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하러 중국에 간 그남자 이야기
4번째 만남에서 '뱅뱅뱅'으로 이벤트를 걸쭉하게 치렀던 그 남자.
여친에게 귀여운 타박을 들은 그의 치명적 한 마디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
'정말 그럴까?'
'이보다 뭘, 더 어떻게 해서 새 여친을 감동시킬 이벤트를 마련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그 두 남녀를 지켜보던 이들은 뒷일을 걱정했다.
그리고 두 남녀의 이야기는 '트루먼쇼'가 되어 계속해서 전국적으로 방송되었고 시청률도 쭉쭉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신만만했던 그 남자의 5번째 데이트는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그녀를 위해 열심히 공들여 준비했던 슬픈 중국 멜로영화에 그녀의 반응은 시큰둥!
오히려 토라져 총총걸음으로 그녀 혼자 들어간 곳은 한국액션영화 상영관.
뭐지? 순간 당황한 그는 이내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다시금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지만 그 남자의 그 자신만만한 표정은 뭔가 좀 달라보였다.
"하하! '밀당'이라면 나도 자신있지!"
이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당신은 밀당을 하지만 저는 밀당같은 거 하지 않아요."
"늘 그래왔듯이 진심으로만 다가갈 거예요."
"당신이 정말 괜찮은 여자라면 내 진심을 알아주겠죠. 진심은 통하니까요!"
그의 표정은 이런 말들을 담고 있었다.
6번째 데이트에서 그는 그 여인에게 자기를 그냥 보여주기로 했다.
그녀를 만나러 여기에 오기까지 어떤 험난한 댓가를 치러야 했는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마치 '사랑한다면 나처럼!' 이렇게 외치는 듯 그는 그녀에게 사랑가 '고해'를 불러주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이치는 통했다.
자칫 이번이 마지막 데이트일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도 그의 진심은 빛이 났다.
그녀는 토라진 마음을 풀고, 노래하며 내밀던 그 남자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었다.
이 둘의 관계가 어찌 될 지 궁금해하며 '황치열 트루먼쇼'를 지켜보는 이들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녀는 어쩌면 괜찮은 여자일지도 몰라'
그 남자는 7번째 만남을 좀 색다른 데이트로 꾸몄다.
"우리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게 좋겠어요"
국적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두 사람. 그 남자는 하루종일 그녀를 데리고 쏘다녔다. 먼저 중국문화원에 갔다. 그는 꽤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중국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그는 옛날 중국 노래'일개인적천황지노(一个人的天荒地老)'도 배우고, 중국 음식도 이것 저것 먹어보았다.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음식도 많았는데 그중엔 '자라탕'도 있었다. 먹어봤자 지금은 전혀 써먹을 데가 없는 자라탕을 그녀가 그에게 굳이 먹이는 속내는 뭘까?
오후에 그는 한국문화원으로 그녀를 이끌었다. 시간이 없어 많은 걸 보여주진 못했다. 대신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아리랑'을 그녀에게 가르쳐 주었다. 서로가 좀 더 알아가고 배우는 시간으로 그는 일곱번쩨 데이트를 마쳤다.
"난 당신이 이 정도일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8번째 만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녀가 그에게 건네준 말이다.
'뱅뱅뱅' 이벤트 이후 더 이상의 이벤트는 무리일 거라 여겼던 그녀와 트루먼쇼 시청자들.
"황치열, 당신이란 남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말을 번번이 깨뜨리는 진정한 실력자였어!"
그남자는 모두가 그렇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이벤트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자신의 남친이 된 그 남자가 가수인 줄은 일찌감치 알았지만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게 더 많은 실력파 가수라는 걸 그녀는 서서히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해야하는 데이트. 그녀를 위한 데이트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그는 그녀의 친구들까지 만나러 다녀야했다. 그들의 데이트를 지켜본 시청자들 중에 그녀의 친구들이 그를 만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에겐 한국에 두고 온 정인(情人)이 있었다.
"당신이 잘 되는 길이라면 기꺼이 보내드려야죠. 잘 다녀오세요!"
