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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꺼번에 무너지게 생겼어요.
하하하하 웃는 사람들.
승우: (중년들에게 파티 테이블 쪽을 가리키며) 신경 써서 준비하기는 했는데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중년들 테이블 쪽으로 가고.
중년들에게 시선 둔 채로 이야기하는 승우.
승우: 제 비서 연행된 얘기 듣고 긴장하셨나 보군요. 제 고문 변호인단 유지비가 1년에 얼만지 아십니까? (차분하게 미소하며) ……. 일 벌이는 건 누구나 합니다. 마무리가 정확해야 진짜 능력이죠.
찔끔하는 세 사람.
승우: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며) 예. 말씀하신 대로 저 인맥이 넓습니다. 정계, 언론, 금 융 …….한 자리 오래 보전하는 위인이 몇 없으니까 …….필요할 때 쓰려면 사람을 많이 알아두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부총재: 이사장, 말이 지나친 거 아니오?
승우: (낮지만 으르렁거리듯) 난 이 좁은 땅덩이에 남겨놓은 거 하나도 없어. 문제 터지는 건 나 출국한 다음일 거고, 거기서 자취 감춰 버리는 건 어려운 일 아니야. 국제 경찰 뜨고, 옮겨 다니고 …….귀찮은 일 만들기 싫어서 뒷마무리 하라는 것뿐이니 까 ……. 그 정도 돈 풀면 당신들 아니어도 개처럼 길 인간들 줄로 세워. 마지막까지 제대로 못하면 누가 다칠지 잘 판단해.
술을 마시는 차국장과 최 행장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부총재의 얼굴은 흙빛이 되어간다.
씬 80. 식당 (낮)
조 검사와 마주 앉아 밥을 먹는 철중.
조 검사: (신이 나서 떠들며) 내가 숙원사업 풀었으니까 거기 이용하려면 선배도 돈 내요. 알았죠?
철중: (설렁탕에 밥을 말아 퍽퍽 먹으며) 어.
조 검사: 아, 진짜 건물 전체 금연되고 나서, 휴게실 있으면 뭐하냐고요, 갔는데 부장님 계 시구 그러면 재떨이만 비우고 돌아오고 말야.
철중: (종업원이 들고 지나가는 쟁반 위의 밥공기에서 두 개를 집어ㅡ 내리며) 어.
조 검사: 거긴 밖에서 뵈지도 않아요. 완전히 코너에 딱 가려갖구, 게다가 그 나무 큰 거 있죠, 거기 잎에 가려서, 담배 맛까지 좋더라고요,
철중: 어.
조 검사: 한 번 사용에 천 원 받을까요?
철중: (정신없이 밥 먹으며) 어.
그제야 철중의 이상한 상태를 눈치 채고 멈칫 보는 조 검사.
철중은 미친 것처럼 밥을 퍼먹고 있다.
조 검사: 이천 원 받을까?
철중: 어.
조 검사: 선배한테만 만원 받을까요?
철중: 어.
조 검사: (장난기 발동하여) 오백만원은 어때요?
철중: 좋지.
조 검사: 선배 분양받을 독신자 아파트 나 주지?
철중, 갑자기 쾅 숟가락을 놓으며
철중: 개새끼!
움찔 놀라는 조 검사.
조 검사: 농담이었어요, 농담!
철중: (자기 혼자 분을 못 삭여서) 감히 날 상대로 지구전을 펴?!
조 검사: 뭐가요?
씬 81. 서울지검 외경 (낮)
조 검사: (V. O) 제가 도와 드릴게요.
씬 82. 서울지검 입구 (낮)
온갖 폼을 다 잡으며 건물로 들어오는 건달1. 공공의적 1편에 나왔던 산수다.
그 뒤로 하나씩 들어오는 건달들, 모두 1편에 나왔던 그놈들이다.
눈이 마주치자 엇메? 하는 표정으로 뜨악해 보는 건달1, 2, 3. (산수 및 1편에 나왔던 건달들)
건달1: (비웃으며) 너는 그 나이에 아적도 이런 데 불려 다니고 그래 쌌냐?
