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에세이】
‘떡 향기’를 좋아하는 이유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에 특별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엊그제는 <한국사 문답> 코너에 내 고향 청양 출신 복진한 씨가 이런 질문을 했다.
■ 제목 : 떡의 역사와 유래에 대하여
◆ 복진한(올사모 회원, 충남 청양 출신) 2021.09.05 07:04
우리 민족은 언제부터 송편 등 떡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 유래에 대하여 궁금합니다. 저는 청양 촌놈이라 그런지, 유난히 떡을 좋아하며, 떡을 보면 저절로 고향이 떠오르고 엄니의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송편에는 수 만개의 스토리가 들어있습니다(진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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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역사학자 정구복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님이 자상하고 깊이 있는 답변을 올려 주셨다.
■ 답변 : 떡의 유래와 역사에 대한 질의 답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1.09.06. 20:00
떡의 유래와 역사
1. 우리나라에서 떡에 대한 역사적 설명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상세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인터넷 조사를 해보니 그 중요한 내용을 위키백과라는 데에서 출처의 인용 없이 요약해 놓았다.
2. 떡이라는 말은 순수 우리말이다. 떡이란 표현이 한글로 써진 것은 1459년에 나온 《월인석보》와 1527년에 간행된 최세진의 《훈몽자회》에서이다. 당시 떡의 우리 고어는 ‘ㅅ+덕’이었다(홍윤표 교수 교시).
원나라의 《거가필용(居家必用)》란 책에 ‘고려의 밤떡’이 소개되었는데 이는 송편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3. 옛날 한자로 문자 생활이 이루어지던 시대 즉 조선 시대에도 많은 문헌에 떡을 ‘병(餠)’이라 했고 송편은 송병이라고 했다.
4. 떡은 기원전 2000여 년 전부터 식생활의 중요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다. 이는 토기와 청동기의 시루가 남아 있어 확인할 수 있고 고구려의 덕흥리 고분 벽화에는 부엌에서 떡을 찌는 그림이 있다.
5. 떡이 음식으로 만들어진 것은 두 가지 특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는 떡은 밥이나 죽보다 보존이 오래가고 편하게 운반할 수 있다는 점과 또 하나의 특징으로 떡은 밥과 달라서 반찬이 필요 없는 음식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보존기간이 길기 때문에 연회나 제사에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음식이고. 반찬이 필요 없는 음식이므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군대의 음식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이는 필자의 가설이다.)
6. 송편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떡이다. 이는 만두에서 유래하였다는 설과 그 이전부터 있었다는 설이 있는데 이는 앞으로 더 연구되어야 할 문제이다. 만두는 13세기 쌍화점 노래에 나오는 만두가 소개되었는데 원대에 알려진 떡이다.
7. 추석 때의 송편은 송도에서 생긴 떡이라는 가설이 성립될 수 있다. 쑥이 나오면 쑥 송편을 만들고 6~7월에는 모시 잎 송편을 만들기도 하며 멧쌀로 만드는 송편이 전 국민의 추석 음식으로 보편화한 것은 1970년대 이후라는 설이 있다. 왜냐하면 1970년대에 통일벼가 나오기 전에는 추석 때에 멥쌀을 새로이 수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용갑, ‘추석 대표 음식으로서 송편의 발달배경’. 《인문논총》 75(2) 2018, 전남대학교 참조)
그러나 이런 설은 고려조에서도 산도라는 밭에 심는 벼가 있고 올벼 송편을 오리송병이라고 해서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주영하 교수 교시임)
8. 추석의 송편은 새 곡식을 조상제사에 바친다는 뜻으로 ‘천신(薦新)’이라고도 하며 농사를 짓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도 있다고 한다. 농촌에서 논의 세벌 김매기를 하고 농사일을 거의 마쳤음을 자축하는 잔치라고도 한다. (김용갑, 앞의 글)
9. 추석은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걸쳐 민속절이었고. 국민적 축제로 2~일간의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1986년 이후라고 한다.