쓸쓸한 마음을 숨기는 듯, 내비치는 듯, 겉으론 환하게 손 흔들며 배웅하던 한국의 그녀. 그는 바쁜 일정을 쪼개어서라도 그녀를 꼭 만나러 잠깐씩 한국에 왔다. 언제나 따뜻하게 반겨주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는 잠도 포기할 수 있었다. 얼굴이 많이 상한 그의 얼굴을 본 한국의 여인은 걱정스러워 한 마디 거든다. 게다가 행여 소개팅녀 때문에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자기, 좀 쉬지 그래요?"
하지만 그는 언제나 그랬듯 환하고 따뜻한 목소리에 손가락 잼잼 애교까지 잔뜩 묻혀 한 마디 던지고 잠깐의 헤어짐을 달랜다.
"나두 자기 두고 가기 싫어! 하지만 소개팅 트루먼쇼 끝까지 잘 마치고 돌아올게!"
이런 저런 이유로 아홉번째 만남에서 그의 컨디션은 그닥 좋지 않았다. 이 날은 한국의 슬픈 멜로영화를 보러 갔다. 여주인공은 다신 만날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났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남주인공이 오열하는 장면이 가장 감동적인 대목이다. 이날은 그 남자도 영화를 보며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눈물을 흘리다 못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어려서부터 슬픈 영화를 보고 나면 세 시간씩 펑펑 울던 남자다. 그녀는 이날 데이트를 마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슴을 울리는 영화도 감동! 이 남자도 감동!'
* '소개팅녀를 만나러 간 그 남자'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나가수 모니터링 글 중간중간에 섞여 있던 소설같잖은 소설^^
쓰다 중단 된 것이 아까워서(저 혼자만^^;)
9회차까지 마저 엮어봅니다.
유치한 컨셉이지만 재미로 봐주세용~~
(헉! 재미도 감동도 없다구요? 글타면 지송합니당;;; ㅠ)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단되기 직전의 4화와 5화가 담긴 글 링크겁니다(제 글 링크 거는 거 초민망ㅋ)
4화 '뱅뱅뱅' http://cafe.daum.net/hwangchiyeol/bbFF/501
5화 '묵' http://cafe.daum.net/hwangchiyeol/bbFF/524
상록수님... 어느 글에선가 컴 모니터로 글 읽을 때 글자가 너무 작으면 읽기 힘드시단 얘기를 제가 읽은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글자 포인트를 크게 해서 올린답니다^^ 이렇게 찾아와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 돈 받고 전문적으로 가수 홍보해주는 기자 하고 싶습니다 ㅋㅋㅋㅋ(농담입니다^^)
오해받을 만큼 제가 글을 잘 썼다는? ㅋㅋㅋ 상록수님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 하루 보내세요^^
@가을비 허걱@,@
제 뒷 조사하고 댕기셔유~~
지를 우찌 이래 잘 아시는지..깜놀!!
휴덕을 해야하나 고민도 했는데 가수님이 나를 가만히 내비두질 않네요^^ 과감히 잠을 포기하게 맹그시네요ㅋ 아직까진....
제 글에 대리만족하신다니 감사합니다^^ 제 맘이 텐투님들 맘이고 텐투님들 맘이 제 맘이고.. 텐투 맘이 여리님 맘 아니겄습니까 ♡♡♡
금성여자님! 님글 올라오길 ...기둘리는 1인임다 ㅎㅎㅎ
그 흔한 드라마도 안 보는 여잔디여...
너무 뻔해서리...
님글은 넘 잼나네여 ㅎㅎㅎ
남주가 내스탈~이라 그런가봐용^^
앞으로도 울남주 멋지게...
그려주세요옹♡♡♡
에궁~^^ 감사합니다^^
새벽에 이 글 쓰면서 후기 안 쓰고 뭐하나 싶었는디 잼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ㅋ
남주가 딱 맘에 드신다니 다행 ㅋㅋ 앞으로도 남주는 계속 멋있을 예정이니께 기대하셔요 ㅋ
잼나요 잼나요~~ㅎㅎ
그간 금여님의 분석력 짱 카리스마 넘치는 후기도 느므 좋았는데..
