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래동화에 비가 오면 짚신장사 아들이 걱정이고, 날이 맑으면 우산장사 아들을 걱정하던 어머니 이야기가 있죠. 요즘 농민들 맘이 딱 그렇습니다. 김장용 무, 배추 농사짓는 농부들은 가을비가 반갑고, 벼베기가 한창인 농부들은 행여나 비가 와서 벼베기 일정이 늦춰질까 노심초사하고 있으니 말이죠.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는 10월이지만, 들쭉날쭉했던 올 여름 날씨 탓에 가을걷이가 시원찮아 농민들의 속상함이 큽니다.
이번 꾸러미에는 그래도 알뜰히 거둔 귀한 품목들로 구성을 갖추어 회원님들과 나누게 되어 마음이 조금 편안합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하루가 끝나면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둔다 저녁이 식기 전에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은 서랍 안에서 식어가고 있지만 나는 퇴근을 한다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고
-중략-
퇴근을 하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을 꺼내면 하루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나는 퇴근을 한다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
1.쪽파(생산자 김맹자)- 이 무렵 수확한 쪽파는 쪽파김치를 담가먹으면 딱 좋을 크기에요. 김치담기가 어려우시면 각종 나물무침이나 양념장에 송송 썰어 넣어 드세요.
2.산밤(생산자 정경자)- 산에서 자란 밤나무에서 수확한 햇밤은 날로 까먹어도 맛있고, 밤과 땅콩을 함께 넣고 찰밥을 해드시면 정말 맛있습니다.
3.오이고추(생산자 경경자)- 오이고추는 아삭한 식감은 물론이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용 비빔밥 재료로도 즐겨 드시더라구요. 비타민 가득한 고추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4.땅콩(생산자 최정숙)- 올 해는 땅콩수확량이 줄어 꾸러미에 보낼 것도 줄어들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껍질째 쪄서 드셔도 되고, 땅콩조림을 해서 드시면 밑반찬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5.쌈채소(생산자 양미경)- 아마도 회원분들께서 가장 반가워하실 품목일 것 같아요. 간단한 소스를 만들어 샐러드로 드시면 간편하고 건강한 아침 밥상이 될 것 같아요.
6.애호박(생산자 양미경)- 이번주에는 비오는 날이 잦다고 하니 호박전을 부쳐 드시면 좋겠네요. 동그란 호박전이나 채썰어 부친 호박전 어떤 것을 선택해도 다 맛있겠죠? 기호에 따라 돼지고기와 애호박 송송썰어 넣은 호박고추장찌개를 만들어 드시는 것도 좋겠네요.
7.동물복지 유정란(생산자 이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