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피온을 떠나와서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음식점을 찾았다.
맛있는 기로스를 기다리며~ 둘다 완전 신나셨음..ㅋㅋ
*** 기로스: 그리스 전통 음식중 하나로 얇게 저민 고기를 빵에 싸먹는것. 케밥과 비슷하다.
여기는 신타그마 광장 근처의 그리스음식점이다.
원래 다른곳에 가던중에.. 거리 간판에 '기로스' 라고 써진것을 보고 들어왔다.
음식만 그리스 전통음식이고, 운영은 패스트 푸드점과 같다. take out 이나 table에서 먹고가기.
우리는 기로스5개와 감자튀김을 주문하고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완전 내 스타일 이다^^ 잡다하게 이것저것 먹느니 요거 하나면 한끼 배부를듯 하다~
두가지 종류의 기로스를 시켰는데.. 하나는 고기가 가득 들어있는것, 다른것은 고기와 야채가
섞여있었다. 고기는 4.10유로, 야채는 3.85유로.. 다합쳐서 22.6유로 들었다 ^^*
가격에 비해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5개의 기로스중 3개를 4이서 나눠먹고,
두개는 혹시 배에서 배고플때 먹을수 있게 잘 싸서 남겨두었다.
문제는 맛있는 기로스가 자꾸 생각나서 배에 타고 얼마 안되서 그냥 먹어버렸다는..ㅋㅋ
여기가 유명한 곳인지.. 사람이 무지 많아서 좀 오래 기다렸다.
우리도 사진 찍어야지~~ 흐흐흐~~ 맛있겠죠?? ^^*
그리스 전통음식중.. 수블라키와 기로스를 먹었으니, 다음엔 무사카와 칼라마리를 먹어야겠다~ㅎㅎ
음.. 주문을 하고나서 메뉴판의 이부분을 봤는데..
국제 학생증을 받는다니.. 받아서 뭘 어쩐다는거지?? 읽어봤는데..
음식값을 할인해 준다는건 아닌것 같고.. 일단 나중에 해석한다며
사진을 찍어두었다.. ㅡㅡ^ 언제 해석할껀데?? ㅋㅋ
숙소 바로 근처의 모나스티라키 역..
기로스를 먹고, 배타러 피레우스 항구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짐을 챙겨서 나가면서.. 아주머니께 고마웠다고 하며 사탕을 조금 드렸다.
좋은 여행하라는 말을 뒤로하며 나섰는데.. 왠지 모르게 참 푸근했던
이곳을 떠나기가 아쉬운 생각이 든다..
머문지 겨우 오늘이 3일째 인데..
숙소 옆의 전구집과 가구점.. 독특한 디자인의 옷을 팔던 작은옷가게 등이
오래전부터 봐왔던듯이 느껴진다.. 간판과 창문에 먼지가 가득해서.. 여기가
가게가 맞나?? 하면서 처음엔 들여다 보기 어색해 하던 곳이었는데..
처음에 올땐 울퉁불퉁하고, 깨진벽돌이 군데군데인 길을 캐리어 끌고
가느라 낑낑댔는데.. 몇번 걸어다녔다고.. 여기를 나서는 길엔 모두들 요리조리
잘도 피해서 재빠르게 걸어간다. (첫날은 오다가 전봇대에 부딪쳤었다..ㅋㅋ)
각군도.. 신인 개그맨 한다는학교 선배가 사다달라고 부탁했다고..
옷가게에서 본 특이한 청바지를 사야했는지 가면서도 계속 고민했다..
(선배가 특이한것 사다달라고 했다는데.. 그건 너무 특이해서 안산게 나았다..ㅋㅋ)
그리스 지하철 무지 깔끔하다.. 그런데 지하철이 한 10분에 한대씩 있다.
방향도 잘 보고 타야한다.. 우리는 반대편것 탔다가 지하철이 출발하기전에 알아채고
내려서 원래것 기차가 떠나기 전에 올라탔다..ㅋㅋ
모나스티라키 역에서 피레우스까지는 6정거장인데 20분정도 걸린다.
나중에 그리스어 좀 공부할까?? 처음과 달라 갈수록 그리스글자가 맘에 든다..ㅋㅋ
피레우스 역.. 기차와 지하철이 함께 다니는것 같다. 역이 이쁘다..
