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엄청 스트레스였다.
손님이 나가면서 '아줌마 김치가 너무 짜요, 제대로 먹지도 못했어요.'
그람 그 다음 식사는 그 김치 하나로만 밥을 먹는다.
그리고 저녁시간.
손님이 나가면서 '아줌마 김치가 맹탕이에요. 암 맛을 모르겠어요.'
그런 횟수가 늘어간다.
신경은 쓰고 다시 점검은 하지만, 이제는 그다지 스트레스 아니다.
세상사람 입맛에 모두 다 맞게는 못한다.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해야 한다.
오늘 남편의 친구가 왔다.
밥을 먹으면서 '이제 솜씨가 많이 늘었네. 전 보다 비빔밥이 더 맛있어졌네' 이런다.
모르는 손님 같았으면,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어주셔서' 이랬을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내 설명이 좀 길어졌다.
세상에 손 맛보다 더 정확한 것이 요리사의 입맛이다.
난 20살 처음 음식을 배울때부터 계량컵과 계량스푼과 저울을 이용했다.
제일 어려운 말이 적당히다.
사람마다 적당히가 다 다른데, 어떻게 해야 적당하단 말인가?
나물류는 300g 한 봉지씩 묶는다.
소금으로 간을 하는 것은 소금 1t스푼이다.
그 소금은 한 번 구운 소금이다.
간장으로 간을 하는 것은 조선간장 1/8cup이다.
배추를 절이는 것은 소금물이 소금 1cup에 물이 6cup이다.
물론 배추는 1.5kg정도가 기준이다.
젖갈은 3/4cup 이고, 고추가루는 1cup이다.
처음 레실피가 정해질 때가 복잡하다.
그러나 여러번 반복해서 내 입에서 되었다고 결정이 남,
그 레시피는 내 머리속에 입력이다.
물론 재료의 상태가 똑 같을수는 없다.
무우가 더 달큰한 날이 있다.
무우가 더 쓴 날이 있다.
그런것을 제외하고는 난 음식을 하면서 맛을 봐 가면서 하지는 않는다.
많은 요리책들이 있다.
요리책들의 그림과 레시피를 보면, 내가 만들고 싶은 음식이 있다.
그러나 만들어서 먹어 봄 내가 상상한 맛과 틀릴 때가 많다.
거기에서 내가 첨가하여 내 나름대로의 기준레시피가 나온다.
물론 어쩌다가 요리책의 레시피가 내 입맛과 딱 맞아 떨어질 때도 있다.
그 때는 물론 소스의 가감없이 그대로 이용한다.
내가 끓인 국인데도.
어떤 날은 내가 너무 매워서 호호거릴 때가 있다.
또 어떤날은 고춧가루를 넣은지 안 넣은지 그런마음이 들 때가 있다.
사람의 몸의 컨디션에 따라서, 입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음식점의 기본은 청결이기도 하지만,
늘 똑 같은 음식맛이다.
오늘은 국이 짭니 싱겁니, 맵니 안맵니..........
이해는 한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
그러나 난 항상 똑같이 만든다.
물론 내 손이 저울일 때가 있다.
그러나 꼭 저울을 달고,
계량컵과 계량스푼을 이용한다.
누가 보고 요리 못하는 사람이 저런다하고 흉보아도 할 수 없다.
내 음식 만들기에서 내가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이,
저울과 계량컵과 계량스푼이다.
첫댓글 장사란 제일 어려븐것이지만.. 저는 식당하시는 분들이 제일 힘들고..속 좋다는 생각이... 가지각색의 입맛을 맞춘다는 것이? 을메나 힘든 노동인줄..요리 하는분들은 알겁니당.. 맵다..짜다..싱거버..하는 인간들이? 개뿔도 모르면서..입만 살아가지고.. 제일 얄미운..미븐사람인줄 아뢰오..
너무 예민하게 대처할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단지 그분들 얘기에 참고만 하세요.. 조금 까탈스런 사람들이..소문은 잘 내드라구요.. 물론 좋은쪽으로..칭찬과 함께...
마자요 어스름님. 그 까탈스러운 손님 때문에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모든 재료를 다시 점검하게 되고요. 다시 한 번 요리책을 들추어 보구요.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지만, 그런 손님들 때문에 내가 발전하게 되지요. 그래서 손님이 나가신 밥상은 점검을 꼭 합니다. 무엇을 많이 먹었는지, 무엇을 손도 안대었는지요......
대부분은 잘할줄 아는 음식이 없지만 그래도 굳이 꼽는다면..나물과 묵 그리고 각종 장아찌 담그기..저는 절대로 계량컵을 사용 안하지요. 그저 적당히..눈과 손의 가늠으로만.. 묵은 특히나 물의 양이 관건인데 1:7의 비율 그다지 정확하지 않더라고요. 묵가루를 흔들었나 아닌가에도 차이가 나고.. 1:7을 기본으로 하되
끓이면서 물의 조절합니다. 누구 저에게 레시피를 요구 할때가 난감합니다. 그냥.. 대충하세요.. 이렇게 밖에는.. 덕만님의 음식 맛은 아주 좋았어요. 특히나.. 오래된 김치 맛.. 잊지 못할거예요..
에구..오타가 많군요..정정하며 읽어 주시길..
전 혼자서 처 먹을 반찬, 밥하는것도 전쟁입니다..좋아서 하는짓인데도 어떨때는 아득할때가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