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선물 세쌍둥이…
기쁨은 잠간 근심은 태산
5월9일 중국조선족제1촌으로 불리우는 안도현 만보진 흥기촌 촌민 지룡운(41살)의 안해 리명숙(36살)은 제왕절개수술로 녀아2명,남아1명의 세쌍둥이를 낳았다.모두들 경사라면서 축하메세지를 전했다.하지만 산모를 비릇한 온집식구는 짧은 기쁨에 이어 근심걱정이 태산같다.
《차라리 출산대에서 죽고싶었어요》
마을에서 감농군으로 소문난 지룡운과 리명숙은 올해 10살난 귀여운 딸애를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몇 년전 지룡운은 한국로무로 얼마간 돈을 벌어가지고 돌아왔다.집마련에 4만여원을 쓰고 결혼시빚을 갚고나니 돈은 거의다 쓰고 남은것이란 일욕심과 뚝심이였다.
많은 젊은 부부들이 애하나도 키우기 어려운 세월이라며 둘째애 키우기를 거부하는 세파속에서 지룡운의 생각은 달랐다.자식욕심이 많은 그는 둘째를 볼 마음이 간절했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으면 벌면 되지만 자식은 때가 지나면 낳자해도 못낳는다면서 안해를 설득했다.
안해가 임신에 성공한 뒤 올해초부터 지룡운은 자기네 밭외에 다른 집의 밭도 당겨다 2헥타르 넘는 밭을 다루면서 태여날 아이를 위해 경제기초를 닦느라고 땀방울을 흘렸다.초음파검사에서 쌍둥이로 나타나자 친정어머니는 하나도 키우기 벅찬 세월에 셋을 어떻게 키우겠냐며 딸한테 류산을 촉구했다.지룡운은 《피줄을 어떻게 버리는가? 하늘이 무섭지 않냐?》며 출산을 고집했다.엄마 배속에서 곱게 자란 애들은 드디여 고고성을 울렸다.
리명숙은 한번에 세 아이라는 하늘이 준 선물에 기쁨도 컸었지만 쌍둥이라도 힘에 부친데 세쌍둥이라니 눈앞이 캄캄해나더라면서 《차라리 출산대에서 그대로 죽고싶은 마음이였다》고 세쌍둥이 엄마답지 않게 가냘픈 산모가 출산시의 진솔한 심경을 털어놓았다.울지도 웃지도 못할 그 정경을 저도 모르게 떠올리는 기자의 마음도 착잡하기 그지없었다.
《값싼 우유라도 배불리 먹어야겠는데..》
뭐나 모두 세개씩 갖춰야 하는 세쌍둥이 집이다.우유병도 세개.이부자리도 세개.옷도 한번에 세벌씩 사야 한다.기저귀를 50여개 준비했는데도 씻은후 마르기 어렵게 챙겨줘야 한다.제왕절개수술을 위해 촌에서 마련해준 대부금 만원은 언녕 바닥이 났다.
애들한테 먹일 우유공급이 눈섶에 떨어진 불이다. 세영아는 하루에 우유가루를 한봉지씩 먹는다.날마다 눈에 띄게 커가는 아기들이라 날이 갈수록 식욕이 늘어날것이 불보듯하다. 한봉지에 11원씩 하는 시장에서 제일 싼 우유가루도 아기한테 배불리 먹이지 못할가봐 로심초사하고있다.
리명숙은 세 아이를 낳으면서 출혈을 엄청 많이 하여 형편없이 쇠약해졌지만 아무런 영양보충도 못했다.산후몸조리는 엄두도 못내고 수술실도 뽑지 못한채 퇴원하여 친정어머니와 함께 애를 보기에 힘겹다.고맙게도 출생시 2킬로그람이던 큰딸 미선은 일주일후에 체중이 0.5킬로그람 불었고 1킬로그람밖에 안되던 둘째딸 미자도 2킬로그람으로 체중이 늘었다.자궁속에서 혼자 《독방》을 쓰고 자라면서 남매중 3킬로그람의 최다무게로 태여난 아들 송군은 충실하게 커가고있다.
《앞날이 가시밭 같습니다》
농번기에 고된 농사일로 무척 힘들지만 세쌍둥이의 아버지 지룡운은 집에 돌아와 애들을보면 피곤이 말끔히 가셔진다고 말했다.그는 경제적으로 남보다 잘해줄수 없어 가슴한켠이 시리지만 정만은 배불리 먹여주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지룡운은 큰 딸애가 촌에서 떨어진 진소재지로 학교를 다니기에 돈이 적잖게 든다면서 이제 오래지 않아 초중에 올라가면 진에 중학교가 없어서 부득불 안도현의 중학교로 가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지금보다 지출이 엄청 늘어날것인데 세쌍둥이까지 키울 생각하면 앞날이 가시밭 같다면서 무거운 한숨을 쉬였다.촌민들의 소개에 따르면 워낙 소처럼 부지런한 지룡운이지만 한해농사에서 비용을 제치면 기껏해야 수입이 1만6000원 정도 이돈으로 여섯식구가 생활하기에는 너무도 역부족이라고 했다.