요런 야들야들 로맨스 드라마도 정말 잼나네요~~ ^^
우리 멋쟁이 남주인공님께서 엔딩을 어떻게 보여주시려나...사뭇 궁금..ㅎㅎ
부디 한국의 진여친이 슬퍼하지 않도록 해피엔딩으로 해주십사... 조심히 부탁드리옵니다. 남주인공님~ ^^*
(금여님! 잘 보고 가요. 다음 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
후기 쓰려고 앉았다가 정줄 놓고 쓰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ㅎㅎ
멋쟁이 남주께서 어떻게 얘기를 끌어가시려는지 저도 궁금한 1인입니다 ㅎㅎ
진여친을 오래 기다리게 할 남정네는 아니겄쥬 ㅋㅋ
뭐 쇼가 넘 잘 돼서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막장은 아니겄쥬 ㅎㅎ
@금성여자 막장!?!?ㅋㅋㅋ
빵 터졌슴다~ 😂
슬마 울 여리여리 치열님께서 막장..그럴리가요ㅎ^^;
무조건 해피엔딩일겁니당~~^^
@망고스무디 제 3의 여인이 있다거나 진짜 애인이 나타난다거나... 언제나 가능성은 있는 거니께요 ㅋㅋ
아님 이 모든 게 몰카였다!
파리의연인식 결론이라든지 ㅋㅋㅋ
@금성여자 좀전에..뉘늦게 여리님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요.
중국 여인 좋다고..예쁘다고..원래 밝은 얼굴이 훨씬더 밝아지시더군요ㅎㅜㅜ
암요.. 연애도 하시고 결혼도 하셔야죠.
다들 마음의 준비 하셔할 듯 해요😢
@망고스무디 아! 그래요? 저는 댓 다느라고 카페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있었네유 ㅋㅋ 그 모땐 인터뷰 보러 얼른 가봐야겠네유 ㅋㅋ
근데 중국에 넘 빨리 가신 것도 아쉬운데 결혼마저 일찍 하시믄 먼 낙으로 산대요 ㅠㅠㅋㅋ
@금성여자 글쵸..저만 맘 아픈거 아니쥬..ㅎㅎ;;
그래두 오늘만큼은 다 잊고!
잠시후~~ Ready for 치열!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 후기 쓸 때마다 살짝 넣으려고 했던 이야기인데... 후기가 어마무시하게 늘상 길어지는 바람에 못 넣었다죠 ㅎㅎ
담 이야기도 이르케 따로 모아서 해야할지도 ㅎㅎ
속편, 속편 ,,
정말 기대되어요~~
ㅎㅎ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 후기글에 기사에 소설까지.. 역쉬 대단하십니다👍 여리님이 밀당의 고수라면 금여님은 글쓰기의 고수!^^ 요고 요고 나름 장편 소설이었군뇽? 소설 속 한국에 두고 온 정인이 바로 저라는건 안비밀요ㅎㅎ (이러다 돌 맞을지도;;) 르블리 르블리 여리소설 마지막회(맞겠죠?) 결말이 기대됩니다잉~^^ 부디 해피엔딩이기를
소설에선 여리님 밀당의 고수 아닌 걸로 해놨어요^^
한국의 정인이 누군가 했더니!!! 민들레님은 아닌걸루(님 보호 차원에서ㅋㅋ)
여리소설 마지막회만 남은 건가요? 어떤 게 해피엔딩일까요? ㅎㅎㅎ
@금성여자 여리님이 행복한 결말이 해피엔딩이지요옹~^^ 여리님만 행복하다면 우린 더 바랄 게 없습니다요ㅎㅎ 이 소설 출간하시게 되면 1빠로 사겠슴다ㅋㅋ 오늘밤도 행복한 여리나잇 보내셔요~^^ 뿅!
금성여자님, 님의 후기 글 처음부터 쭉 읽은 님의 팬입니다. 전혀 색다른 이런 글 너무 좋아요. 멋진 드라마 같은 글 계속 부탁드려요
첫 글부터 쭉~!!! 허럭~ 감사합니다^^
갑자기 쓰게 되었는데 드라마처럼 장면이 막 그려지나요? ㅋ
마지막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이런 글 계속 가능할진 모르겠네요 ;;
여튼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