10. 송편은 반달을 만들어 보름날 먹는 음식으로 이는 반달에서 온 달(月)로 변함은 인간의 복의 성장, 축복과도 관련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11. 송편은 우리 떡 중, 시루떡. 가래떡과 더불어 삼대의 중요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송편에 얽힌 많은 스토리는 기록으로 남겨야 우리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
12, 나의 송편에 대한 새로운 해설
송편을 우리 인간의 모습으로 생각해본다. 송편을 만드는 순간 우리는 조물주와 같은 생각을 가진다. 내가 송편을 빚기 위해 덩어리에서 떼어 내어 잘 정성껏 주물러야 한다. 그리고 이를 늘려 고물(내장)을 넣고 입을 봉하여 상에 늘어놓는다. 이를 구별하기 위해 번호를 붙인다면 그것이 우리 인간의 이름과 같은 것이 아닐까? 송편에서 인간의 무상함과 나와 너의 구별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생각해본다.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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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사모’ 카페에서 <떡에 대한 문답>을 읽으면서 그간 모르고 지냈던 유익한 상식을 얻었다. 떡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나니, 문득 필자가 과거 현직 경찰관 시절에 <떡 향기>를 소재로 쓴 글이 떠올랐다. 필자의 과거 인터넷 글을 검색해 보니, <떡>을 소재로 한 다음과 같은 <두 편의 글>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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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향기
윤승원
아침 6시.
백설기, 시루떡, 송편, 약과 등 김이 무럭무럭 나는 떡판을 들고 땀을 뻘뻘 흘리는 떡집 주인을 본다. 그런 떡집이 나의 근무처 주변에는 두 군데나 있다.
오늘 아침에는 유난히 떡 향기가 골목 안에 그윽하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떡집 앞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순전히 그 향기에 이끌려 들어갔다.
깎은 밤과 검정콩을 넣어 만든 백설기 떡판이 시루에서 막 나오는데, 그 위로 모락모락 번지는 하얀 김이 일품이다. 그 냄새는 ‘향기’라 해야 옳다. 원료는 쌀이고, 그것을 찐 냄새에 불과한데, ‘달착지근한 향기’가 코끝에 그윽이 묻어난다.
어쩌면 내 어릴 적 어머니의 젖내 같기도 하다. 무명 적삼에서 배어 나오는 ‘어머니의 젖 향기’처럼 달착지근하다.
생전에 어머니는 술을 잘 빚었다. 선친이 유난히 약주를 좋아하신 까닭에 어머니의 양조 기술은 유별났다. 거기에는 내 고향 청양의 특산물인 구기자도 꼭 들어갔다.
고술고술한 술밥을 멍석 위에 펼쳐 놓으면 누룩을 섞기 전에 얼른 한 줌 입에 넣어야 한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가장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어느 때는 미처 술밥을 맛보기도 전에 누룩을 섞어버려 얼마나 안타까워했던가.
어머니께 그 야속함을 말씀드리면 “시렁 위 소쿠리를 열어 보아라” 하셨다. 막내아들의 몫을 한 줌쯤 남겨 놓은 것이다.
오늘의 이 떡 냄새가 그 시절 맛보았던 ‘찐 쌀의 향기’와 다름없다.
희뿌연 김과 함께 시루에서 막 나오는 백설기 떡판을 나는 통째로 들고나오고 싶었다. 집에 가져가 가족들과 함께 먹고 싶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러지는 못했다.
아이들은 이미 ‘떡 세대’가 아니다. 제과점 케이크에 입맛이 익숙해진 지 오래여서 진정 우리의 전통 떡 맛과 ‘향기’를 이 아비만큼 느끼는 것 같지 않다.
어쨌거나, 떡집 아주머니에게 ‘맛 좀 보게 조금만 달라’고 했더니, 2천 원어치라면서 싸 주는데, 그 뜨거운 것을 싸 가지고 집에 오니, 이내 식어버렸다. 온기가 가신 것이지만 집사람은 “이게 웬 떡이야?” 하면서 맛있게 먹는다.
작게 썰어 내게도 한 점 권하였으나, 나는 갑작스러운 입안의 통증 때문에 떡을 밀어 두어야 했다. 왜 갑작스럽게 그런 통증이 일었는지 모르겠다.
참을 수 없는 통증이어서 동네 치과에 갔더니, 치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턱관절의 뻐근한 통증은 누구나 올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턱관절 모형까지 보여주면서 눈물이 나오도록 하품을 크게 하였을 때도 비슷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의학적으로는 그런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런 갑작스러운 통증의 근저(根底)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농가의 부엌에서 번져 나왔던 그 독특한 ‘술밥 냄새’의 진한 향수가 병인(病因)임을 왜 모르랴.
그러므로 야간 근무를 마친 사람은 새벽 공복(空腹)에 진한 ‘떡 향기’를 함부로 맡지 말아야 할 일이다.
(2000년, 경찰서 야간당직 근무를 마치고)
쑥떡 예찬
글. 사진 / 윤승원
쑥을 뜯었다.
무공해 청정지역이었다.
많이도 뜯었다.
한 소쿠리쯤 될까.
그래도 아내는 자꾸 욕심을 냈다.
쑥을 뜯는 목적이 따로 있는 것 같았다.