배는 7시꺼인데.. 5시반이다. 넘 일찍 도착했나??
드디어 우리가 탈배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하마터면 잘못 탈뻔했네.. ^^; 이 배 인줄 알고 사진찍었는데..ㅋㅋ
배이름이 달라서 다시 찾았다 우리배의 이름은 Romilda~ 이름도 이뻐용~
에고.. 복잡한 피레우스 역을 빠져나와서 우리배 타는곳 까지 찾아가느라고 한참 걸렸다.
항구가 무지 넓어서 우리배 타는곳까지 한참 걸었다.
일단, 배를 찾았는데.. 시간이 6시 5분이길래.. 기다리려고 했더니.. 관계자가 나와서
표를 보고는 미리 들어가라고 한다..
배 안 3등실에 자리잡고 밖을 내다보다가 배찾느라 음료수도 안사왔길래..
허락을 받고 나가서 콜라2개를 샀다. 30분이나 남았는데 혹시 미리 떠나진 않겠지?? 생각하며..ㅋㅋ
드디어 7시.. 배가 출발하고~ 항구로 부터 점점 멀어져간다..
한시간만이 이렇게 어두워져 버렸다. 불켜진 항구의 모습이 아름답다..
우와~~ 우리배도 아까 사진찍은 배만큼 크다..
또 배에 들어가자 마자 화장실에 갔는데.. 글쎄 배앞쪽 여자화장실만도 엄청 큰다..
변기개수만 40개도 넘는듯 했는데.. 너무 큰 화장실에 나 혼자 있으니 왠지 공포영화가
생각나서 무서웠다.
으~ 왠지 얼굴에 가면을 쓴 무차별 살인마가 나타나서.. 화장실 한칸씩 확인하는 그런거??ㅋㅋ
부서진 캐리어 손잡이.. 또 다시 괴로워 하는 각군..
컨셉사진 이다. 우리는 이 사진 보고 표정이 넘 리얼해서 한참 웃었다..ㅋㅋ
각군이 배에탈때 계단을 올라오면서 갑자기 턱~! 하는 소리가 나서 보았더니..
캐리어 손잡이가 부서져 버렸다.
그런데 그 순간이.. 각군이 캐리어를 잠깐 내려놨다가 다시 들어올리는 순간
이었는데.. 손과 함께 몸은 앞으로 이동했는데.. 캐리어만 뒤에 남겨진 것이었다.
그때 뒤를 돌아본 우리는 순간 당황해버린 각군의 표정과 상황이 너무 웃겼다.
너무 웃겻던 이사건을 기념한다며 아까 그 표정을 재현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각군이 뒷목을 잡으며 괴로워 하는 모습이 웃겼는지 지나가는 다른 외국인도
함께 웃었다..ㅋㅋㅋ
다음날 아침.. 배구경하면서..
***
내 티켓에 표기된 자리는 C 73 이었다. 객실 지도를 보고 찾아가서 자리를 잡았는데..
좌석에 100개는 되어 보이는데.. 우리말고 아무도 없다.. 이상하다 아직 안온건가??
일단, 짐을 쌓아두고 제일 앞자리에 앉았는데.. 배가 출발하고 난 뒤에도 3등 객실에는
우리와에 4명 뿐이었다.
한시간쯤 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배고파서.. 남은 기로스를 해치우고..
피곤해서 좌석 앞 바닥에 비행기 담요를 깔고는 그냥 누워버렸다.
(난 짐 귀찮다고 밀라노에다 담요 버리고 왔는데.. ㅠㅜㅠㅜ 그래서 다른멤버 담요에 끼워 누었다..ㅋㅋ )
자다가 깨보니.. 4이서 각자 수건을 누덮는데.. 밤이 되자 추워서 옆에것 까지 끌어당기고
난리가 아니다.. 다시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언니와 일남군이 사라졌다..
어디갔는지 찾아봤더니.. 휴게실 의자에 앉아서 자고 있었다.
이런.. 객실에 왜 사람이 없나 했더니.. 추워서 모두 휴게실에 와 있었던 거다..
여기는 배 안쪽이라 따듯하고 양팔걸이가 없는 푹신한 의자들이 쭉 늘어서 있어서..
