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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상징인 삼학도가 '희망의 섬'으로 복원되고 있다. 유달산과 더불어 목포의 낭만과 전설, 한을 함께 해온 삼학도가 지난 62년 매립된 지 47년만이다. 하지만 매립 후 항만 확장공사와 연륙, 절개 등 불량시설이 난립하면서 삼학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훼손되고 시민들의 휴식공간 기능은 완전히 상실했다. 지난 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학도 복원사업 지원 약속으로 이듬해 추진위원회가 결성되면서 복원화가 본격 추진됐다. 지난 2004년 복원화 사업 공원조성공사 착공 후 5년만에 46%의 순조로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취수갑문 설치를 위한 물막이 공사와 교량, 호안수로 건설을 마치고 파크골프장 등 일부 체육시설을 개방해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주요시설=3개의 섬으로 이뤄진 삼학도의 공원면적은 57만4850㎡로 호안수로 2242m, 교량 10곳이 있다. 공사비는 1243억원으로 국비 330억원(26%), 시비 913억원이다. 오는 2011년까지 복원공사를 마치게 된다.
삼학도 복원화 주요시설로는 기반시설을 비롯해 조경, 휴양, 운동, 교양, 편익, 유희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눈에 띄는 시설은 노벨평화기념관과 어린이 바다체험과학관, 요트 마리나, 이난영 공원, 피크닉장 등이다.
어린이 바다체험관은 1만㎡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바다를 주제로 한 전시관과 체험관, 교육관, 영상관 등이 들어선다. 어린이들이 이 곳에서 바다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게 꾸미게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해 노벨평화기념관을 짓는다. 200억원을 들여 6605㎡ 부지에 들어서는 기념관에는 전시실과 수장고, 영상관, 도서관, 세미나실, 체험실, 자료실 등이 갖춰지게 된다.
삼학도 복원공사 현장.
삼학도 내항에 첨단 요트 메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삼학도 내항에 32척의 접안이 가능한 요트 계류장을 준공했다. 내항의 어선을 북항으로 옮기고 요트학교 개설, 친선요트 대회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압해대교 인근 산단에 요트와 모터보트, 수상오토바이 등 해양레저 장비 생산단지를 조성하면 요트산업의 기반시설을 모두 갖추게 된다.
시민들의 건강과 체력단련을 위해 피크닉장을 비롯해 레포츠부대시설, 레일바이크, 해수지압보도, 친수호안수로가 조성된다.
●시설별 특징복원화 =사업의 핵심은 3개의 섬 주변에 수로를 조성하고 일정 수위의 바닷물이 흐르도록 해 원래의 섬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비록 매립됐지만 최대한 섬의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친환경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늘 푸른 삼학도의 이미지를 내기위해 다양한 조경수를 식재한다. 소나무와 해송, 동백나무가 주로 심어진다. 공원의 공간을 특화하는 나무로는 목련과 비파나무, 야생화 등이 식재되고 가시나무와 이팝나무, 왕벚나무는 가로수 특화목으로 활용된다.
조경시설도 삼학도 이미지에 맞게 통합연출된다. 공원에 들어서는 쉼터와 벤치, 안내시설, 휴지통, 펜스, 음수대 등은 시설물 통합계획에 따라 설치된다.
3개의 섬에 조성되는 수로에는 다양한 수경시설이 도입된다. 해수풀장과 해수지압보도, 음악분수 등 친수시설이 꾸며진다. 교량경관과 시설조명은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경관시설과 황토, 점토포장 등 도로에도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하게 된다.
●한국제분 존치 논란=삼학도 복원공사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한국제분 공장의 활용방안이다. 50년간 삼학도에 자리한 한국제분 공장이 오는 2011년 충남 당진으로 이전한다. 지난해 8월 보상금 357억원을 오는 2013년까지 8회에 걸쳐 분할납부하는 조건으로 소유권 이전까지 마친 상태다. 한국제분의 토지면적은 2만2354㎡이며 공장동 포함 13동에 달한다. 사일로는 콘크리트 20기와 철근 8기 등 모두 28기다.
