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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당히 오랜 기간 하루 서너잔 이상 커피를 마실정도로 커피와 늘 가까이 있어 왔지만 커피 자체, 즉 원두의 본질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접근해 보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
그저 습관적 커피 마시기 정도이고 가끔 커피와 관련하여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커피 자체보다는 Coffee Ceremony(이디오피아), 카페의 독특한 분위기 그리고 카페에 씌어진 커피와 연관지어진 멋진 문장
"Every revolution starts in cafe", "Life is like a cup of coffee",
"Life begins at coffee"
에 더 마음이 가고 감동을 받는 사람 같습니다. 오래전 한창 골프 치러 다닐 때도 골프 자체보다는 골프장 풍광때문에 골프 운동하러 가는 저였습니다.
ㅡㅡㅡㅡ (소중한 기회) ㅡㅡㅡㅡ
이제 기호식품으로서 커피의 본질적 향미에 진지하게 접근해 볼까 합니다. 또 그럴 기회가 인생에서 그것도 후반기 삶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기회가 가까이에 있었음을 늦게나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코이카의 엘살바도르 ITCA공과대학 4차산업 교육과정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머무르는 숙소에서 대학까지 도보로 15분 거리인데 오가는 길 중간에 원두커피 카페가 있어 커피도 마실겸 또 그 카페 운영자와 분위기가 좋아서 종종 혼자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출장단중에 커피에 조예가 깊으신 전문가 분들이 계셔 이분들을 여기에 안내하면서 이 카페가 한국에서도 찾기 쉽지 않은 높은 수준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니 이번 기회에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맛을 경험해보라는 전문가님들의 자문과 독려에 힘입어 커피에 대해 본질적으로 학습(?)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이 매우 소중한 기회라는 인식이 제게 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커피세계에 조금씩 들어가는 저의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ㅡㅡㅡ (Cafe D'La Palma) ㅡㅡㅡ
Specialty Coffee 전문 카페 D'La Palma입니다. 일반 가정집 일부를 개조하여 카페로 만들었는데, 주차장 안이 홀입니다.
제가 처음 이 카페를 찾은 일년전까지만 해도 아마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시점(?)인지 손님도 별로 없고 부부 둘이서 운영했는데 이제는 직원도 1명 채용하였네요. 모두 전문 바리스타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평정이 높습니다. 저도 평가자중 한명입니다. ㅎㅎ
이 카페는 엘살바도르 국민 아티스트인 이미 몇년전 돌아가신 Ferdinand Llort께서 인생 후반기 작품활동을 하셨던 또한 이들 부부의 고향이기도 한 도시의 이름인 D' La Palma 를 따라 명명했다 합니다. 그래서 실내외 벽화가 그의 화풍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의 화풍을 이어나가는 공방을 찾아 그의 작품 세계에 흠뻑 빠져 봅니다.
제가 종종 문서 작업하기 위해 찾는 엘살바돌 고유 카페 브랜드인 ^Coffee Cup^의 브랜딩도 그의 작품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년 전에 왔을 때보다 입구의 나무들이 무성해졌네요.
커피 따는 여인 벽화가 참 아름답습니다. 이 카페의 모든 그림은 Ferdinand Llort 미술을 배운 부인이 직접 그렸다고 합니다.
Special Coffee 전문점.
SCA 85.90, 1300m 원두 사용을 자랑합니다.
카페 운영자인 Oscar(남편) Eva(부인) 부부 입니다. 표정도 밝으시고 영어도 꽤 잘하시며 커피에 진심인 분들입니다.
ㅡㅡㅡㅡ(엘살바도르 커피)ㅡㅡㅡㅡ
첫 걸음으로 이 카페에서 제공하는 엘살바도르 커피에 대해 알아본 후 매일 하나씩 또는 두개씩 다른 원두 커피를 마셔가며 비교해 볼까 합니다. 커피 평가는 일반적으로 5개 항목(색, 맛, 향, 바디감, 뒷맛)으로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변별력도 높지 못하고 제 자신을 위한 공부이라 향ㆍ미ㆍ질감 이렇게 3가지로만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제 스스로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2회 반복 테이스팅 하려고 합니다.
