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대부 3편>의 마지막 장면, 유명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이 흘러 나옵니다
*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무대, 시칠리아 풍경
용음회 회원 여러분들에게!
봄이 문턱에 다가왔는데 꽃샘 추위가 오다가다를 반복하면서 뜸을 들이고 있네요.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이러다가 갑자기 훈풍이 불면서 개나리와 철쭉이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이어서 벚꽃이 만개할 것을...
지난번 모임에서 잠깐 애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금번 용음회부터 오페라 감상을 시작하렵니다. 이제 우리 용음회도 100회가 가까워 오기도 해서 오페라 감상에 도전할 때가 도래한 것 같네요. 참고로 두 번째 토요일에는 17회 선배님들의 음악감상모임(예음회)가 있는데 이 모임은 이미 대부분의 오페라들을 섭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우리도 이제부터 <오페라 감상 대장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한글 자막이 나오는 이해하기 쉬운 그리고 많이 알려진 오페라들을 엄선하고, 아울러 선정된 오페라를 용음회날 한번에 감상하기 보다는 두 번쯤에 걸쳐 나누어서 감상하려고 합니다.
이번 모임에는 오페라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인기가 정상급이라 알려진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선정하여 감상하려고 합니다. 이 오페라는 특이하게 단막(70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른 오페라에 비하면 짧아 한번에 감상이 끝날 예정입니다.
또한 이 오페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있는데, 감독은 오페라를 영화화하는데 귀재라고 불리우는 유명한 프랑코 제피렐리여서 기대가 됩니다. 이 감독은 왕년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멋지게 연출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울러 지금도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젊은 모습과 전설의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이 나오는 것도 이 영화의 별미입니다.
1부에서는 봄도 곧 오고해서 슈만의 ‘봄’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교향곡 1번을 준비했습니다. 아울러 시간이 허락하면 슈만의 교향곡 3번(라인)도 이어서 감상하려고 합니다. 2부에서 감상할 영화화된 오페라 <카바렐리아 루스티카나>는 맨아래에서 상세히 소개하였으니 참고 바랍니다.
특별히 기획된 이번 오페라 감상회에 많은 참석바랍니다. 그리고 지난번 제96회 용음회 개최결과는 아래에서 간략하게 덧붙였습니다.
[용음회 개최일시 및 장소]
1.일시:3월 26일(네번째 토요일) 오후 2시
2.장소:국립예술자료원 3층 챔버홀
[ 프로그램 순서 ]
I 부
1. 슈만 교향곡 1번(봄) B 플랫 장조, 연주시간 약 36분
1악장 안단테 포코 마에스트로-알레그로 모토 비바체
2악장 라르게토
3악장 몰토 비바체
4악장 알레그로 아니마토 에 그라지오소
2. 슈만 교향곡 3번(라인) E플랫 장조, 연주시간 약 38분
1악장 Lebhaft 생기있게
2악장 스케르죠 Sehr mabig 매우 온화하게
3악장 Nicht schnell 빠르지않게
4악장 Feierlich 엄숙하게
5악장 Lebhaft 생기있게
지휘 : 레너드 번슈타인
연주 : 빈 필하모닉
II 부 영화로 된 오페라 감상
마스카니의 <카바렐리아 루스티카나>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
주연 플라시도 도밍고(주인공 투리두 역)
레나토 브루손(알피오 역)
악셀레 갈(롤라 역)
엘레나 오브라초바(산투자 역)
상영시간 약 70분
작곡 배경 및 줄거리 등 상세한 내용은 아래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 제96회 용음회 개최결과 ]
지난 2월 27일 있었던 용음회에서는 7명(강기철,고지찬,박영만,배종근,변호정,송죽철,이건종 이상 가나다 순)이 참석하여 단촐한 감상시간을 가졌습니다. 미국시민권자인 박영만 동문과 오랜만에 지방생활을 끝내고 참석한 이건종 회원이 참석해서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자주 용음회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 회비 수지 ]
전월 잔액 366,500원
금월 지출 식사비 89,000원
대관료 10,000원
금월 수입 회비 100,000원
금월 잔액 367,500원
[ 작곡가 마스카니와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밀라노의 유명한 악보 출판사인 손초뇨는 1888년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하려는 목적으로 단막 오페라 현상 공모'를 실시하였습니다. 신데렐라 같은 입신과 일확천금을 노리던 수많은 음악가들이 여기에 응모했는데, 당시 불과 27세의 나이로 이탈리아의 시골에서 음악교사를 하고 있던 피에트르 마스카니가 당당히 1등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무명 음악가의 이름은 단번에 전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는데,이 당선작이 바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였지요. 이 작품은 이탈리아는 물론 전 유럽을 휩쓸어 명지휘자 구스타프 말러도 이 작품을 극찬하면서 스스로 부다페스트 오페라하우스에서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시골의 군인' 즉 '재향군인'이라는 뜻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갓 돌아온 젊은 남자 주인공 투리두를 일컫습니다. 이 작품은 단막 오페라 공모의 당선작이었듯이 단 하나의 막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군더더기 없이 잘 정리된 단편소설을 읽는 기분이 듭니다.