건달2: 민구시러븐 놈 ……. 나는 오늘 엄연히 영감님의 수사를 돕는, 이 신성한 업무 협조 요청을 받고 나오는 몸이여.
건달3: (앞장서서 걸어가며) 설사나 변비나. 같은 똥들끼리 싸우지 말고 길 열어라.
그러면서 엘리베이터로 가서 서로 먼저 타겠다고 난리를 치는 건달1, 2, 3.
씬 83. 집무실(낮)
어안이 벙벙한 얼굴의 정훈.
그 앞에 줄줄이 앉아있는 건달들 십 여 명. 건달1, 2, 3을 포함해 모두 한 가닥 하게 생긴 얼굴들이다.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가관이다.
그 옆에 서있는 조 검사. 괜시리 무게를 잡고 있다.
신경전 벌이던 건달 둘이 서로 눈을 부라리며 위협하는 모습을 보고 쿡- 웃는 정훈.
그러자 살벌한 눈빛으로 돌아보는 건달들.
정훈: (전혀 쫄지 않은 얼굴로 조 검사를 보며)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조 검사, 정훈의 반응이 예상 밖인 듯 당황한 얼굴이 되고.
건달1: 아가, 느가 우리 하늘같은 검사님 면전에서 아가리 자물통 했다는 것이 사실이냐?
정훈: 뭐하는 양반들입니까?
건달1: (벌떡 일어서며) 야 양반?! 이 족보 없는 개 후레자식 같은 놈이 어서.
건달2: (건달1의 팔을 잡으며) 어허, 애기 오줌 지리겄네. 일단 말로다 합시다. 영감님도 계신데. (정훈을 보며) 개인적으로다가 뭔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겄다만 우리 이쪽 에서도 그 룰이란 것이 있는 디 말이여
건달1: 네가 자물통 채우는 것은 이 세계에서 살아갈 기본자세가 아주 훌륭하게 돼있는 것이기는 한데, 자물쇠를 발휘할 일이 있고 아니할 일이 있는 것이고, 발휘할 때와 아닌 때가 있는 것이지.
건달4: 하모! 이런 때 우리 강력부의 새 희망 철중 검사님 짐을 팍 덜어드리는 기 니 인생 에 을메나 보탬이 되는 일인지 니 아나?!
맞다! 어차피 알게 될일 아가리 찢어놓기 전에 불어라!“ 조용히 말씀 드려라. 등등 협박과 회유와 윽박지름이 혼잡하게 이어지고.
그 때 문 벌컥 열리고 들어오는 철중. 멈칫하는데 건달들 서로 먼저 일어나 아는 체 한다.
아이고, 우리 영감님, 그새 또 인격이 느셨네.
언제 국수 먹게 해줍니까, 거? 지낸 달에 내 지리산에서 보낸 산삼 받아 봤지예? 우리 한석이, 큰 집에서 모범수 됐다고 편지 왔던데요.
철중: 뭐하는 거야, 지금?!
조 검사: 아니 ……. 보통 자물통 잠근 놈들 이렇게 하면 좀 먹힌다구 …….
들고 온 서류로 건달들 배를 꾹꾹 찌르는 철중.
철중: 철 좀 드쇼, 철. 은퇴해서 심심하면 깻잎이나 키워서 장에 내다 팔아 살림에 보태든가.
건달1: 깻잎 팔아서 몇 푼이나 땡긴다구.
철중: 땡기 ……. 어이구 아직두. 진짜 ……. 그럼 똥이나 닦든가.
건달2: 찢어질 텐데.
눈살 찌푸리며 건달들 보는 철중.
철중: (조 검사랑 같이 건달들을 밀어내며)나가, 가! 가! 염장 제대로 터지게 하구 싶은 거면 성공했으니까 가, 어?!
조 검사와 건달들 밀려나가고.
후 ……. 한숨 쉬는 철중.