이 카페에서는 엘살바도르 로컬커피중 우수하다는 3가지 품종(Pacas, Pacamara, Geisha)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는 대부분 고지대로 일교차가 크고 무기질이 풍부하며 배수가 잘 되는 화산질의 토양으로 국토의 80% 이상이 커피 재배가 가능한 천혜의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의 안티구아보다 더 좋은 재배 환경을 자랑하여 SHB(strictly hard bean) 품질이 많다고 합니다. 다만, 국내 정치 불안으로 국제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주목받을 만큼 커피산업이 발달되지는 못하였지만 점차 치안이 안정화되고 또 해외수요도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현재는 국토의 약 12%에서 커피가 재배되고 있으며 주산지는
6개 산간지역입니다.
D'La Palma 카페에서 제공하는 엘살바도르 커피 원두 입니다.
모두 핸드드립으로 서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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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품종중 엘살바도르 커피의 시작점이자 특징이 담겨져 있는 Pacas(파카스)에 대해 먼저 알아 보겠습니다.
Pacas는 엘살바돌을 대표하는 커피로서 Burbon계열의 돌연변이 품종이라고 합니다. 이 품종이 자생한 농장의 이름을 따 Pacas라고 명명되었다 합니다. Pacas는 중미(Cental America)의 최상급 품종인 Pacamara의 원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Pacas가 엘살바도르의 진정한 로컬커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예 내친김에 엘살바도르 대표 3대 품종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자 인공지능(AI) 검색 ChatGPT에 물어 본 결과입니다.
참고로 원두 처리 방식은 Natural, Honey, Washed(Lavado), Semi-washed 로 크게 구분됩니다. 이 역시 ChatGPT에 물어 보았습니다. 가공방식에 따라서도 향미와 질감을 달리한다 하니 직접 느껴보며 비교해보는 어려움 아니 즐거움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ㅡㅡㅡㅡ (커피 맛 보기) ㅡㅡㅡㅡ
이제는 본격적으로 품종별 가공방식별 매일 바꾸어 가며( 어느 날은 하루에 두 종류) 음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써 나가는 중에 커핑(cupping)이라는 단어를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 전문용어를 쓰기에는 좀 쑥스럽고 하여 그냥 음미라고 표현 하겠습니다.
1. Pacas Lavado(Washed): 1.24
오늘은 Pacas Lavado를 음미하였습니다. 파카스는 엘살바도르에서 자연적으로 태어난 변종이고 Pacamara의 뿌리가 되기에 3 품종 중에서 이것을 제 인생 최초의 음미 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Natural, Washed, Honey 세 종류중에서 Washed를 제일 먼저 고른 것은 순수한 씨맛을 본 후에 과육의 향미가 밴 다른 유형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향은 멀리서 볶고 있는 원두의 향이 부드럽고 연하게 꽃잎처럼 올라와 지금까지 마셔 본 프렌차이즈 아메리카노와는 사뭇 다른 향을 느낍니다. 물론 가끔 드립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그 때는 커피에 별 관심을 안 갖고 있어 좀 연한 brewed coffee를 마신다 정도로만 제가 수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식을 해서 그런지 이번은 확연히 다르게 다가 옵니다.
맛은 덤덤함 속에 담겨있는 신맛 우위에 쓴맛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이 납니다. 일반적으로 커피에서 산미라고 표현하던데 신맛이 좋은 맛일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갖게 하는 체험입니다. 더구나 한 모금씩 마셔 나갈수록 그 맛이 분명해져 마음이 맑아지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후미로 갈수록 단맛이 오래 남습니다.
질감은 깔끔한 맛 때문에 그리 두껍지 않아 입안에 머무르는 시간은 짧게 가져가며 목으로 넘기며 부담스럽지 않은 질감을 느껴봅니다.
2. Pacamara Natural
Pacamara는 파카스(Pacas, 버번계열의 엘살바도르 자연 돌연변이) + 마라고지페(Maragogipe, 티피카 계열의 브라질 자연 돌연변이)의 교배종으로 세계품평 별5개를 받은 Geisha에 버금가는 엘살바돌과 인근 국가인 과테말라가 자랑하는 품종입니다. 이 카페에서 Pacamara는 Natural, Honey, Lavardo(Washed), Semi-lavardo 가 구비되어 있을 정도로 엘살바도르의 대표 품종 입니다.
