스와 디도(4막)
아이네아스와 디도는 사냥을 하다가 폭풍우를 만나 동굴에 피신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나르발은 디도가 사랑에 빠진 나머지 정국을 돌보지 않음을 걱정하며 에네가 결국 이탈리아로 떠날 것이라고 불안해한다.
한편 아이네아스는 디도와 함께 연회를 즐기는데, 이때 메르퀴르가 나타나 이탈리아로 떠나라고 경고한다.
아이네아스의 배신과 디도의 죽음(5막)
아이네아스는 신의 경고를 두려워하면서 이탈리아로 떠나기로 결심하고, 여왕이 알지 못하게 새벽에 떠나기로 한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디도는 아이네아스를저주한다. 디도는 죽음을 결심하고 트로이 사람들이 가져온 보물을 불태우기 위해 만든 장작더미 위로 올라간다.
그녀는 언젠가 아프리카의 전사 한니발이 로마를 멸망시켜 자신의 복수를 대신해줄 것이라고 예언하고 아이네아스 칼로 스스로를 찌른다.
죽음을 맞는 순간 디도는 카르타고가 멸망하고 로마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을 보게 된다.
카르타고 사람들은 아이네아스를 저주하며 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사냥음악(Royal Hunt and Storm)
4막의 첫 장면에서 연주되는 음악으로, 사냥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아이네아스 일행과 함께 사냥을 나선 카르타고 왕실 사람들의 무언극이 펼쳐진다.
반음계로 하행하는 느린 현악선율로 시작된 음악은 목관이 가세하면서 평화로운 전원의 풍경을 표현한다. 이어서 금관이 엄숙하게 사냥나팔 소리를 묘사하고, 현악성부가 빠른 리듬을 연주하면서 본격적인 사냥의 전개를 표현한다.
금관의 팡파르가 반복적으로 제시되면서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합창이 더해지면서 절정으로 치달으며 폭풍우가 밀려옴을 암시한다.
클라이맥스 이후 다시 목관의 목가적인 선율이 제시되면서 폭풍우를 피해 들어간 동굴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디도와 아이네아스의 감정을 절묘하게 그려낸다.
발레음악(Pas des almees - Danse des esclaves - Pas d'esclaves nubiennes)
https://youtu.be/qqYdp-SiLmQ
4막의 두 번째 장면에서 연주되는 음악으로, 다양한 춤곡들이 연주되는 동안 디도가 아이네아스를 위해 개최한 연회에서 세 가지 춤이 펼쳐진다.
먼저 6/8박자의 느린 춤곡이 연주되면서 이집트 무희들의 우아한 춤을 보여준다.
이 춤곡은 세 부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번째 부분은 보다 빠른 템포로 이루어진다. 금관의 팡파르와 함께 이집트의 춤이 끝나면 빠른 6/8박자의 경쾌한 춤곡이 연주되면서 카르타고 궁의 노예들이 춤을 선보인다. 금관의 빠른 부점리듬으로 시작된 춤곡은 점차 분위기를 고조시키다가, 2/4박자로 바뀌면서 누비아 출신 노예들의 춤으로 이어진다. 카르타고 노예들의 춤과 누비아 노예들의 춤이 교차되다가 화려한 금관 팡파르로 발레가 마무리된다.
디도의 아리아 ‘안녕, 자랑스런 도시여’(Adieu, fiere cite, qu'un genereux effort)
https://youtu.be/CEPsskcf9GU
오페라의 5막에서 아이네아스가 자신을 배신하고 떠날 것임을 알게 된 디도가 자살을 결심하며 부르는 아리아로, 베를리오즈가 특별히 공들여 작곡한 디도의 아리아들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느린 템포의 선율이 감정을 억제한 차분한 소프라노 음색을 통해 그 좌절감을 더욱 강조한다.
아이네아스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를 모두 억누른 채 고요하게 이어지는 디도의 선율은 목관성부와 어우러져 죽음을 앞둔 그녀의 심정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Daum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