정훈: (철중 뒤통수에 대고) 재미있는 분들이네요.
열 확 받아 버리는 철중.
신경질적으로 확 돌아서서 정훈의 멱살을 잡아 일으킨다.
정훈: (웃으며 고개 끄덕이고) 그렇죠. 이렇게 하셔야 강 검사님 스타일이죠.
부들부들 떨며 화를 참는 철중.
씬 84. 지검 건물 한켠. (낮)
조 검사가 말한 대로 외진 곳의 나무 그늘에 가려진 발코니 문을 열고 나오는 조 검사.
조 검사: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며) 으이 씨 …….
그러다가 나무로 가려진 건너편에서 두런두런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자 멈칫한다.
박 계장: (v. o) 이 쪽은 염려 마십시오.
씬 85. 교차 편집
정훈과 마주 앉은 철중.
철중: (정훈을 쏘아보며) 이런 식으로 시간 끌어서 …….
그러다 멈칫하는 철중 얼굴 C. U.
나뭇가지를 슬쩍 들어 올려보는 조 검사.
나무 가지 너머로 보이는 박 계장.
조심스럽게 전화를 하고 있는 뒷모습이다.
박 계장: 강철중이가 정훈이 붙잡고 장기전으로 들어갈 작정을 했습니다.
철중: 시간을 끌어서 뭘 하자는 게 아니라 …….
박 계장: 부검 결과 나오는 것도 시간 걸릴 거고 ……. 이사장님 그쪽 가셔서 자리 잡으실 때까지 충분합니다.
철중: 시간을 끄는 것 자체가 노린 수라면 …….
고급 승용차의 뒷자리에 느긋이 앉아있는 승우.
조수석에는 여행 가방이 놓여있다.
승우: 알겠습니다.
쾅- 소년부 집무실에서 뛰어나오는 철중.
박계장의 어깨를 잡아 돌리는 조 검사.
조 검사: (감격스러운 혼잣말로) 선배 ……. 이제 제대로 한 건 했습니다 ……. 나.
씬 86. 서울지검 복도 (낮)
정신없이 달려가는 철중.
거의 부딪칠 뻔한 느낌으로 달려오다가 마주하는 조 검사.
철중: (동시에) 공항 예약 체크해줘!
조 검사: 선배님! 조승우 오늘 뜹니다!
철중: 너 어떻게 알았어?
조 검사: 벌써 아셨어요?
철중: (조 검사 어깨 두드리며) 암튼 빨리!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는 조 검사와 철중.
씬 87. 부장검사 사무실( 낮)
거칠게 뛰어 들어오는 철중.
멈칫하고 보면, 전직1을 포함한 중후한 느낌의 변호사 다섯 명이 앉아있다.
씬 88. 강력부 사무실 (낮)
한쪽에 박 계장이 수갑 찬 상태로 앉아있고, 한쪽에 조 검사가 통화중이다.
조 검사: 예, 오늘 저녁 9시 30분 L. A GOD ……. 조승우. 예, 알갰습니다. 고맙습니다.
씬 89. 부장검사 집무실 앞 비서실(낮)
철중의 팔을 붙잡고 끌고 나오는 신일.
철중: 부장님!
신일: 그래서? 또 영장 없이 공항까지 쫓아가서 난동피우다가, 이번에 진짜 짤릴래? 그 리구 너 이제 강력부두 아니잖아.
철중: 그 새끼 이번에 나가서 무슨 짓 할 것 같으세요?! 그동안 빼돌린 외화 그거 제대 루 관리할 파이프 만듭니다. 그거 존, 매리, 캐리, 제임스 씨발놈 이름으루 묻히면 죽었다 깨나두 못 찾습니다! 5천억이면 돈 없어서 도시락 못 싸는 애들 이십만 명이 천 끼를 먹을 수 있는 돈입니다!
