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림사 초하루 법회
(법상에 올라 양구(良久) 후 주장자를 세 번 치고
들어 보이신 후)
10월 초하루 법회에 참석하신 시회 사부대중께서는 아시겠습니까?
제가 이 주장자를 들어서 보인 의지를 이 자리에 계시는 대중께서 바로 알아차리고 깨달아서 뛰어난다면 범부의 편견과 성인의 고견이나 모든 상이 흔적조차 없을 것입니다.
흔적조차 없는 이 자리가 어떤 것일까요? 모든 모양을 벗어난 한 말씀이 어떤 것일까요? 악!
마두본래두상원(馬頭本來頭相圓)
우두양각용상천(牛頭兩角聳上天)
말 머리는 본래부터 머리가 둥글고
소 머리의 두 뿔은 하늘
위로 솟아있음이로다
오늘 아주 중요한 말씀을 드린 것인데, 여기에 대한 의지를 알아들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또 못 알아듣는분도 계실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대중께서 확실히 알면 원하는 바 모든 것을 만족하게 성취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자리를 돌이켜 살펴보면, 본래 이 마음의 실체는 종교, 사상, 철학, 과학, 정치, 여타 모든 모양에서 뛰어나 우주를 감싸고 있습니다.
우리 모든 중생이 이 마음으로 돌아가서 이 마음을 밖으로 쓰게 되면 물질 만능에 휘말리지 않고 보수와진보, 어떤 색깔의 저변에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대자비, 대지혜, 대광명의 무한대한 마음이 융합된 하나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살아가면 세계평화와 대행복의 영원한 극락정토가 끝없이 펼쳐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마음을 모르고 살기 때문에 가정의 혼란, 사회 국가, 나아가서 세계에 대혼란이 연속되고 불행의 고통이 우후죽순처럼 만연해 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 전쟁으로 무수한 사람이 죽어가고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하루속히 우주를 감싸고 있는 무한대한 자기 자신의 부처의 마음으로 돌아와서 세계가 한 집, 한 가족, 한몸, 한마음으로 손에 손을 잡고 끝없는 평화와 행복의 노래를 부르고 살아가려면 현실에서 내 자신의의식부터 개혁을 해야 됩니다.
지금은 온 인류가 다 같이 의식을 개혁해서 문화사업을 하루속히 실행에 옮기는정신문화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때라고 봅니다.
오늘 이 학림사에서는 세계엑스포 한국유치를 위해 정치 성향이나 신분을 떠나 오직 이 나라를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동산 수초(洞山 守初, 910~990) 선사에게 묻되,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동산수초(洞山 守初) 선사 왈,
"삼서근(麻三斤)이니라“
부처님은 일체의 모든 걸 다 구족해서 갖추시고, 알지 못하는 바가 없으시고, 없는 곳이 없이 우주법계에가득히 차 계시고,
능하지 않은 바가 없이 다 능하시고, 일체의 복과 덕과 지혜를 갖추신 우주만유의 절대자라고 설명을 하면 '그런 분이 부처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겠지만,
그런 이론이나 설명은 일체없고 부처를 물었는데 "삼서근"이라고 단순하게 한마디로 대답을 했습니다.
삼서근이라고 대답한 이 의지를 이 자리에 참석하신 대중께서는 아시겠습니까?
이 의지를 여러분이 알면, 바로 여러분이 부처의 마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여기에 대해서 북탑 조(北塔 祚) 스님이 게송을 붙였습니다.
마피삼근불용칭(麻皮三斤不用秤)
칭두나긍좌어승(秤頭那肯坐於蠅)
일념재생근골로(一念纔生筋骨露)
도로갱멱정반성(徒勞更覓定盤星)
삼 가죽이 서 근이라 말해도 저울대를 쓰지 않았네
저울 머리에 어찌 파리가 앉는 걸 용납하겠는가?
한 생각이 겨우 일어나면 힘줄과 뼛골이 드러났는데
부질없이 다시 정반성(定盤星)을 찾는구나.
*정반성(定盤星): 무게가 0인 저울의 첫 번째 눈금(杆秤上的第一個星). 정반자(定盤子)와 같음. 정(定)은 일정하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 반(盤)은 저울판. 성(星)은 저울대의 눈. 저울추를 이 눈에 놓으면 저울은 평균하게 되어 움직일 줄 모르는 집착상(執着相)을 보이고 또는 경중(輕重)에 동(動)하지 않아 격외(格外)에 초출(超出)한 일점성(一點星)을 보이는 두 가지
뜻이 있다.
(與定盤子同 定盤為秤 星為衡上之目 定盤星為秤起點之星 於物之輕重無關係 故於執著之意味與超越之意味用之也)
【佛學大辭典】
삼서근에 대해서 이렇게 한마디 시로 말씀을 간단하게붙였습니다.
이것도 못 알아듣는 분을 잘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주각을 붙인 것입니다.
오늘은 초하루입니다. 초하루마다 우리는 부처님께 참회기도를 합니다.
살아가는데 여러분이 여러 가지 일이 잘 안 되고, 뜻대로 잘 되지 않고, 여러 가지로 많은 장애가 있고 이런 것이 인생 살아가는데 누구나가 다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장애를 일소하고하는 일마다 뜻과 같이 다 성취하기 위해서는 부처님께 참회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했습니다.
참회를 하면 모든 죄업이 다 녹아서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뿐 아니라 참회하는 그 마음이 우주법계의 모든 곳에 떨쳐져서 모든 중생이 함께 복을 받아서 크게 성취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참회를 드림으로써 본인 자신에 대한 죄업만 녹는 게 아니라 여기에 참석하지 아니하는 모든중생들의 죄업도 함께 녹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회를 하는 걸 따라서 한번 해보시지요.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바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이 진언을 여러분이 오늘 세 번 외웠습니다.
이 진언만 세 번 외우면 여러분이 과거 무량겁으로부터 지금까지 일생 살아오면서 지어놓은 죄업이 다 녹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쉽게 죄업이 녹아나는 길이 있겠어요? 여러분이 가만히 앉아서 지금 세 번을 참회진언을 했지 않습니까?
이 세 번 외운 걸로 인해서 일체 죄업이 다 녹고, 또 여러분이 마음속으로, '저 자신만 죄업이 녹는 것이 아니라 우주법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도 내가 오늘 참회진언 세 번 외운 이 공덕의 인연으로 다 함께 죄업이 녹아서 함께 복받는 중생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하면서 했기 때문에 모든 중생이 죄업이 녹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아주 큰 일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여기 오셔서 그 죄업이 녹음으로 인해서 여러분 자신에 대한 소원도 다 성취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묻는데,"삼서근"이라고 한데 대해서 저도 한마디 붙이겠습니다.
동산적적마삼근(洞山的的麻三斤)인댄
팔도강수시천지(八道江水始天池)로다.
인인용칭공무사(人人用秤公無私)한데
노화백색마화홍(蘆花白色麻花紅)이로다.
할(喝)
동산 스님이 분명히
삼서근이라고 했을진댄
8도의 강물은 백두산 천지에서부터 시작하네
사람마다 저울을 쓰는 것은공평무사함을 바람이라
갈대꽃은 희고 삼꽃은
붉도다.
악!
(‘23.11.13 초하루 법회 및 세계엑스포유치기도 법회 학산 대원 대종사 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