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소녀』(오세복 작사/작곡)는 1975년 1월 '지구 레코드'
에서 발매한 남성 듀엣「둘 다섯」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한국 포크 송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명곡이자 국민 애창곡이
된 노래입니다.
'이두진', '오세복'의 성(姓)을 따 「둘 다섯」이라 이름 붙인 포크
듀오의 데뷔 앨범의 힛트곡으로 『긴 머리 소녀』는 7080의 대표곡
이라 칭할 만 합니다....
같은 해인 1975년 여성가수 이연실이 '이제는' 이라는 제목으로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긴 머리 소녀』는 소녀와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노래로 마치 '황순원'의 '소나기'를 연상시키는 곡입니다.
작사 작곡이 '오세복'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작사가는 코미디언
'손 철'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손 철'은 당시 구로 공단에서
고생하는 여공들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여공(女工)들이 좋아하는 노래였고, 「둘 다섯」은
구로 공단에서 열리는 초청 공연에 단골로 초청되어 이 곡을
가장 많이 불렀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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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들리면 떠오르는 모습
달처럼 탐스런 하이얀 얼굴
우연히 만났다 말없이 가버린
긴 머리 소녀야
눈 먼 아이처럼 귀 먼 아이처럼
조심 조심 징검다리 건너던
개울 건너 작은 집의
긴 머리 소녀야
눈 감고 두 손 모아 널 위해
기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