오늘(1.25)은 Natural을 테이스팅 하겠습니다.
향은 이끼들이 자라는 숲속과 수확이 끝나기는 살구 과수원의 중간지대에서 올라오는 싱그러운 내음이라고 할까 평소 마시던 커피의 향과는 다른 풍부한 향이 느껴집니다.
2차 시음(1.31)을 며칠 뒤 했을 때는 살구보다는 꽃감에 더 가까운 향으로 다가 왔습니다.
맛은 향과 다르게 신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져 두 맛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조화롭게 맛물린 맛이 일품입니다.
질감은 통일성이랄까 무겁지 두껍지 않아서 입안에서 잠시 머물다가 바로 목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두번째로 Pacamara Natural을 다시 시음해 보았습니다. 사실 그 전에 서너차례 마셔 볼 때는 그냥 원두커피이거니 마셔서 그 향미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이렇게 테이스팅 노트를 하며 시음하니 분석도 기억도 되니 참 좋습니다.
두번째 시음을 하며 첫번째와 차이가 없는데 단맛이 좀 깊고 더 오래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 Eva에게 이야기하니 드리퍼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마침 HOOP라 씌어 있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하리오, 칼리타와 전혀 다른 모양의 드리퍼를 사용하길래 중간에 촬영을 했습니다. 모양과 방식이 전혀 다르네요. 나중에 이 HOOP 드리퍼에 대해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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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Geisha Natural(1.26)
Pacas와 Pacamara의 각각 다른 가공방식 원두를 비교해보고 Geisha를 테이스팅 하려 했는데 커피에 조예가 깊은 동료전문가가 근래 최고 평가를 받아 온 Geisha와 비교를 자문해주어 세번째 순서로 Geisha를 시음하게 되었습니다.
향은 여러 과일이 섞여 새로운 과일이 만들어진 것처럼 과일향이 깊고 넓게 올라 옵니다.
맛은 신맛 단맛 쓴맛이 무슨 정교한 공식에 의하여 짜맞혀진 조화미가 느껴집니다. 마치 교육용 공작기계 회사인 EMCO의 모토가 생각나네요.
The whole is more than the sum of its parts.
질감은 두텁지도 얇지도 않아 입안에 잠시 의도적으로 두었다가 천천히 목넘김하며 여운 깊은 뒷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특별한 원두 선택이 아니라면 늘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남습니다.
3.1. Geisha 다른 농장(1.27)
새로 입고된 다른 농자의 게이샤라고 합니다. 테이스팅을 해보니 뭔가 위 게이샤하고 다른 아늑함이랄까 매우 높은 안전감이 드네요. 떼루아(Terrior, 재배성장환경? )의 차이가 이런 것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카페에서 자체 테스트하면서 제게도 엑소프레스 컵에 조금 담아 주길래 이전 게이샤 향미를 떠 올리며 비교해보려 하였으나 특별한 차이점을 못 느껴 다음에 다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4.Pacas Honey
드립을 위해 분쇄한 원두 향이 곱게 그리고 강하게 올라와 얼굴을 감싸며 퍼지는데 반하여 드립후 커피 향은 그 퍼진 향이 물속에 녹아 차분해진 느낌이 듭니다. 향은 복합적이지 않고 싱글 오리진(?)이라고 할까 한두가지 단순한 그러나 편안하게 와 닿습니다.
맛은 옅은 신맛에 단맛이 살짝 풀어진 쵸콜렛 맛도 살짝 그래서 뒷맛에 단미가 입안과 목에 남아 기분이 업되네요.
질감은 비교적 묵직한 바디감? 아니 중후감이라 표현함이 더 적절합니다.
Pacas도 Natural과 Washed 모두 각각 두번 시음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Natural이 Washed에 비하여 향과 맛이 풍성합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Washed가 깔끔한 단맛이 남아 입에 돈다면 Honey는 과일 향미가 길게 남습니다. 가공법의 차이에서 오는 향미의 차이를 분명히 느껴 보았습니다.