신일: 그래도 법대로 하라고! 법대로! 좀! (목소리 낮추고 안 쪽의 눈치를 보며) 너 하나 팔 다리 자르겠다고 대한민국 수임료 랭킹 파이브 변호사가 다 뭉쳐서 쫓아와 있어! 당장 네가 송정훈이 신문한 것부터 따지겠다는데! 여기서 더 문제 일으키면 돌이킬 수가 없단 말이다.
잠시 보던 철중.
벌떡 일어나 나간다.
씬 90. 서울지검 복도(낮)
쾅- 부장 검사의 방문 열리고 나오는 철중.
신일: (쫓아 나오며) 강 검사! 강철중!
쫓아온 신일이 철중의 팔을 잡자, 어쩔 수 없이 돌아서면서도 신일의 손을 놓는 철중.
사람들 하나 둘 복도로 나오고.
신일: 그래서 어쩔 건데! 이대로 옷 벗구 나갈 거야?! 검사가 법을 안 지키면 어쩌겠다. 는 거냐구!
철중: 홍길동이 왜 홍길동 됐는지 아세요?
신일: 뭐?
철중: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까 억울해서 도둑이 됐거든요.
신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철중. 신분증 꺼낸다.
철중: 법이 뭔데요? 법, 그거 최소한입니다. 사람들끼리 살면서 정말 지켜야 될 최소한인데 ……. 그것조차 안 지키는 진짜 나쁜 놈을 나쁜 놈이라구두 못하면서, 법 같은 거 없이도 착하게 사는 사람들 억울하게 만들면요 …….
신일의 손에 검사증 쥐어주는 철중
신일: 너, 이거 무슨 뜻이야?
철중: 다시 못 돌아와도 좋습니다. 아니, 나쁜 놈 잡을 수 없는 검찰이면 다시 안돌아 옵니다.
구경꾼들 사이에서 슥 사라지는 박계장.
신일: 야!
철중: (몇 걸음 걷다가 뒤돌아보며) 이제 부하도 아닌데 너무 막 부르지 마시죠. 김신일 씨.
하 ……. 어이없어서 입 쩍 벌어지는 신일.
씬 91. 도로 (저녁)
미친 듯이 차를 몰고 있는 철중.
씬 92. 지검장 집무실 (저녁)
테이블 위, 철중이 내놓은 파일과 신분증이 놓여있다.
화면 넓어지면 테이블 양쪽으로 앉아있는 지검장과 신일.
지검장: 사안이 급하거나 중대하다는 것은 주관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고 절차는 모두가 지키기로 한 약속입니다. 검사들이 너도 나도 절차를 무시하면서 사회 질서를 수호한 다고 나서면 ……. 일이 되겠습니까?
신일: 예, 옳으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 때, 왈칵 문이 열리고 사색이 된 비서가 뛰어 들어온다.
지검장: 무슨 일이야!
비서: 죄, 죄송합니다 ……. 근데 ……. 강력부 수사관. 권총이 없어졌다고 ……. 아무래도 ……. 강철중 검사님이 가져간 것 같다고 …….
눈을 질끈 감는 신일.
놀란 얼굴로 신일을 돌아보는 지검장.
신일도 자기 신분증을 꺼내 철중의 신분증 옆으로 나란히 놓는다.
비장한 느낌으로 눈을 감는다.
그 얼굴 위로 들리는 지검장의 목소리.
지검장: (V. O) 뭐합니까?
눈 뜨는 신일. 그러다 그의 눈이 점점 커지고.
신일의 POV로 보이는 지검장, 특수 방탄조끼를 입고 있다.
지검장: (짐짓 근엄함 표정으로) 일단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바람처럼 휙 나가는 지검장.
말투와 표정이 근엄하기 짝이 없는데 …….어딘지 웃긴다.
푹- 참지 못하고 웃는 신일.
그리고 책상 위의 신분증 두 개를 돌아본다.
씬 93. 도로 (저녁)
어떤 도로를 질주하는 승우.
앞으로 인천 방향의 표시가 보인다.
역시 어떤 도로를 질주하는 철중
멀리 보이는 모습으로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다.
역시 인천 방향의 이정표가 보이고.
