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서프라이즈 2008.04.03 인터넷팀
패밀리 레스트랑 ‘빕스’, 물 대신 밸브소독제 서빙
사고 후에도 감추기에만 급급, 응급처치는 나몰라라...
대기업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어린이에게 물 대신 정수기 밸브 소독제를 갖다줘
이를 마신 어린이가 치료를 받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부천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월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의 빕스 중동점에서 부모와
함께 식사를 하던 김모(10)양이 종업원이 물컵에 담아온 정수기 밸브 소독제를 마신 뒤 병원
으로 옮겨져 이틀간 위세척 등 병원치료를 받았다. 응급치료를 받아 어린이는 완쾌되었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실수였다.
사건의 전모가 알려진 것은 어느 누리꾼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신의 경험을 남기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모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렀는
데 딸이 목이 마르다며 여직원에게 물을 한 잔 요청했다. 물을 마신 딸이 얼굴을 찌푸리며 ‘엄
마, 이거 물이 이상해. 물 아니고 락스인가 봐’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 가져다 준 여직원이 주문을 받다, 갑자기 물 컵을 들고 어디론가 갔다"며 "물 컵
을 받아들고 입을 살짝 대어보니 엄청 쓰리고 아린 것이 누가 마셔 봐도, 아니 냄새만 맡아봐도
물이 아니라 '세제' 같은 종류구나 싶었을 것"이라고 글을 이어갔다.
이 글이 게시판에 뜨면서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먹은 것이 무엇인지
여직원에게 물었지만 죄송하다는 말만 할 뿐, 무엇인지는 끝내 말하지 않고 버티기만 했다"며
"빨리 병원에 가서 처치가 필요하다면 처치를 받아야 할 부모 마음과는 상관없이 점장이 올 때
까지 시간만 끌고 말을 안 했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사고가 발생했다면 무엇보다도 고객의 안
전을 위한 응급처치를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추기에만 급급한 점이 누리꾼들을 크게 자극
했다.
결국 아이가 마신 것은 '금속세척제'로 밝혀졌고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저지른 여직원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빕스 측은 “정수기
옆에 밸브 소독제가 담긴 물컵이 놓여 있는 상황에서 여종업원이 물로 잘못 알고 가져다준 것”이
라고 해명했다.
<고찰>서2/08강혜영
위의 기사를 보고 요즘 식품업계에서 나돌고 있는 사건들이 생각이 났다.
쥐머리 새우깡과 칼이 들어있는 참치 고무줄이 들어간 빵...
모두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그마한 부주의로 인해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면 그 노력은 헛수고 일 것이다.
물론 위의 기사가 새우깡과 참치, 빵과 같이 제품이 다 만들어지고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난
뒤에 일어난 사건은 아니지만, 한 명의 서비스 직원이 '물'이라는 제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제품을 제공하였기 때문에 같은 맥락의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희석된 세척제가 담긴 물컵은 정수기 옆에 있었다고 한다. 주방의 관리가 얼마만큼 소홀했으면
그런 위험한 액체를 정수기 옆에 둘 수 있었겠는가 싶다. 그리고 액체가 뭔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응급처치를 위해서 빨리 병원으로 옮겨도 못할판에 점장이 올 때 까지 기다려 달라니 하는 등의
여직원의 행동도 잘못된듯하다. 그 상황에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을 테지만 그럴 때 일수록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고, 서비스 교육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방법을 배웠다면
이런 일이 일파만파 퍼지지도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각각 지점에서 주방을 제대로 관리하고 직원들의
관리규정에 대해서 다시금 교육을 시켜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