Pacas의 Washed와 Honey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 자문해보았습니다만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아니 성립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느끼한 식사 직후라면 Washed를, 한가한 오후에 한 잔한다면 Honey를 선택하겠습니다. 즉, 좋고 덜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시간과 환경에 따라 골라 마시는 기호식품이 맞을것 같습니다.
5. Pacamara Lavado
향이 차분하게 가라 앉아 머무는 듯합니다. 마치 게이샤와 같은 계열같지만 낮게 깔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맛은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져 깔끔하게 뒷맛이 따라오게 하는 조화미가 좋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가벼워 입안에 잠시 머물다 목으로 부담없이 넘어갑니다.
Pacamara Washed를 두 번째 시음하였습니다(1.30). 처음 시음할 때는 Natural과 비교를 하지 않아 두 품목의 차이를 설명하기가 어려웠는데 같은 날 두 개를 동시에 시음해보니 Pacas의 경우와 같이 그 차이점이 분명해 집니다. Pacamara Natural 노트에서 이야기 했듯이 HOOP 드리퍼를 동일하게 사용하여 편기를 줄였습니다.
관심을 갖고 드리핑을 지켜보니 조금 긴 6분동안 추출하였습니다. 아마도 이 드리퍼의 특징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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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Washed가 상대적으로 향미가 낮게 깔리는 듯 합니다. 식은 상태에서 비교해보니 Natural의 과일향미가 마치 꽃감같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아마 Honey를 테이스팅하면 이 차이의 경계영역이 더욱 분명하게 구분되리라 여겨 집니다.
6. Pacamara Honey
향은 살구를 머금은 내음이 살짝 싱그러운 느낌을 줍니다.
맛은 신맛 뒤에 숨은 단맛이 오래 남습니다. 각각이라기 보다는 화학적 결합을 하여 하나의 맛으로 와 닿습니다.
질감은 적당한 중량감이 있어 자연스럽게 천천히 마시게 되어 어! 내가 커피를 즐기구 있구나 자각하게 합니다.
7. Geisha Natural (다른 농장 재배)
위의 3.1에서 엑소프레스컵으로 아주 조금 살짝 경험한 게이샤(2)를 다시 음미해 보겠습니다. Geisha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것을 기준으로 다른 품종과 가공별 원두를 음미해보라는 커피 선배들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향은 산딸기라고 할까 하여간 무슨 꽃인지 과일인지를 머금은 향이 아늑하게 깔끔하게 그리고 강하게 와닿습니다.
맛은 신맛과 단맛이 묘하게 잘 어우러진 반면 약배전을 해서인지 쓴맛은 아주 약하게 살짝 입안에 남습니다. 전체적인 맛의 안정감과 조화감이 높아 심신이 편안해집니다. 게이샤원두 드립 커피가 이런 맛이라서 계속 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감은 살짝 무거워(두터워) 입안에 자연스럽게 머뭅니다. 의도적으로 목넘김을 하며 천천히 향미와 질감을 느킬 수 있어 좋습니다.
이전 게이샤와의 차이는 잘 모르겠으나 최근에 수확하고 로스팅한지 사흘째라 그런지 아직 성숙함은 조금 부족하지만 향미는 더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8. Geisha Natural(Panama)
D'La Palma 카페 운영자께서 자신들이 마시려고 파나마 게이샤를 구매하였다고 보여주길래 살짝 입구를 열어 그 향을 맡으니 커피라기 보다는 짙은 아니 숙성된 카카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틀 뒤 카페를 다시 방문하여 파나마 게이샤를 부탁했습니다. 부인께서 웃으시면서 주문메뉴에는 없는 품목이지만 해주겠다며 이번에는 케멕스(Chemex) 드리퍼를 사용하겠다 하십니다. 초보자인 저로서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고 드뎌 그 유명한 파나마 게이샤를 마셔보는구나 하며 Thank you, Gracias 라고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잠시 뒤 늘 하는 프로토콜대로 직원이 서버에 담긴 커피를 갖고 와 향을 먼저 맏게 해주었습니다. Good, Excellant!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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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맛과 질감을 느껴 봅니다. 우선 첫 느낌은 파나마 게이샤가 왜 유명한지 사람들이 왜 찾는지가 깊은 과향에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맛은 산딸기와 꽃감이 어우러진 상큼함과 단맛이 동시에 아니 단맛이 약간 뒤에 올라옵니다. 질감은 입안 넓게 착 감기며 무게감있이 입안에 머물다가 목으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넘어갑니다.