또 다른 도로로 경광등을 울리며 출동하는 검은 짚과 승용차들 십 여 대.
역시 인천 방향의 이정표를 보며 달리는 차량들이다.
그 가운데 한 승용차로 줌인 되면 뒷자리에 앉은 지검장, 삐져나오는 즐거움을 참지 못하는 얼굴이다.
씬 94. 공항. (저녁)
공항 건물 앞으로 급정거하는 검찰 쪽 차량.
처처척- 내려서는 인원들.
그 가운데 근엄한 모습으로 내리는 지검장.
공항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멋있다.
씬 95. 주차장. (저녁)
공항의 주차장으로 보이는 어느 주차장에 진입하는 승우의 차.
척 내려서서 열쇠로 차를 잠근다.
그리고 앞 타이어 위에 키를 올려놓는다.
씬 96. 공항.(밤)
출국장 주변으로 몸을 숨기고 자리를 잡는 특수 대원들.
그들 위로 무전 소리가 들린다.
대원1: (V. O) 용의자 포착, 용의자 표착!
공항 출입구가 부감으로 내려다보이는데 승우로 보이는 인물이 들어서는 것이 보인다.
일제히 긴장하여 그를 향해 조준하는 특수 대원들.
들어선 인물 구두끈이 풀린 듯 허리를 굽히고 지검장 손가락으로 하나, 둘, 셋을 가리키자
1층에 있던 특수대원들 달려들어 승우로 보이는 인물을 포위한다. 그리고 천천히 두 손을 들고 상체를 일으키는 인물.
(인서트) 선착장 (밤)
앞 신 인물의 턱선과 같은 턱선이 C. U. 되고
인물의 얼굴 완전히 드러나면 다름 아닌 골프장 사장인 김 사장.
김 사장: (기겁 사팔을 하며 두 손을 번쩍 들고) 왜, 왜, 왜 이러십니까? 나, 나, 나는 …….난 …….
씬 97. 요트 (밤)
비서와 놀던 그 요트가 정박된 부두. 그 앞에 선 승우. 승우에게 여러 개의 서류를 건네는 정장차림의 남자.
남자: 나리타에서 타실 비행기표하구요, 항해 허가 관련 서류들입니다. 신고 끝났고요. 근데 ……. 일본까지 혼자. 괜찮으시겠습니까?
승우: 사람 손 하나 없이 태평양두 건널 수 있는 배야. 뭘 걱정해?
남자: 예.
승우: 정훈이 보석으루 나올 거니까, 나오는 대로 건너와라.
남자: 알겠습니다.
배를 보는 승우
남자: 점검 끝났고, 드실 거 채워 놨습니다.
승우: 오케이.
배에 오르는 승우.
씬 98. 공항 (밤)
“난 그냥 공짜 비행기 티켓 주면서 미국이나 갔다 오라 그러기에.
등등으로 징징거리는 김 사장을 배경으로 전화를 하고 있는 지검장과 도열해 있는 특수 부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검장: 그럼 용의자는 그렇다 치고 권총 들고 나간 강철중이는 어디 있는 거야!
씬 99. 요트 안 (밤)
선실로 들어가 가방 푸는 승우. 그리고 다시 갑판으로 나오면 그 앞에 버티고 서있는 철중.
승우: 검사가 줄 서서 된 거는 아니구나. 개미떼처럼 우르르 공항에 몰려갈 줄 알았더니.
철중: 나쁜 놈 머리 쓰는 만큼은 써 줘야지.
승우 : 뭐 …….칭찬해줄 만은 한데 …….네가 참 지겹다 ……. 뭘 얻고 싶어서 이러는 건데? 뭘 원 해? 내가 그걸 줄께. 지검장이면 되겠냐?
철중: 나 다 가졌어. 나 대한민국 검사야. 나쁜 놈 잡아넣는데 뭐가 더 필요하냐?
승우: (천천히 단추 풀며) 태생이 천한 것들이 좀 괜찮은 자리에 오르면 착각을 해. 자 기들이 뭔가 대단한 걸 이룬 것처럼. 그래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자기들 머리 위에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가 있다는 걸 ……. 잊어버려.