《사회의 힘으로 사랑줘야 하는데…》
세쌍둥이의 출생으로 뜻밖의 기쁨에 이어 큰 부담으로 고심하고있는 지룡운가정의 형편을손금보듯 알고있는 홍기촌 촌민위원회 위원 김기렬씨는 오래지 않아 관광고봉기에 들어서면 촌의 수입도 늘어날것이라면서 달마다 우유값에 보태게 200-300원씩 보조해줄것을 약속,하지만 촌의 경제실력으로는 세쌍둥이의 학습과 생활을 접부 책임지기는 너무도 어렵다고 안타까와했다.
그는 조선족인구마이너스장성시기 조선족다출산을 위한 장려 혹은 보조정책이 시급히 요청된다면서 관련부문과 매스컴에서 지룡운가정에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기자가 주인구및계획생육위원회,안도현인구및계획생육위원회와 안도현부현회를 찾아 료해한결과 아직 세쌍둥이 출생에 대한 정부측의 보조정책이 없다고 한다.민정부문도 농촌극빈호에 대한 보조정책만 있을뿐이라고 한다.
안도현부련회 리금파주석은 안도현에서 세 쌍둥이가 태여난 것은 건국이래 처음이라며 다출산관련보조정책이 없어 아쉽다고 표하면서 사회 및 기업가들을 동원하여 세쌍둥이를 돕는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영철기자. 최미란기자.주련청기자
취재후기
알아본데 의하면 2000년에 연길시에서 태여난 세쌍둥이는 주적십자회, 연길시부련회,아동복장,북경조선족친목회,등 단위,업체,.단체들과 친척,친구들의 지성어린 사랑과 관심속에서 지금 건강하게 유치원을 다니고있다.
래일은 6.1절이다.아무런 근심걱정없이 명절을 맞이 해야 할 소중한 세 생명.값싼 우유마저 언제 끊어질지 모를 안타까운 실정이다.사회의 하나하나의 따뜻한 마음이 달콤한 샘물이 되여 이들의 목을 적셔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6년5월31일 연변일보 사회면중에서>
첫댓글 귀동냥으로나마 들어온 소식이지만 이렇게 상세히는 몰랐네요..6.1아동절을 맞으면서 지룡운씨 가족에 사랑의 손길과 아울러 행운이 찾어들길 기원합니다...
어이쿠.정말 앞이 가시밭이 같겠꾸만.이제는 아시기음도 매야지 그리구 좀 더 지나서 후치질두 해야지.그 촌간부양반이 얘기를 면바루 했네요.정말 우리 민족의 경사인데.쯔쯔 딱한사정이네.어떻게 하나 저질우유는 먹이지 말아야겠는데...
저질우유먹이면 애들이 영양실조 오고 이런저런 병에 걸리는데. 참 안타깝네요. 사회와 정부적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보아집니다.
경사라구 축하를 해줘야 하는데 읽을수록 딱하네요.어떻게 하나 사회 각 계층의 많은 사랑의 손길이 지룡운씨 가족에 희망과 기쁨을 가져다 줬으면 좋곘어요.
드문 세쌍둥이인데. 걱정부터 앞서서 안타깝네요. 애들이 건강하게 자랄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복받아야할 세 쌍둥이...부디 건실하게 자랐으면 하는 축북의 마음르로밖에 위로할수가 없어서 아타갑네요...
뭔세상이 이래 새끼 낳구두 근심하니~~
뭔세상이겠어요.더러운 세상이지요...그러니 백성들의 근심이 날에 날마다 늘어나는거지요.특히 농민들은 사회상에서 최하층이니깐 더 말할나위도 없지요
너무도 안타깝고 슬픈일이군요. 축복속에 자라나야할 아이들이 먹을 우유도 없다니 참으로 안타까운일이구요. 부디 사회각계층에서 많은 도움과 행운이 찾어들길 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힘내세요.
우리카페에서도 도움을 주면 좋을거 같네요.
선재선재라...아마도 계급계선이 만들어낸 비공정대우겠지요.그리고 정부와 민정측의 말들은 어찌보면 변명에 불가하지요.그넘들이 자기들이 한때 술을 적게 퍼먹으면 아마 그애들의 일년 우유는 해결했을걸요~~
애절한 사연을 소개한 글에 올린 리플에는 내 차마 답글 못올리겠습니다.사연의 주인공에 대한 례의 가 아니기 때문에...
침빠진 모기님은 답글 못올릴 이유라도 있는가요?이런 장소에서 무슨 실없는 말씀을 하시는지요?말투가 영 애매하군요.우스운 사람이군요 ^&^
와~세쌍둥이 넘신기하네요...부디 잘자랏으면 좋겟어요..
이것은 지룡운씨 가정만의 경사가 아니라 중국에 사는 우리민족의 경사입니다. 타민족이야 우리의 경사에 심드렁 할수도 있겠지만 우리 자신들의 일인데 우리가 무관심 해서야 되겠습니까? 귀여운여인님의 제의 정말 감사합니다. 정부에서도 민정부문에서도 모른체 하는 일 우리 조선족들이 보란듯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값싼 우유라도 배불리 먹어야겠는데..》너무 가슴 미여지는 말입니다. 《차라리 출산대에서 죽고싶었어요》 이 말은 사회적 약자의 세상을 향한 절규이기도 합니다!
휴.. 그래요, 우리가 얼마만큼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족인구가 날로 줄어드는 오늘날 세쌍둥이의 출생은 참으로 축복입니다. 하지만 현재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넘 차해서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으니, 정부에서 이런 해결방책을 내놓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