위 3번과 7번의 Geisha Natural(엘살바돌)와 비교하면 두개 모두 선명한 향미가 있지만 파나마 게이샤의 향미가 더 강하다기 보다는 밀도가 더 높습니다.
한가지 묘한 것은 향미에서 Panama Geisha Natural은 Pacamara Natural과 같은 과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확인을 위해 바로 Pacamara Natural을 추가 주문하였습니다. 이번에는 HOOP으로 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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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파나마 Geisha와 엘살바도르 Pacamara (모두 Natural)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동시에 비교해보니 차이가 분명이 나타납니다. 그 다름에 여러 표현이 가능하겠습니만 향과 맛 그리고 질감에서 게이샤가 훨씬 풍부하고 밀도도 높습니다. 그런데 좋은 커피는 모두 같은 과인지 유사성이 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게이샤가 다 큰 어른이라면 파카마라는 생생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라고 할까요.
어느 것을 다음 번에 선택할거냐고 물어보면 '글쎄요' 라고 하며 바로 답이 안 나올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기분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달리 선택하지 않을까 합니다.
9. Pacamara Semi-washed
반수세식(semi-washed, 세미워시뜨)으로 가공한 Pacamara 를 마지막으로 시음하였습니다. 반수세식 가공은 체리를 과육뿐만 아니라 점액질(mucilage)까지 벗겨낸 후 물에 씻어 내는 것으로 처음 명칭을 보고는 수세식(Washed)가 일반적으로 4번의 세척을 통해 발효가 된 점액질을 벗겨내는 것이기에 1~2번만 세척하나 추측했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참고로 수세식과 반수세식 모두 중미에서 개발된 처리 방식이라 우리 말과 다른 언어 관점과 구조에서 오는 다름이지 않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Washed는 완전히 벗겨내고 Semi-washed는 반쯤 벗겨낸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ㅎㅎ
구글에서 찾아보니 반수세식은 물에 담궈 생두를 선별한 뒤 바로 점액제거기(demuciliator)를 이용하여 점액질과 팩틴까지 벗겨낸 후 물로 1~2회 세척후 바로 건조시키는 방식입니다. 제 언어적 느낌으로는 겉부분을 많이 씻어 낸다는 의미에서 Semi-washed 보다는 Washed가 더 가까운 표현 같습니다. Washed는 점액질 묻은 원두를 물에 담가 발효과정을 거쳐 고체화한 후 씻어내는 공정이라 점액질이 발효되면서 원두에 풍미를 더 하기에 덜 씻어낸 즉, Semi-washed 가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혼자 가볍게 생각 해 본것입니다. ㅎㅎ
이러한 관점에서 카페 주인인 Oscar와 바리스타 직원인 Osmin과 이야기 해보니 Washed는 물로 4회 충분히 씻어 냈고. Semi-washed는 1~2회 씻어 낸 뜻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Semi-washed는 농장입장에서 향미를 어느 정도 보존하면서도 처리 시간이 빨라 경제적이고 또 우리 모두의 입장에서 물을 적게 사용하기에 환경 보호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상 Semi-washed에 대해 느끼는 점과 주고 받은 대화 내용입니다.
그러면 테이스팅으로 가겠습니다.
한 마디로 Natural, Honey, Washed에 비하여 향과 맛 그리고 질감이 덤덤합니다. 처리방식에 따라 향미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다는 보편적 센서리 결과에 저도 한 표 아니 실제 체감해 봅니다.
이로서 엘살바도르의 대표 품종인 Pacamara를 4가지 처리방식별로 각각 테이스팅 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한가지 방식을 골라야 한다면 무엇을 고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Pacamara Honey를 고르겠습니다. 적절한 향미와 질감이 저를 사로 잡습니다.
