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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바인의 치명적 반전
책소개
바바라 바인(루스 렌델)의 장편소설 『치명적 반전』. 개인이나 인간의 문제, 사회나 심리 표현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작품을 바바라 바인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해온 저자가 특유의 냉정하고 중립적인 시선으로 하나의 범죄로 인한 의도치 않은 결과와 그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들의 심리와 인생, 비밀과 진실이 밝혀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골드 대거 상과 함께 골드 대거 중의 골드 대거 특별 수상을 한 이 작품은 1992년 영국 BBC에서 TV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영국 서퍽 주 눈스 지역의 위비스 홀의 뒤편, 소나무 숲이 우거진 애완동물 공동묘지에서 젊은 여성과 영아의 해골이 발견되고 언론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을 쏟는다. 그리고 언론의 발표를 보고 불안에 떨며 영원히 비밀로 봉인될 것 같았던 십 년 전 그 살인 사건을 떠올리는 세 남자가 있다. 유능하고 저명한 의사 루퍼스, 성공한 사업가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애덤, 그리고 과거의 그늘에 인생이 바뀌어버린 시바까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인물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들어볼 수 있다.
영국 범죄소설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골드 대거 상》 수상작이자,
지난 50년간 발표된 미스터리 범죄소설 가운데 최고의 소설에 수여하는
《골드 대거 중의 골드 대거》 특별상 수상작.
소설의 경계를 확장하고, 범죄 장르소설을 더 넓은 곳으로 끌어낸
영국 최고의 스릴러 및 심리 미스터리 작가, 바바라 바인의 대표작!
영국 최고의 스릴러 및 심리 미스터리 작가인 바바라 바인(루스 렌델)은 1930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여고를 졸업하고 지역 신문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64년 첫 소설 발표 후 지금까지 80여 권의 책을 펴냈고, 작가로서 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작위를 받았다.
84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바바라 바인은 젊은 작가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작품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녀는 매일 오전에 글을 쓰며, 평균적으로 일 년에 한 권의 책은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영국의 소설가 재닛 윈터슨은 “바바라 바인은 주류 문학의 흐름과 가장자리에 선 문학 사이에서 글을 쓴다. 그녀의 작품은 여행길에서 읽는 범죄 장르소설을, 밖으로 끌고 나오는 데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소설의 범주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작품과 업적은 나를 놀라게 한다.”라고 찬탄했다.
그녀의 소설은 범인 찾기 게임에만 치중하지 않고, 범죄자와 희생자의 사회적 배경과 심리적 내면으로 깊이를 확장한다. 특히 바바라 바인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은 개인이나 인간의 문제, 사회나 심리 표현에 더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사회적 소수자와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사랑에 관한 비극을 이야기한다. 그녀의 소설들은 사회의 주변인들, 개인주의자와 외로운 사람들,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 그리고 중독자들이 나오고, 그들을 도덕적인 판단으로 명확하게 이끌고 간다.
『치명적 반전』에서도 하나의 범죄로 인한 의도치 않은 결과와 그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들의 심리와 인생, 그리고 그 비밀과 진실이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을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가며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그들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밝혀내는 과정은, 바바라 특유의 냉정하고 중립적인 시선으로 심도 있게 다루어진다.