미리 자리잡은 사람들은 그위에 일자로 누워 자고 있었다..
***
아이고~~ 추워서 배 바깥구경은 별로 못하겠다..ㅋㅋ 그래도 사진은 한장 남겨야지~~
***
나도 추워서 짐이고 나발이고.. 누가 가져가겠어 하면서..
각군 불러서 휴게실로 왔다. 불편해서 몇번씩 깨다가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잤는데..
언니가 얼른 일어나라며 깨웠다.. 시간은 10시..
'어 이상하다?? 우리 아침8시에 도착해야 하는거 아닌가?? '
알고보니 우리배는 가격이 저렴하기에.. 그리스의 수많은 섬을 모두 들러서 가는 완행배였다.
근데 완행을 하다가 너무 느리게 갔는지.. 시간이 지체된것이다.. ㅡㅡ^..
'에고.. 벌써 10시니깐 거의 다 왔겠지?? 배고프다.. 얼른 가서 밥먹어야지~~ ^^* '
했는데.. 우린 결국 11시 50분에 산토리니에 닿았다.. 배를 17시간이나 탄것이다..
oh~ my god~~~
***
각군 뒤로 보이는 섬이 산토리니 일까??
***
휴게실에 앉아서 카페테리아에서 1.5유로짜리 tea를 두개 시켜서 나눠먹으며..
배가 얼른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을때쯤.. 백발의 예쁘게 생긴 노년의 아주머니가 내게 말을 걸었다.
Hi~ where are you from?? ^^ 아.. korea~~ ^^:
이때부터 이 아주머니는 한시간 동안 내게 말을 시켰는데..
처음엔 그냥 여행객이 반가워서 그런것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듯 하다..
처음에는 우리가 한국인이라니깐.. 자기도 한국을 안다고 했는데.. 계속 이상한 이야기만 했다.
< 자기는 일본인 친구가 있는데.. 무지 친하다고.. 그래서 그 친구를 보러 일본여행
간적있다.. 갔는데 너무 좋았다는둥.. 거기서 가라데를 배워서 자기도 할줄 안다는둥..
일본사람은 정말 친절하다는둥.. ㅡㅡ^ 말을 끊지않고 하길래 일단 들어주다가
계속 일본이야기만 하길래.. 당신말 다 알아들었는데.. 저기 난 한국인 이라고하니까..
또 알고 있단다..
' I know~~ you are korean.. OK, OK~~'
'ㅡㅡ@...정말 아는데 계속 일본 이야기만 하는거야?? 휴.. 알수없어~~ '
이렇게 같은 일본 이야기를 한5번쯤 한것 같다.. 나는 계속 난 한국사람 이라고 몇번이나
이야기를 하면서 도데체 왜 나에게 일본이야기를 하는지 알수 없었다.. ㅠㅜㅠㅜ
더이상 같은 이야기를 듣기가 그래서 할일이 있다고 미안하다고 자리를 피했다.
그런데.. 내가 일부러 화장실에 다녀왔는데도.. 나를 다시 쫒아와서 말을 걸었다.
자기는 이탈리아에 자기 막내딸 결혼식에 다녀오는 길이라면서..
너무 아름다웠다고 하고, 산토리니가 자기 집인데.. 자기 집도 크고 예쁘다고 했다..
' 가만 들어보니.. 그럼 자기집에 묵으라는 이야기 인가?? '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계속 크고 이쁘다는 이야기만 하고, 우리집에 올래?? 하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듣고.. 갑자기 산토리니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와서 짐을 챙겨 헤어져야
겠기에.. 나는 가야한다고 말하고, 계속 같이 이야기를 듣던 일남군이 조금 미안해서
만난 기념이라고 태극문양 북의 열쇠고리를 선물로 주었다.. >
나중에 우리끼리 한 이야기 인데..
산토리니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숙박업을 하는데.. 자기집에서 묵으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나름 친한 분위기를 내려고, 한국과 일본은 가까이 있으니 친한줄 알고,
자기는 일본밖에 모르니.. 일본 이야기만 잔뜩 했던게 아닌가 싶다.. ㅎㅎㅎ
여튼, 지금 우리는 산토리니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출처 : ★ No.1 유럽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