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청주지역 유통업계 판도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대형마트 시장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로 양분되고, 2012년 현대백화점 청주점으로 유통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상황.
지난 9일 롯데그룹이 GS리테일이 매물로 내놓은 GS마트를 인수하면서 청주 용암동에 위치한 GS마트 상당점이 롯데마트로 조만간 간판을 바꿔달게 됐다.
당장 지역내 롯데마트 점포수가 청주점 한곳에서 두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청주시내 7개 대형마트(농협충북유통 포함) 가운데 3개 점포를 보유한 홈플러스(청주점, 성안점, 동청주점)가 가지고 있던 시장 주도권도 롯데마트(청주점, GS마트 상당점)가 2곳으로 늘면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청주시와 리츠산업의 법정 다툼 끝에 대형마트 입점이 가능해진 서청주IC 인근 유통상업시설용지도 롯데측이 인수했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있어 지역 유통업계에서 롯데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인수한 GS마트 상당점은 매장면적이 7950㎡로 지역내에서도 소규모 점포로 꼽히지만 지역에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 알짜 점포로 꼽히고 있다.
오는 2012년 개점 예정인 현대백화점이 지역 유통업계에 미치는 여파는 더 크다.
현대백화점 입점으로 서울, 대전 등으로 원정 쇼핑을 다녀야하는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지웰시티와 함께 청주 서부지역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그러나 향토기업인 흥업백화점과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이 백화점 명맥만 유지해 온 청주지역에 '빅3 업체'인 현대백화점 입점할 경우 기존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 쇼핑몰, 가두상권까지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유명 브랜드가 현대백화점에 대거 입점할 경우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인 성안길의 쇠퇴가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백화점 지하에 대형 식품매장까지 계획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형유통 업체들이 물밑에서 치열한 입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백화점과 가두상권은 물론 대형마트 시장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지역 시민단체와 중소상인들의 반발로 확장이 주춤한 상황인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대형유통 업체들이 출점을 제한할 수 있는 사업조정제도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가맹점 형태로 대거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GS마트 인수로 일단 지역 대형마트 시장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로 양분된 상황"이라며 "오는 2012년 현대백화점까지 개점하면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