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회는 목사보다는 청년회를 담당하는 교육전도사에 더 영향을 받는다.
내가 대학부 들어갔을 때 가능제일교회 청년회 담당 전도사는 이전에는 가능제일교회 청년회장이셨고 현재 염산교회 김종익 목사님이시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온화하고 차분한 카리스마에 언행이 어긋나는 걸 본 적이 없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분이었다. 안병무저 “역사와 해석”이란 책을 권하셨고 모든 질문에 오픈되어 있고 같이 고민해주셨다. 그 당시 청년부는 학구적이고 건전한 토론이 가능했고 항상 활기 찼다.
아쉽게도 교회 내부 문제로 다른 교회로 가시게 되었는데, 다음 전도사님들은 그 분과 비교당해야하는 불운을 격게된다.
다음 전도사님은 통성기도, 방언, 예언같은 영적인 것을 강조했다.
그때 상당수의 청년들이 방언이란걸 하게 되었고, 수련회라도 가게 되면 엄청 시끄러웠는데 새로 온 회원이 무서워서 다시 안올 정도였다.
그런데 성경에 의문점이 있어 질문이라도 하면 합리적인 답변대신 전혀 상관없는 30분짜리 설교를 들어야했다.
더 큰 문제는 예수교 장로회 통합교단은 방언같은거 별로 안좋아한다. 장로님들의 반발로 얼마 안되어 나가야했던 걸로 알고 있다.
다음 분은 내가 임원할 때여서 행정적으로 많이 접하게되었는데 참 괜찮은 분이셨다.
그런데 그 당시 목사님은 살짝 MB스타일로 언행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 전도사님은 “순종”이 덕목이셨다. 교회내 문제점을 마구 지적하는 마치 노무현같았던 김종익전도사님하고는 너무나 다르다보니 청년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그러다 목사님이 장로님들과 대립하다 결국 교회를 옮기시면서 전도사님도 데려갔다.
김종익 전도사님밑에서 그 활기찼던 청년회가 마치 유지가 목표인듯한 조직으로 변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않았다. 내가 4학년 되었을 때는 내 동기들이 다 군대 가버렸기도 했지만 사상적으로 내가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조직이 아니었다.
김종익 목사님 어떻게 지내시나 검색해보았다.
그 오랜 세월동안 변함 없으시다.
이런 분밑에 가장 감수성 예민한 시절을 보냈었다는게 나에게는 큰 영광이다.
첫댓글 청년기 시기를 잘 보내셨네요.
교회에서 보냈으니.
바람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