내 손끝에도 어느새 쑥물이 진하게 들었다.
이렇게 많은 쑥을 뜯어 보긴 처음이다.
아내는 뜯어온 쑥을 정성껏 다듬고 삶아
재래시장 떡방앗간에 맡겼다.
출출한 저녁나절
현미 찹쌀에 쑥을 버무려왔다면서
떡을 한 상자
푸짐하게 펼쳐 놨다.
▲ 제작 : 경찰관 아내 원유순(사진 필자 윤승원) 2011. 5. 24.
오! 먹음직하다.
아내는 나더러 커피 대신 먹으라고 한다.
“아나, 쑥떡이나 먹어라!”
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쑥떡이 얼마나 쫄깃하고
향이 그윽한데
별스럽지 않은 음식인 양
놀림과 비아냥 언어로 쓰였을까?
정작 쑥떡 맛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진정 쑥의 성분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쑥의 제독(除毒) 성분은
오염된 마음 까지 정화해 준다.
아내가 쑥떡을 콩고물에 묻혀
먹기 좋게 잘게 썰어 준다.
▲ 제작 : 경찰관 아내 원유순(사진 필자 윤승원) 2011. 5. 24.
자주 즐기던 커피 대신
당분간은 쑥떡으로 대체한다.
내가 즐겨 찾지 않아도
아내는 끈질기게 내 곁에 놔 줄 것이다.
글을 쓸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손이 절로 가게 할 것이다.
신화 속의 곰은 이걸 먹고
사람이 됐다는데
나도 아내 덕분에 이걸 장복하고 나면
무엇이 돼도 되겠지.
입안 가득 쑥 향이 번진다
현미 찹쌀 성분이 씹을수록 쫄깃하다.
여자는 남자보다 현명할 때가 있다.
여자는 남자보다 위대해 보일 때가 있다.
아내가 남편을 위해
소박하지만 쑥떡 같은 마음 보여줄 때
더욱 그러하다.
나이 들어갈수록.
2011. 5. 24. 윤승원 記
첫댓글 떡에 대한 두 가지 스토리는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쑥 송편, 모시잎 송편에 대한 저의 이야기는 앞으로 시간이 나면 쓰겠습니다만 우선 적곡리에 사는 이응선(초등학교)동창(소사천 거주), 윤길섭( 북실 거주 윤석영 선생님의 장남 나의 초 중등학교 동창), 신영남(중학교 동창 북실 거주)로 부터 모시 뿌리를 구해서 모시잎 송편을 만들어 먹은 추억이 새롭습니다. 집식구가 유난히 모시잎 송편을 좋아하고 봄철이면 쑥을 뜯어 매년 쑥 송편을 먹습니다. (차후 글로 쓰겠습니다) 고향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떡에 대해서는 누구나 추억이 많을 것입니다.
아마도 청양 같은 시골 지역 단체장이나 어떤 문학 단체에서 <떡을 주제>로 한 작품이나 에피소드만 모아도
훌륭한 전통 음식 책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출판 관계자가 저의 이런 글을 보신다면 떡을 주제로 한 <수필>이나 <시>를 모아
책으로 펴내면 베스트셀러가 될 터이니, 기획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 대전수필문학회 카페 댓글
◆ 강표성(대전여성문학회장, 수필가) 2021.09.07. 12:43
영광에 사는 고향 친구가 추석 잘 지내라고 모싯잎 송편을 보냈다 하여
초인종 소리를 기다리느라 마음이 먼저 서성입니다.
윤 선생님 사모님이 만드신 사진 속의 떡을 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 답글 / 윤승원 2021.09.07. 12:49
아, 모싯잎 송편! 저도 좋아합니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전라도 마이산에 갔는데
길가 여러 군데에서 모싯잎 떡을 팔더군요.
도마동 재래시장을 자주 가는데, 장에 갈 때마다
꼭 떡을 한 봉지 빼놓지 않고 사 옵니다.
저보다 떡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 페이스북 댓글
◆ 김명순(시인, 대전문인총연합회장) 2021.09.07. 14:00
떡 공부 하고 나니
배가 출출하네요.
쌀을 깨서 떡해 먹을 형편이 되지 않아
싸래기를 빻아서 떡을 했는데
때깔이 나지 않았지요
그래도 영양가는 만점이라고 하며
싸레기 버무리 떡에 방콩을 섞어 만든
그 날의 가난이
오늘을 행복하게 해준답니다.
▲ 답글/ 윤승원
아, 김 회장님의 싸래리 빻은 떡 추억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방콩 섞어 만든 싸래기 버무리 떡,
전설 같지만
바로 50~60년대 우리네 유소년 시절입니다.
