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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 상공'착륙 직전
서유럽 여행
여행은 언제나 가슴 설레는 여정이다 지난번 동유럽에 이어 올 추석은 서유럽으로 갔다. 유럽은 결코 한번으로 끝낼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번엔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돌아볼 생각이다 비행시간에 맞추기 위해 추석 안날 서울로 가 인천 공항 근교 호텔에 자고 일직 어둠속을 달려 공항으로 가는 길, 피곤을 모르는 아내와 아들 표정이 밝고 환하다. 우리는 순서대로 수속을 밟았고 비행기는 머리를 서유럽으로 두고 날았다 지난번 북유럽 갈 때 비행기보다 조금 커서 그런지 자리도 넓고 날씨도 맑았다 요즘은 기내식도 잘나와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거기에 와인이나 맥주 한 캔 곁들이는 것 또한 백미다. 비행기는 특유의 소리로 윙윙거리며 날았다 여행 나올 때마다 밟히는 그리운 이들 얼굴이 운석 같은 무게로 시간을 당기고 있었고 그럴 때마다 기내방송이 우리들의 기를 두드렸다 ‘난기류’가 심하다고 심한 난기류는 여행객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였고 멀리 허공에 조각구름들은 속 모르고 두둥실 떠가고 있었다.
이번 하늘 길 난기류는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나 많이 심하지는 않았다 장시간 비행에 생각이 많아진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예술가, 문학가들이 많다. 나는 여행 때마다 우선 그 나라 예술가와 문인들을 먼저 떠올리고 그들이 숨 쉬며 살았던 도시를 돌아보며 그들의 정취에 흠뻑 젖다 돌아오면 읽었던 책속 글들이 새록새록 다시 허한 생각의 골을 메우곤 한다. 오늘 제일먼저 떠오르는 이가 ‘미켈란젤로’다. 그의 작품을 볼 생각에 들뜨는 마음을 진정시키니, 소설가 ‘안토니오 타부키(Antonio Tabucchi)’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그의 책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1943년 9월 24일 이탈리아 피사에서 태어난 그는 유년 시절 접한 수많은 외국 문학의 영향을 받았다 그의 글에서 유럽 각국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며, 국제적인 문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작가로 인정받기 이전,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 연구 권위자로 이름을 알렸고, 그 영향으로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작품을 썼다. 1975년 <이탈리아 광장>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인도 야상곡> <페레이라가 주장하다> <레퀴엠> <수평선 자락> < 꿈의 꿈> <트리스타노가 죽다> 등이 있으며 <몬테이루 다마세누의 잃어버린 머리>는 발표 이후 실제 사건의 범인이 자백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2011년 발표한 소설 <작은 배>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글을 써오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작품들은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받고 있다.
소설가로 인정받기 전에 대학교에서 포르투갈 시(詩)단의 최대 인물이라고 불리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작품을 이탈리아에 소개해 큰 공적을 남겼으며 ‘페소아’에 관한 연구 논문도 많다고 한다. 현대 문학의 대표작가가 ‘타부끼‘ 라면 13세기 대표작가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을 쓴 단테가 있다. “신곡”은 저승 세계 여행을 주제로 한 단테가 1308년부터 죽은 해인 1321년 사이 쓴 이탈리아 문학 중심 서사시이자 중세 문학의 위대한 걸작으로 첫손에 꼽힌다. 저자와 동명인 여행자 ’단테‘는 베르길리우스, 베아트리체, 베르나르두스 의 안내를 따라 지옥-연옥-천국으로 여행하며 그 곳에서 수백 명의 신화상 혹은 역사상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기독, 신앙에 바탕을 둔 죄와 벌, 기다림과 구원의 철학적, 윤리적, 고찰뿐 아니라 중세 시대의 신학과 천문학적 세계관을 광범위하게 전하고 있다.