공연 시간이 불과 한 시간 남짓한 이 오페라를 보고 있으면 ,마치 시칠리아를 무대로 한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하기도 하지요. 이 오페라는 영화 <대부3편> 뒷부분에 직접 보여주기도 하고 그리고 간주곡은 영화 후반부에 배경음악으로도 유명합니다.
[ 등장 인물 ]
산투자 시골 처녀,투리두의 애인 소프라노
투리두 군에서 갓 제대한 젊은 시골 청년 테너
루치아 투리두의 어머니로 선술집을 한다 알토
롤라 투리두가 군에 가기 전의 애인 메조소프라노
알피오 마부,롤라의 남편 바리톤
[ 줄거리 ]
* 비극의 현장
이야기의 배경은 1880년경, 시칠리아 섬 어느 마을의 부활절입니다. 갓 제대한 투리두는 애인이었던 롤라가 같은 마을의 알피오와 결혼한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다가, 자신을 위로해주는 처녀 산투차와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결혼한 롤라가 다시 유혹하자 투리두는 옛 사랑을 잊지 못해 다시 롤라와 밀회하기 시작하지요. 오페라의 첫 장면은 운송업자 알피오가 일하러 간 사이에 투리두가 롤라와 밤을 보내고 나서 새벽에 부르는 시칠리아나 ‘우윳빛 셔츠처럼 하얀 롤라'입니다. 곧 이어 그 유명한 마을사람들의 합창 ‘오렌지 향기가 바람에 날리고 Gli aranci olezzano’가 마을을 가득 채웁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알피오는 운송마차를 몰고 나타나 사랑스런 아내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는 내용의 아리아 ‘말은 힘차게 달려’를 노래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사제가 성상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부활절 행렬예식을 지켜보며 ‘주 찬미가 Inneggiamo’를 노래합니다.
투리두와 결혼을 약속한 산투차는 사실을 알고 나서 투리두의 어머니 루치아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유명한 아리아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Voi lo sapete, o mamma’를 노래합니다. 군대에서 돌아왔을 때 롤라의 변심에 상처 받았던 투리두를 자신이 위로해 진정시켰는데, 이제 두 사람 사이를 질투한 롤라가 투리두를 다시 유혹한다며 처절한 심정으로 시어머니 될 루치아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입니다.
산투차가 ‘어디 갔었느냐’고 추궁하자 투리두는 ‘질투심 따위로 나를 잡아두지는 못할 것’이라며 냉랭한 태도를 보입니다. 화를 내도 간청해도 소용이 없자 분노를 참지 못하게 된 산투차는 롤라의 남편 알피오에게 롤라와 투리두의 관계를 폭로하고, 격분한 알피오는 투리두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합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포도주를 마시던 투리두는 알피오가 술을 거절하며 모욕을 주자 그에게 달려들어 결투를 신청합니다. 취한 채 집으로 돌아온 투리두는 어머니 루치아에게 산투차를 딸처럼 여겨달라고 부탁한 뒤 알피오와 결투를 하러 다시 나가지요. 곧 마을 사람들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투리두는 알피오의 칼에 찔려 숨을 거둡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은 이탈리아 어떤 지역보다도 지배계급에게 심하게 수탈당하고 전쟁에 시달린 지역입니다. 가난하고 거친 삶 속에서 가족주의가 강해져, 가족의 불명예를 반드시 피로 갚는 ‘피의 복수’가 전통적으로 일반화된 고장이지요.