루스 렌델로 발표한 『A Demon in My View』(1976년), 『Live Flesh』(1986년)와 바바라 바인으로 발표한 『치명적 반전, A Fatal Inversion』(1987년), 『King Solomon's Carpet』(1991년)으로 영국 범죄소설작가협회가 주는 《골드 대거 상》을 네 번 받았고 루스 렌델로 발표한 『The Tree of Hands』(1984년)로 《실버 대거 상》을 받았다. 《골드 대거 상》은 영국 범죄소설작가협회에서 그 해 출간한 여러 나라의 범죄소설 가운데 최고의 작품에게 주는 상으로, 차점작은 《실버 대거 상》을 수상한다. 또한 바바라 바인은 일생 동안 범죄소설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작가에게 수여하는 《다이아몬드 대거 상》을 1991년에 수상했다. 2005년에는 영국 범죄소설작가협회 50주년 기념으로 《골드 대거》를 수상한 소설 중에서 최고의 소설에게 수여하는 《Dagger of Daggers》 상을 『치명적 반전』이 수상했다. 미국에서도 미스터리작가협회에서 세 번의 《에드거 상》, 장르 소설 부문에서 《내셔널 북 어워드》, 《선데이 타임즈 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영화나 TV 드라마로 각색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치명적 반전』 또한 1992년에 영국 BBC에서 TV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치밀하고 냉철하게 인물들의 심리를 밝혀내는 심리 범죄 소설의 정수!
영국 서퍽 주 눈스 지역의 위비스 홀의 뒤편, 소나무 숲이 우거진 애완동물 공동묘지에서 젊은 여성과 영아의 해골이 발견된다. 경찰은 그 사체가 십 년 전 묻혔을 것이며, 그 해골은 18세에서 21세 사이의 젊은 여자의 것과, 4주에서 12주 사이의 영아의 뼈로 추측된다고 발표한다. 언론에서는 과연 그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쏟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언론의 발표를 보고 불안에 떨며 영원히 비밀로 봉인될 것만 같던 십 년 전 그 살인 사건을 떠올리는 세 남자가 있다. 유능하고 저명한 의사 루퍼스, 성공한 사업가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애덤, 그리고 과거의 그늘에 인생이 바뀌어버린 시바…….
그들이 1976년 여름 함께 했던 위비스 홀은, 열아홉 살의 대학 1학년생이었던 애덤이 그의 작은할아버지인 힐버트로부터 유산으로 받은 거대한 저택이었다. 애덤과 스물두 살의 루퍼스는 같은 스쿼시 동호회원이었고 루퍼스의 동생과 애덤이 아는 사이일 뿐 큰 친분은 없었다. 단지 루퍼스가 차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그의 차 고블랜더에 탄 채 루퍼스의 여자 친구 메리와 함께 위비스 홀로 갔다. 그들은 그곳에서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돈이 모자라면 저택에 있는 골동품을 팔아 유흥비로 충당했다. 메리는 떠나면서 공동부락을 만들려는 애덤과 루퍼스의 뜻에 동참할 만한 자신의 친구들 중에 인도의 신비주의자 및 철학자를 따르는 벨라를 소개하고, 그들은 벨라를 통해 비비언과 시바를 찾아낸다. 공과대학에서 1년을 마치고 의학공부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영국에서 살고 있는 인도인 시바와, 그의 여자 친구이자 유대인이며 정규교육을 경멸해 대학에 가지 않고 보모와 아파트 청소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인도로 떠날 준비를 하는 비비언이었다. 그리고 런던에 들러 골동품을 팔고 돌아오던 길에 루퍼스는 기차역 옆에 서있던 소녀를 차에 태워 위비스 홀로 데려오는데 그녀가 바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소녀 조시였다.
십 년 전 여름 위비스 홀에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은 그들에게 씻을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애덤, 루퍼스, 조시, 비비언, 시바, 이 다섯 명의 젊은 남녀는 그곳을 ‘어떤 곳(Some Place)’의 철자를 거꾸로 해 ‘에칼페이모스’라 이름 짓고 그들만의 행복한 천국을 만들려 했다.
하지만 인생이 늘 그러하듯 예기치 못한 사건은 일어나고, 그들은 다시는 서로 만나지 않고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약속을 하고 헤어져야 했다. 그리고 지금 이 살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질 순간이 오자, 그들은 혹여나 자신들이 그곳에 있던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만 하고, 과거의 기억들을 더듬어 가기 시작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 속에 인물 한 명 한 명의 세세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 의문을 품은 채 이야기는 십 년 전 그 고요하고 거대한 저택 ‘에칼페이모스’로 향한다.