단테의 <신곡>은 중세에 쓰였음에도 이탈리아 문학 꽃으로 첫손에 꼽히는 것은 사후에 대한 중세적 세계관을 보여준 최 정점에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상류층 언어인 라틴어가 아닌 토스카나 방언으로 적어 이탈리아어의 생성과 발전이 있기까지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이다.1400년 이상 서로 다른 길에 선 사람들의 언어를 토스카나 방언으로 적었다는 것은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특히 서민들이 마음속에 쉽게 자리 잡았으며 갈라져 지낸 긴 시간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되었으며 게다가 천박함을 저어하는 세심한 배려라 하겠다. 그리고 걸출한 조반니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 1313~1375)가 있다 그와 ‘단테’, 페트라르카와 함께 14세기 피렌체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세 문인 중 마지막 인물, 조반니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 1313~1375) (데카메론)을 통해 그 시대 절실했던 환경에 노출된 인간의 솔직한 본성을 예리한 필체로 파헤친 인문주의 문학의 대두로 꼽히는 인물이다. (데카메론)의 저자 보카치오는 피렌체에서 단테를 부활시킨 인물로도 기억되어야 하며 피렌체 겔프 흑당의 음해로 이탈리아 중부 지방을 유랑하다가 1321년 9월 14일, 라벤나에서 임종한 단테의 영혼을 피렌체로 초혼(招魂)했던 인물이 바로 보카치오다. 현대 작가들 중에는 ‘쁘리 모레비,’ 기호학자며 소설가, 에세이스트기도 한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루이지 피란델로 (Luigi Pirandello)’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레오나르도 샤샤’ 등, 많은 작가들이 있다 ‘단테’이야기는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피렌체‘ 편에서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안토니오 타부키(Antonio Tabucchi)”야이기를 하고자 한다. 나는 12시간 가까운 하늘 길에서 내내 그의 책을 떠올리며 전화기 노트를 펴 글을 쓴다. 그는 문화부 ‘기자’다 우리 기자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 그의 정신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어 ‘타부끼’ 이야기를 몇 자 적는 것은 우리 문우님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어서 그렇다. 그의 책들 중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잃었던 <인도 야상곡> 이며, 그가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린 <페레이라가 주장하다> 라는 이 책은 정말 이 시대를 살면서 꼭 읽어봐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포루투칼 문학을 연구 하던 타부끼가,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1888년 6월 13일-1935년 11월 30일) 시인이자 작가, 문학 평론가, 번역가, 철학가이며 20세기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포르투갈 최고 시인으로 손꼽히는 그에게 반했던 것 같다!
작가이면서 정치적 감수성이 뛰어났던, 그의 책을 접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식인이 과연 현실과 관계없이 자기 만에 세상에 갇혀 사는 게 옳은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그의 책에서 '지식인'은 기자를 말한다. 명박, 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우리 기자들이 기자정신을 다 잃어버렸는지…….한국에 과연 기자다운 기자가 얼마나 있는지 서글픈 생각이 든다. 서슬 퍼런 군사 정권 때도 목숨 걸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던 그들이 권력과 자본에 하수인이 된 것은 아닌지…….항간(巷間)에서는 그들을 ‘기레기’로 부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힘없는 인터넷 방송과 변방의 ‘팟케스트‘에서나 진실을 들을 수 있는 이상한 나라 이른바 지식층 주류 기자들이 권력과 자본의 하수인이 되어갈 때, 보잘 것 없던 비주류 기자들의 사명감이 아니었더라면……. 과연 저 두 인간들을 감옥에 보낼 수 있었을까? 거대 정치권력, 자본권력과 싸우는 힘없는 비주류 기자들을, 이 나라 주류 기자들은 얼마나 지지하고 응원하며 그들과 같은 대열에 설수 있는지……. 가장 가까운 사건, 진도 팽묵 그 참사에도 주류기자들이 권력에 간맞추며 전하던 엉터리 뉴스에 환멸을 느꼈다. 비주류 대안방송, 팟케스트 와 오직 하나의 종편 JTBC 만 끝까지 남아 참담한 진실을 전하던 걸 보면서 과연 이것이 나라인가 세계경제 10위의 나라 위상이 이것밖에 안된단 말인가? 절로 화가 났다. 부끄러움도 모르는 한심한 인간들……. 조금만 돌아보면 우리도 동아투위, 조선투위, 가 있었다. 그 정신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비행 내내, 전에 읽었던 타부끼의 책갈피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이소설의 정치적배경은 1930년대다 30년대 후반을 떠올려보면 쉽게 짐작이 간다. 파시즘(fascism)이 세계에 먹구름을 몰고 오던 시절, 이탈리아에 무솔리니와 독일에 나치를 이끌었던 히틀러 그리고 스페인 내전의 공학 파들을 진압하려했던 프랑코장군 등이 기세등등하던 이때가, 이 소설에 표현대로 죽음에 냄새가 가득했던 포투투칼 리스본이다 독재가(살라자르António de Oliveira Salazar) 프랑코가 이르킨 스페인 반란, 이런 상황이, 차이는 있어도 박정희나 이승만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될 것 같다! 권력은 철저하게 언론을 장악하고 정치가 아무리 부패하고 타락하더라도 그를 견제 할 수 있는 언론이 없는 것이다 ‘알렌테’ 라는 주에서 짐 마차꾼이 사회주의자란 이름으로 학살되어 온통 피투성인데 이를 전할 기자, 하나가 없었다. 그러는 동안 무고한 사람들은 죽어갔고 경찰은 학살을 자행했다. 