복원화 초기 계획에는 한국제분 공장을 철거하고 훼손지를 복원해 물놀이장과 대공연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삼학도의 상징물로 굳어진 한국제분 사일로를 철거하는 것보다 밀가루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쪽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철거와 존치 논란이 일고 있다.
희망제작소측은 한국제분 공장을 역사관과 박물관 등 밀가루 테마파크로 활용하는 특화 프로그램 개발을 제시했다. 밀가루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교실과 세계 밀가루 역사관 개관, 제분공장 복원 후 전시공간 활용, 다양한 밀가루 요리 음식점 개점 등을 제안했다.
또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처럼 밀가루 반죽에서 난장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들은 놀이시설과 쇼핑센터, 호텔, 박물관 등을 갖춘 일본 삿포르 맥주공장과 환경공원으로 조성해 유럽 최고의 수학여행지로 꼽히는 독일 뒤스브르크 제철공장의 해외 선진사례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한국제분 공장의 존치와 철거를 놓고 용역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용역결과에 대해 시민공청회 등을 갖고 존치와 철거를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삼학도 복원사업은 원래의 섬으로 되돌려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며 "노벨평화기념관과 요트장 시설이 들어서면 삼학도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종득 목포시장이 최근 삼학도 복원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목포시 제공
목포시가 민선 4기들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관광중심도시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지난 2005년 취임하면서 해양관광인프라 확충과 관광산업 융ㆍ복합화, 관광목포 브랜드 강화라는 3대 정책을 추진했다. 유달산과 삼학도, 갓바위, 북항, 고하도 등 5대 권역과 신항, 내항, 남항, 북항 집중개발 등 다른지역과 차별화하는 시설확충을 했다. 서남해안권의 바다와 육지를 아우르는 관광자원을 활용한 해양관광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둔 것이다.
또 목포만의 비교우위의 문화ㆍ예술ㆍ경관조명ㆍ쇼핑ㆍ스포츠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광자원화 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관광산업의 융복합화의 효과를 거뒀다.
이들 관광인프라 확충과 관광산업의 융복합화로 목포의 관광매력이 커지고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촉진시켜 동북아의 해양관광을 주도하는 브랜드를 강화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한 북항에서 평화광장에 이르는 해안변 7㎞에 대해 목포해양관광특구가 지정돼 외교사절단 초청 팸투어 개최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목포시는 '관광목포'를 위해 5대 관광거점별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유달산권에는 지난 달 노적봉예술 공원 개장을 비롯해 유달산 자연경관 단지와 환경친화적 체험형 한옥마을을 조성했으며, 유달산~고하도간 해상관광케이블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북항권으로는 카지노와 호텔, 위락시설을 갖춘 관광특구인 북항해양수산복합공간 개발사업과 목포타워, 북항유원지 개발, 목포국제스포츠센터가 포함돼 있다. 고하도권에는 체류형 휴양유원지와 골프장ㆍ숙박관광시설, 테마파크 등 민간자본을 유치한 장기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삼학도권은 3개의 섬 복원화 사업으로, 갓바위권은 해양음악분수와 해상보행교 설치 등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방침이다.
향토음식 관광 상품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달산 등구에서 덕인주점~기업은행~유달산 등구간 등 원도심 570m 구간을 낙지와 홍어, 갈치, 민어, 꽃게 등 목포 5미(五味)를 주메뉴로 특화한 목포 맛집 거리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매년 목포향토음식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빛의 도시' 목포를 만들기 위해 야간경관조명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산강 하구둑~북항간 8개 지구 30㎞에 달하는 해안선과 빛의 거리, 해양박물관, 국제여객선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야간경관조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낭만이 있는 축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목포해양문화축제를 비롯해 유달산 봄맞이 꽃 축제(4월), 도자기 축제(5월), 은빛갈치축제(10월), 로데오 거리 축제ㆍ해넘이 해맞이 축제(12~1월) 등 사계절 내내 축제를 개최해 관광목포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관광은 높은 성장 잠재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목포의 성장 동력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야 한다"며 "역사와 문화예술의 도시인 목포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알맞는 관광산업을 하기에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