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비소식과 함께 간간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두번째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샘물 아뜨리에에 모두 모였다.(1분 빼고)
지난 주 숙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 투명성과 스테이닝(staining)을 알아보기 위해 검은 색을 통과하는 색상 막대기를 만들고 물감 지워 보기..
서애란 샘은 어김없이 종달새같은 목소리로 반기며, 꿈을 말씀하신다. 여주의 여백서원..(여주에서 80대 세 할머니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시고 또 가르치시며 인생 2막을 열고 게신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는데..여주가 좋은 곳인가?? 꿈은 이루어진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서애란 샘은 타고난 스토리 텔러(story teller), 맥락을 잃지 않는 스몰 토크(small talk) 가 곁들여진 강의는 언제나 재밌다. 게다가 사랑과 열정이 느껴진다.(용비어천가를 쓸 생각은 없음..ㅎㅎ)
오늘의 주제는 그린 green ~~
먼저, 초록 차트 만들기. 노랑과 파랑 물감으로 sample 한개를 보여주신 후 각자 해 보기. 재밌는데 .. 나머지는 숙제..
담으로 맘껏 그린 만들어 보기. 시범을 보여 주신대로 종이 위에서 물감을 섞어본다. 어?? 나는 왜 안되지?? 물감과 물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고 떡칠을 하며 그린을 찾아 간다. 새롭게 만나는 많은 그린들..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그린의 여운이 짙고 길다. 그린은 꼭 만들어 쓰자는 말씀을 기억하고 싶다.(그린을 잘 쓰는 사람이 그리을 잘 그린단다. ㅎ)
그리고 가져온 잎새들을 보며 같은 색을 만들어 보기. 이 역시 쌤은 쓱쓱싹싹 멋지게 해내신다. 그런데 내가 고른 잎의 색을 내기는 정말 어려운데?? 그래도 떡칠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그린은 매 순간 매력적이다. 재밌고 즐겁다.
끝으로 샘물 안에 있는 초록잎들과 대조하며 자신이 조색했던 그린과 비슷한 잎을 골라 함께 사진 찍어 올리기. 그림벗들의 사진 올라오는 소리가 샘물 안에 퍼진다. 와우!! 멋지다!!
12시 30분 마무리 하고 쌤과 함께 그림벗들이 만든 그린을 마라 본다. 와우!! 어떻게 이리 다들 멋지게 잘하셨지?? 왜 모든 색은 아름답지??
그린은 자연 안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색이다. 그리고 그 안에 너무나 많은 변주곡이 연주된다. 그리고 그 변주곡은 모두 아름답다는 미적 체험을 한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