페레이다 다시 죽음을 생각하자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도시 에서는 죽음의 악취가 진동한다고 아니 유럽전체가 죽음의 악취를 풍긴다고 생각했다. 바로 이런 시기에 죽음만을 생각하던 문화부 담당기자 페레이라가 정치는 나와 상관없다며 생각을 견제하고 있을 무렵, 독재정치에 저항하는 ‘몬테이루 로시‘라는 청년이 나타나고 어느 날 페레이라가 숨겨주던 기자 ‘로시’가 살해당한다. 비밀경찰인지 누군지 알 수 없는 세 명의 남자는 영장도 없이 어린 기자의 두개골을 박살내 살해하고, 도망간다. 이 대목에 ‘박종철 고문치사’ 장면이 절로 떠올랐다. 중요한 것은 ’로시‘와 그의 연인 ’마르타‘가 이때부터 페레이라의 삶의 형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나는 갑자기 포투투칼 독재가(살라자르António de Oliveira Salazar) 가 떠오르며 우리나라 지나간 흑 역사와 절대 대통령이 되지 말았어야 할 자들이 생각났다. 살라자르는 1932년에 총리가 되어 1968년까지 36년 동안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했던 자이다 그런 독재 현실 정치와 맞서며 심리 변화를 그린 문화부기자 책, 타부끼가 원래부터 정치에 저항하고 정치 신념이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정치와는 거리가 멀고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내의 사진을 보고 독백하는 겁도 많고 나약한 사람이었다. 책이야기를 하려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이쯤에서 줄인다. 아마 읽으면서 우리와 많이 닮은 것은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읽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언제 읽어도 좋을 책이기에 ‘강추’ 하는 바이다. 비행기는 어느새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 위를 날다 사뿐히 착륙하며 우리의 기나긴 하루 피곤의 주름을 접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8시간의 시차 지루한 비행 12시간 가까이 날아온 물의도시 ‘베네치아’ 결코 작은 수로가 아니었다. 백 개가 넘는 섬으로 이어진 나라 전형적인 유럽풍 시골에 자리 잡은 호텔에 짐을 풀었다. 유럽은 대부분 저렇게 작고 아담한 호텔을 경영하고 있다.(아래사진참조) 큰 도시라 해도 보통 3~8층을 넘어서지 않는 것 같다! 노부부와 예쁜 딸이 정성껏 만든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한 나이 드니 잠은 어디로 도망을 치고 쓸 곳 적은 망상만 머릿속을 휘젓는다. 내일은 또 어느 곳 어떤 풍경이 아직 뜨거운 가슴을 설레게 하려는지…….
시간이 나는 대로 사진과 글이 정리되면 한편씩 올릴 생각이다.
다음 여행지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베네치아 ‘수호 성인 산 마르코‘ 유물이 안치된 성당 11~15세기에 건설된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재된 성당.
바다로 이어지는 석호 위에 발달한 ‘물의 도시‘
우리가 묵었던 Hotle 작고 아담한 숙소
이번 여정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밀라노→스위스→친퀘테레→밀라노두오모→비토리오→ 에마누엘레2세 갤러리아→세계적 오페라 극장 스칼라 → 중세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루체른→ 케펠교→빈사의 사자상→루체른 구시가지→유람선 투어→리기산→인터라겐→루가소→코무→꼬모호수→소렌토→다시 밀라노→몬테카티시→피렌체→미켈란젤로 광장→시뇨리아 광장→단테의생가→두오모 성당→ 폼페이→나폴리→소렌토→카프리→로마→시스티나 예배당→성 베드로 성당→콜로세움→포로 로마노→트레비분수→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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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여행을 하시면서 글을 쓰시고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쓸 곳 없이
바쁜 날들이 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이제야 두고 가신 흔적에 고마움을 얹습니다.
이곳 남쪽 우리 정원도 가을이 짙어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날마다 행복으로 채우십시오.
감사합니다.
햐 ~~
부럽습니다
못가본 서유럽
두루두루 다니셨으니
행복하셨겠어요
바쁘게 일한 대가로
혹독한 자신에게 조금은 보상도 해주어야 할 것 같아
일 년에 한 번씩 가고 싶은 곳 찾아갑니다.
약간에 돈과 시간이 들지만
살아보니 그 돈, 시간, 있어도
쪼들리는 것은 늘 같았습니다.
국장님도 틈내시어 다녀오십시오.
늦어지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카페 때문에도 시간을 낼 수 있으실지…….
너무 애쓰시는 국장님!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좋은글이 써지는것을요
여행다니시느라
그간 소식이 뜸하셨었네요.
이젠 자주 뵐 수 있겠지요
대단하셔요~~
여행도 하시고
꼼꼼히 부연 설명도
곁들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 다음 편 기대 만땅 해보며
감사드립니다.
어시스트님도
늘 사진 여행하지지 않으신지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위대한 문학가와 예술가, 그들의 삶을 직접 돌아보면서
나를 키워 갑니다.
정말 혼미한 정신으로
대작들을 보면서 그 시대를 살다 간
흔적을 뒤지다 온답니다.
늘 잊지 않으시고 다녀가시는 어시스트 님!
감사합니다.
즐감 입니다
고맙습니다.
병원생활만 하다가 퇴원후 우연히컴프터를 검색 하던중 멋진 영상을 접하는 계기가 우연히 이루어 졌습니다
참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오셨군요 유럽을 동부 서부등 두루 둘러보셨네요 문뜩 다음에는 저도같이 가고픈
욕망이생기내요 아무튼 다녀오심을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그러셨습니까?
지난번 동유럽에 이어 이번 서유럽을 돌았습니다.
그곳에서 본 것들을 정리되는 대로 한편씩 올리고 있습니다.
어서 쾌차하시어 같이 할 수 있는
여행길이면 좋겠습니다.
언제라도 허락하시면 동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