‘떡 향기’라는 글을 다시 정리하면서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
떡의 의미를 가족과 함께 되새겨 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떡 하면 유년시절 즐겨먹던 시루떡이 생각납니다. 논두렁에서 막 걷어온 콩나무의 군불 소리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시루 무쇠 솥단지! 그리고 그 솥단지를 엄니의 투박한 손이 이내 먼지라도 들어갈새라 행주로 이리저리 흠쳐내는 모습은 마치 떡에 "기(氣)"를 불어 넣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종종 전통시장의 떡 집을 지나갈때면 순간 발걸음이 멈칫하며, 그 옛날 엄니 생각에 아주머니에게 최대한 공손한 표정으로 눈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대전의 큰 재래시장인 도마시장에 떡집이 여러 군데인데 제가 가장 즐겨 사다 먹는 떡은 <흑임자 인절미>입니다. 오늘도 3천 원어치 한 팩을 사왔습니다. 떡은 이제 제게도 일상의 간식이 됐습니다. 복진한 님 덕분에 과거를 추억하며 떡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떡에 관한 유래와 여러가지 글을 읽으니 정겹게 느껴지고 떡을 먹던 기억도 떠오른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상가의 맨 아래층에는 "동산떡방"이 있어서 이따금 시선을 끈다.
나는 떡방을 바라볼 때마다 거기에 진열된 떡들을 상상하기도 한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떡은 검은 참깨떡인데 그것은 찾기가 힘드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이따금 쑥떡을 찾을 수밖에 없다. 쑥떡에서는 상쾌한 향기를 맡을 수 있고
그 향기를 입안에서 즐기고 목으로 삼킬 수가 있어서 좋다.
나는 이따금 炭川 가로 산책을 하면서 쑥을 바라볼 때마다 쑥떡이나 쑥국을 상상하곤 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고향을 생각하고 부모형제를 생각하게 된다.
일제말기에는 供出로 곡식을 빼앗기고 온 가족이 냉이와 씀바귀와 쑥으로 식량을 보충하였다.
쑥은 향기롭긴 하지만 변비증을 일으키게 한 것으로 안다.
-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나는 사람들은 쑥의 정체를 상세히 알지 못할 것이다. -
쑥은 예로부터 귀한 약초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기도 하였다. 고마운 식물이다.
접시에 담긴 떡을 보니 슬그머니 욕심이 일어난다! ..........(청계산)
지교헌 박사님의 떡에 관한 추억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지 박사님께서는 ‘검은 참깨 떡’을 좋아하시는군요.
상상만 하여도 고소한 맛에 군침이 넘어갑니다.
떡에 관한 어려웠던 시절의 옛 추억까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카카오스토리 댓글
◆ 김종헌(사진작가) 2021.09.07.21:00
한가위를 몇일 앞두고
떡 이야기를 들으니
어릴 적 어머님의 심부름으로
솔잎을 따러 뒷동산에 올랐던
추억이 생각이 나네요.
누구에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그런 추억이지요.
딸 하나 없이 아들만 오형제
어머님께서는 많이 힘드셨다는 것을
나이 들어 알게 되니
그때는 늦어 멀리 가시고
내 곁에 안 계시더이다.
명절이면 더욱 그리운
어머님입니다.
▲ 답글 / 윤승원 2021.09.08.11:00
아들만 오형제를 두신 어머니. 추석 명절에 혼자서 부엌 일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아들이 따온 솔잎 넣고 송편 쪄 내놓으시던 어머니의 손길. 명절이 다가오면 가슴 아리게 그리운 어머니~.
고생만 하셨던 어머니 생각하면 저도 목이 메어 떡이 잘 넘어가질 않습니다.
"명절이면 더욱 그리운 어머님입니다"
"명절이 다가 오면 가슴아리게 그리운 어머니 -
고생만 하셨던 어머니 생각하면 목이 메어 떡이 잘 넘어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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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다 아름다운 글들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어머니는 참으로 위대하신 사랑의 化身입니다. (지교헌)
감사합니다.
지 박사님 따뜻한 위로에 동기간 같은 정을 느낍니다.
'떡 향기'와 '쑥떡 예찬'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떡의 유래와 역사'에서, 추석에 올리는 송편이 통일벼 재배로부터 전국적으로 보편화되었다는 연구는 다시 검토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고향인 전라도에서 어렸을 때부터 추석에는 송편을 빚었고, 기억으로는 익은 벼를 따다가 찧어서 송편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후 통일벼가 생산되었는데, 대체로 늦게 수확한 거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