10. 게이샤(엘살바도르ㆍ콜럼비아)
내일(2.6)이 출국일입니다. 원두를 주문했는데 찾을 겸 카페에 왔습니다.
파카마라 하니를 케멕스로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마셔보니 칼리타드리퍼로 내린 것보다 향(아로마)이 더 풍부합니다.
내일 출국한다하니 우리들이 많이 찾던 게이샤를 두 차례나 서비스로 제공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사흘전인 지난 토요일에 로스팅했다는 엘살바도르 게이샤 그리고 두번째는 콜럼비아 게이샤 입니다. 모두 Natural이고 케멕스 드리퍼로 내렸습니다.
둘을 비교해보니 엘살바도르 게이샤가 과실ㆍ꽃의 싱그러운 향이 강하게 올라오고 단미가 더 높습니다. 콜럼비아 게이샤는 상대적으로 향이 적다기 보다는 작고 산미가 좀 더 났습니다.
이와 함께 마신 파카마라 하니는 상대적으로 향과 맛이 부족합니다. 만일 Natural이라면 부족하다는 것보다는 조금 아담하다는 느낌이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ㅡㅡㅡㅡ (커피에 빠진...) ㅡㅡㅡㅡ
이상 위와 같이 엘살바도르에서 중미의 대표적인 스페셜티를 경험하는 그리고 커피세계에 입문하는 소중한 체험을 하게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Cafe D'La Palma의 커피는 모두 Medium Light(약ㆍ중 배전)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다른 기회에는 약배전이나 강배전 원두도 체험해 보고 싶습니다.
지난 25일간의 시간이 저에게는 소중한 기회이자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커피에 관하여 초보중의 초보 왕초보가 (이번 출장 오기전까지 제 자신이 드립커피에 관심을 가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커피 자체에 관심을 가지면서 핸드드립 로칼커피를 마셔가며 나름대로의 느낌을 두서 없이 느끼는 그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커피세계와 가까워져 가는 커피를 사랑하게 되는 저를 발견합니다.
사실 커핑, 테이스팅 노트, 센서리 라는 단어도 이번에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테이스팅 순서도 뒤죽박죽이라 산만하고 표현도 엉성하고 촌스러워도 이해해주시라 생각합니다.
이 집 주인 내외와 사진을 같이 찍었습니다. 늘 웃고 행복해 보이는 그들이 참 좋습니다.
What's App으로 이 사진을 보내주니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Sure' 라고 답신하였습니다.
남편 바리스타가 드리핑을 하는 동영상입니다. 참 멋집니다.
손님도 일년전에 비하여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업무 끝나고 가면 늘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커피와인도 있습니다. 주인이 직접 원두를 발효시켜 만든 술입니다. 제조 과정을 물어보니 커피 원두는 포도와 달리 당분이 적어 효모의 먹이를 위해 설탕을 넣어 발효시켰다고 합니다. 효모도 일반 이스트와는 다른 것을 골랐다고 하네요. 저보고 맛보라고 한잔을 권해줍니다. 독특한 향미가 코와 입을 감싸고 뒷 맛이 참 깔끔합니다.
원두를 소포장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출장단 모두 자기 취향대로 주문을 했습니다. 개별 포장을 깔끔하게 정성스럽게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모두 카페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음에 또 찾아 올 것을 희망하고 약속하며 아쉬운 헤어짐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엘살바돌에서 경험한 커피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서두에 밝혔듯이 집에서 파우더 커피를 물에 타서 마시거나 프랜차이즈 카페의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에 오래동안 길들여진 저에게는 새롭게 경험하는 신세계였습니다. 앞으로도 커피 본연의 향미와 질감을 찾는 노력을 계속 해보려고 합니다. 그만큼 인생에 있어서 특히 후반기 인생에 행복감을 더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드리퍼, 저울, 그란인더, 로스터용 푸라이팬, 커피메이커 등을 난생 처음으로 주문했습니다. 귀국하여 구정 명절기간 커피 드리핑에 푹 빠져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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