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목요일] 마가복음 15장 1~15절

[김현준]

<마가복음 15장>

1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즉시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와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
2  빌라도가 묻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 말이 옳도다 하시매
3  대제사장들이 여러 가지로 고발하는지라
4  빌라도가 또 물어 이르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으로 너를 고발하는가 보라 하되
5  예수께서 다시 아무 말씀으로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빌라도가 놀랍게 여기더라
6  명절이 되면 백성들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주는 전례가 있더니
7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
8  무리가 나아가서 전례대로 하여 주기를 요구한대
9  빌라도가 대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10  이는 그가 대제사장들이 시기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앎이러라
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도리어  바라바 를 놓아 달라 하게 하니
12  빌라도가 또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유대 인의 왕이라 하는 이를 내가 어떻게 하랴
13  그들이 다시 소리 지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14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하니 더욱 소리 지르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15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설교>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빌라도 앞에 서서 심문을 받으신 내용입니다.

대제사장들은 장로들과 서기관들과 의논하고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겼습니다. 예수님을 로마제국에 항거하는 정치범으로 몰아 세웠습니다. 그들에게는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힘을 빌어 자기들의 목표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심문했습니다. 예수님은 “네가 말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고발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 “저들이 여러 가지로 너를 고발하는데 너는 왜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빌라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이사야 53:7절 말씀의 성취입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만왕의 왕이신 주님께서 인간의 재판석 앞에서 심문을 받으셨습니다. 죄 없으신 그분이 우리 대신 정죄 당하셨습니다. 우리를 의인으로 하나님 앞에 세우시기 위해서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죄인의 자리에서 정죄당하셨습니다. 그 모든 일에 침묵하시면서 근거 없는 고소를 불평 없이 참고 견디셨습니다.

주안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당하는 시험이 부당한 것처럼 보일 때에도 언짢아하지 맙시다.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끈기 있게 참고 견디는 것을 배웁시다.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 가운데서 폭동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무리에게 환심을 사고 만족을 주어서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요구대로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님을 못박도록 내어주었습니다(15절).

예수님에게 내려진 공식적인 정죄와 사형 집행은 우리의 죄에 대한 정죄와 사형 집행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은 죄인을 대신하는 고난입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죄에 대한 정죄를 대신 당하신 겁니다.

예수님께서 정죄를 받으신 것은 하나님의 정죄와 심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정죄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지은 죄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우리를 고발합니다. 우리의 양심도 우리를 고발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예수님 때문에 우리를 의롭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를 정죄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정죄 받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죄하시지 않고 의롭다고 여겨주십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고난과 역경을 만날 때, 우리를 위해 더 큰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볼 때 고난과 슬픔을 감당할 수 있는 힘과 위로를 받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사셨던 모든 기간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먼저 고난을 겪으셨기 때문에 고난당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니다. 고난을 이기도록 힘 주시고 위로해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열어 놓으신 길은 죄와 유혹과 핍박이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무 자격과 공로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을 의지하여 자기에게 나오는 자들을 만나주십니다. 은혜의 얼굴빛을 비추어주십니다.

예수님을 힘입어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갑시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우리 자신을 감사로 드리며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