첫댓글평소에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오페라를 두루두루 섭렵하여 주신다 하니 대환영입니다. 자못 기대됩니다. 첫작품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특히 ‘간주곡’과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가 듣기 좋아 오페라를 보았는데, 여느 다른 오페라처럼 . 왕족,귀족또는 대부호등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고, 또한 단지 1막으로만 구성되고,, 스토리가 긴박하여 전혀 지루하지 않고,끝날 때까지 숨을 죽이고 보았었습니다. . 한글로 자막이 나온다고 하니 더욱 좋습니다.
본인이 하고싶은 얘기를 정확하게 짚어 주었네요. 고마워요. 류대감! 앞으로 유명한 오페라들인 피가로의 결혼,세비야의 이발사,아이다,라보엠,잔니 스키키 등 하는데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이러다보면 우리 용음회 회원들도 몇단계 업그레이드 될날이 오겠지요. 저도 덕분에 많이 공부하고해서 조금은 유식해 질것같은 희망적인 생각이.. 아무 쪼록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지원 부탁해요. 뭐니뭐니 이 대장정이 무사히 끝날려면 여러 회 원들의 성원이 제일 중요하겠죠. 3월 모임에 많은 회원들 참가 바랍니다.
괜찮아요. 편하게 감상하면 될 겁니다. 제가 일단 스토리를 소개하고 자막이 나오니까 이해가 어렵지는... 특히 오페라라는게 대개 치정극이 많고 복잡한 스토리는 많지 않지 요. 남녀 주인공은 대개 테너와 소프라노가 맡고,남녀 악역은 바리톤과 메조소프라노가 맡는다는 것만 알아도 쉽게 접근이 될겁니다. 금년 용음호가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 로 쾌속 항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첫댓글 평소에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오페라를 두루두루 섭렵하여 주신다 하니 대환영입니다. 자못 기대됩니다.
첫작품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특히 ‘간주곡’과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가 듣기 좋아 오페라를 보았는데, 여느 다른 오페라처럼 . 왕족,귀족또는 대부호등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고, 또한 단지 1막으로만 구성되고,, 스토리가 긴박하여 전혀 지루하지 않고,끝날 때까지 숨을 죽이고 보았었습니다. . 한글로 자막이 나온다고 하니 더욱 좋습니다.
본인이 하고싶은 얘기를 정확하게 짚어 주었네요. 고마워요. 류대감!
앞으로 유명한 오페라들인 피가로의 결혼,세비야의 이발사,아이다,라보엠,잔니 스키키 등
하는데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이러다보면 우리 용음회 회원들도 몇단계 업그레이드 될날이
오겠지요. 저도 덕분에 많이 공부하고해서 조금은 유식해 질것같은 희망적인 생각이.. 아무
쪼록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지원 부탁해요. 뭐니뭐니 이 대장정이 무사히 끝날려면 여러 회
원들의 성원이 제일 중요하겠죠. 3월 모임에 많은 회원들 참가 바랍니다.
너무 격이 높은 오페라! 두분 리드로 입문하여 오페라에 기본 식견을 넓히도록 하것습니다 감솨함다
어째 무시무시합니다 언제 이런 실력들을 가지고 잇엇는지?
괜찮아요. 편하게 감상하면 될 겁니다. 제가 일단 스토리를 소개하고 자막이 나오니까
이해가 어렵지는... 특히 오페라라는게 대개 치정극이 많고 복잡한 스토리는 많지 않지
요. 남녀 주인공은 대개 테너와 소프라노가 맡고,남녀 악역은 바리톤과 메조소프라노가
맡는다는 것만 알아도 쉽게 접근이 될겁니다. 금년 용음호가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
로 쾌속 항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