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신한은행 대 삼일회계법인(디비전3 준결승전)
71. 신한은행 70 : 65 삼일회계법인
신한은행이 2년만에 K리그에 복귀하여 디비전 3의 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1선수로 변신하면서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 준 황동인(26점)의 공헌도가 가장 높았고 이번 대회에 두 번째로 출전한 최정원(22점 9리바운드)의 놀라운 득점력과 리바운드 능력이 팀을 모처럼 결승에 오르게 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A팀 선수들을 포함시키는 등 이 대회에 애착을 보이며 4강에 올라 또 다시 우승의 꿈을 꾸었으나 막판 점수 경쟁에서 득점 확률이 떨어지며 의외의 패배로 모처럼 벤치를 꽉 채운 동료들에게 승리를 안겨 주지 못했습니다.
4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는데 막판 변수의 핵은 신한은행 황동인이었습니다.
+1 프리미엄이 있는 황동인의 득점이 연속적으로 이루어 지면서 가재걸음으로 가는 삼일회계법인의 발걸음이 딱 멈추어 서게 한 것이 승리의 발판입니다.
황동인은 자신의 이 경기 총 득점 26점 중 12점을 4쿼터에서 올려 줌으로써 3쿼터까지 득점과 리바운드를 책임졌던 최정원에게 승리로 화답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으로서는 베스트 5나 선수 참여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경기결과 통계부문에서도 신한은행에게 뒤질 것이 없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경기 중간에 간간이 터져 나오는 의미없는 중장거리 슛 들이 점수 차이를 더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리고 상대에게 추격의 불씨를 조금씩 살려 주는 효과를 보여 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경기 초반은 신한은행이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위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 갔지만 정작 중후반 이후에 삼일회계법인의 속공과 중거리 슛이 터지며 삼일회계법인이 1쿼터를 17 대 11로 앞서게 됩니다.
경기장에 조금 늦게 도착한 신한은행의 황동인이 2쿼터부터 투입되자 신한은행의 득점은 훨씬 수월해 졌고 황동인의 +1 프리미엄으로 2분 10초를 남기고는 역전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삼일회계법인이 조기에 팀 파울에 걸리며 상대에게 자유투를 많이 내어 준 점도 삼일회계법인이 더 멀리 달아 나지 못한 원인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일회계법인 이준석의 3점 슛이 터지면서 삼일회계법인은 전반전을 36 대 32로 리드하며 끝을 냈습니다.
후반전부터는 양 팀이 난타전을 펼쳤는데 삼일회계법인에서는 이준석이 앞장 섰고 신한은행은 최정원이 포스트 플레이로 점수를 이어가며 3쿼터 종료점수는 52 대 47로 삼일회계법인의 우세.
특히 3쿼터에서 보여 준 신한은행의 패턴 플레이나 삼일회계법인의 이준석과 이창헌(15점 11리바운드 7A 3스틸)이 보여 준 2대2 콤비플레이는 이 팀들이 이리도 강한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4쿼터는 승부처.
양 팀이 점수를 주고 받는 가운데 황동인의 +1득점이 계속되자 삼일회계법인이 당황한 나머지 슛 미스와 에러가 나오더니 1분 58초를 남기고는 속공플레이에서 황동인에게 일거에 4점을 주게 되는 바스켓 카운트를 허용하며 64 대 65로 역전이 되었습니다.
이후 양 팀이 살얼음판을 걷게 됩니다.
2분도 안 남은 시점에서 신한은행은 황동인의 +1 프리미엄을 외곽 1 대 1이나 포스트 플레이를 주문했고 삼일회계법인은 파상적인 공격으로 상대에게 자유투를 얻어 냈습니다.
여기에서 또 중요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바로 자유투 성공 여부입니다.
막판 4개의 자유투 중 1개 만 성공시킨 삼일회계법인과 달리 신한은행은 최정원이 자유투 2개 성공시키며 1점 차의 승부를 계속했습니다.
막판 한 번씩의 공격 기회가 승부를 가르게 되는데 삼일회계법인의 공격 미스와 황동인의 포스트 플레이 성공이 승부의 마치묘를 찍게 했습니다.
최종 종료점수는 70 대 65로 신한은행의 승리.
그야말로 4쿼터는 황동인 타임이었습니다.
황동인이 4쿼터 팀 점수 23점 중 12점을 해 내며 승리의 수호신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으로서는 3쿼터까지 우세를 이어가면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플레이와 자유투 실수(10/26, 38.5% 성공률)가 발목을 잡으며 점수 차이를 확실하게 잡아 주지 못한 것이 4쿼터에 신한은행의 기적을 만들어 주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양 팀은 좋은 경기 그리고 멋진 경기를 했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다 표현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역시 강한 팀들이었습니다.
이로써 The K직장인농구리그 2차대회 디비전 3의 결승전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신한은행의 대결로 결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