배신과 희생, 충동과 후회, 그 속에서 인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간다.
소설 속 다섯 명의 인물들은 십대 후반에서 이십 대 초반의 나이에 만난다. 잘 알지도 친하지도 않은 다섯의 남녀가 누구는 그저 휴가를 보낼 명목으로, 아니면 젊은 시절의 쾌락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또 누군가처럼 서로 가르침을 주고받으며 헌신적인 사람들의 진정한 공동체를 꿈꾸며 그곳에 모인다. 교외 지역의 조용하고 한적한 대저택에서 그들은 서로 부대끼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서로 다른 그들이었기에 항상 평화롭거나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다. 그들의 젊음과 쾌락과 욕망의 반짝임 뒤에는 필연적으로 공허함과 후회와 고통의 시간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과거의 그 사건은 누군가에겐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평생 잊을 수 없고 인생을 뒤흔들어버린 치명적인 사건이 될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현재란 시간을 살아간다. 살아가기 위해 그들은 어느 밤에는 악몽을 꿀 때도 있겠지만, 괜찮다고 그건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간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인간 모습의 한 측면을 조명하고 있다. 선과 악의 윤리적 구분 내지는 옳고 그름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는 그러한 면이 있음을 부정하지 말라고, 당신도 그런 적이 있진 않은지,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읽는 이에게 생각할 여지를 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의 어두운 한 측면을 집요하게 추궁하며 묘사하는 이 이야기 속에 공감하고 만다.
악은 어리석은 단어였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말에 해당되는 것과 같은, 대개 무의미하고 애매하고 산만하고 분명치 않은 느낌을 지닌 단어였다. 모두가 그것이 뜻하는 바에 관해 막연한 생각을 지니고 있지만 누구도 정확하게 그것을 정의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 그것은 초자연적인 뭔가를 함축하고 있었다. (중략)
시바는 그 단어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의 눈에 프록코트를 입은 채 작고 구부러진 뿔피리를 가지고 신나게 뛰놀며 씩 웃고 있는 메피스토펠레스(『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가 보이는 듯했다. 자신의 과거의 사건들을 그는 결코 악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보다는 공포와 탐욕이 야기한 실수로, 몹시 후회할 만한 일로 여겼다. 시바는 세상의 대부분의 어리석은 일들이 공포와 탐욕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의도적인 계산과 고의적인 부정행위의 결과인 양 악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 심리에 대한 무지를 보여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본문 27-28쪽)
작가는 소설 속 한 인물인 시바의 입을 빌려 선과 악의 본질적인 물음을 떠나 거시적으로 보면 놓칠 수도 있는 개인의 심리와 그 심리의 변화가 파생시킬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 : 바바라 바인
저자 바바라 바인(루스 렌델) Barbara Vine(Ruth Rendell)은 1930년 런던 출생, 1964년 첫 작품 발표, 《웩스포드 경감》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으며 80여 권의 책 출간, 작가로서 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작위를 받은 영국 최고의 스릴러 및 심리 미스터리 작가. 영국 범죄소설작가협회가 주는 《골드 대거 상》을 바바라 바인으로 발표한 『치명적 반전』(1987년)을 비롯하여 모두 네 번이나 수상했다. 일생 동안 범죄소설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작가에게 수여하는 《다이아몬드 대거 상》과 2005년 영국 범죄소설작가협회 50주년 기념 《골드 대거》를 수상한 소설 중에서 최고의 소설에게 수여하는 《Dagger of Daggers》 상을 『치명적 반전』으로 수상했다.
역자 : 최준영
역자 최준영은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중퇴. 다년간 문학 편집자로 일했으며 옮긴 책으로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공역), 『하늘의 물레』, 재키 울슐라거의 『샤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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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치명적인 반전
저도 그런 거 생각해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