말이 끝나면서 동시에 가볍게 몸을 날려 철중에게 한 방을 먹이는 승우.
승우가 바로 다음 주먹을 날리려 하자 막아내는 철중.
철중: (승우의 주먹을 막아내느라 팔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견디며) 우리 방에 …….자주 오는 형님들이 하는 말이 있는데 …….나쁜 짓하고 뽕 사이에 공통점이 있댄다.
기어이 철중의 주먹을 뿌리치고 철중의 복부를 걷어 올리듯 치는 승우
쓰러진 철중에게 다가가 발로 밟는 승우.
승우: 할수록 더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죄책감이 사라지고.
철중: (승우의 발을 두 손으로 잡으며) 안하고 사는 방법을 모르게 되지.
승우의 발을 밀어내며 일어서는 철중.
승우, 잠시 중심을 잃지만 이내 바로 잡고.
철중: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너처럼
승우: 뽕쟁이와 검사의 공통점은 얘기 안 해 줬나 보군 ……. 죽을 때가 돼서야 지들이 걸어 온 길을 후회하게 된다는 것
말을 마치자 살벌하게 붙는 두 사람.
거의 승우가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하지만 철중이 들러붙는 것도 끈덕지다.
승우도 조금씩 지친다.
아주 크게 주먹을 휘둘러 철중을 뻗게 만드는 승우.
비틀거리며 일어서려 애쓰는 철중.
승우: (숨을 헐떡이며) 그냥 누워있어, 이 미련한 새끼야!
철중: 검사가 …….대한민국 검사가. 공공의 적을 세워두고 누울 수 없거든
승우: 이런다고 누가 상 줄 것 같냐? 국민과 공공의 행복을 위해서? 세금 몇 만원 깎아 주고, 월드컵 축구나 계속 뵈 주면 돼. 누가 몇 천억을 어떻게 하든, 그런 인생들 하고는 상관없는 문제잖아! 늬들은 늬들끼리 그냥 살란 말이야! 버러지 같은 인생들 끼리!
순간 괴물 같은 고함을 지르며 승우에게 달려들어 허리를 껴안고 뒹구는 철중.
승우가 요트의 부속물에 허리를 찧으며 큰 충격을 받고.
그 기세로 밀어붙인 철중이 승우를 가로타고 앉아 무자비하게 주먹을 내리꽂는다.
철중: 너 안 이길께, 그래! 난 태생이 천해서 월드컵 4강 나간 날 빤스만 입구 광화문 뛰어다녔으니까, 너 안 이겨! 그러더니 권총 꺼내서 승우의 이마에 철컥 갖다 대는 철중.
철중: (쉬어버린 목소리로 낮게) 그냥 죽일게.
경악하는 승우.
방아쇠에 걸린 철중의 손가락.
신일: (V. O) 네가 아까워 강철중!
멈칫 보는 철중.
그래도 다시 쏘려하는데
신일: 저런 새끼 때문에 ……. 총알도 아까워. 대한민국 재산이야.
그래도 총을 내리지 못하는 철중.
신일: (버럭 고함치며) 공공의 적이 그 새끼 하나야?! 그거 하나 잡고 말래?!
천천히 총 내리는 철중.
다가와 철중의 어깨를 토닥거리는 신일.
승우를 내려다보며 전화 하는 철중.
철중: 선배님. 여기 선배님 고용주가 뻗어 있거든요.
씬 100. 접견실 (밤)
정훈을 앞에 두고 앉아있는 다섯 명의 변호사들. 그 가운데 전화를 받고 있는 전직1.
철중: (f) 당분간 선임료 드리지 못할 상황인 것 같은데. 어쩌시겠습니까?
전화를 끊는 전직1.
전직1: (가방을 챙기며 정훈을 보고) 다른 변호사 알아보게.
놀란 얼굴의 정훈을 뒤로 하고 방을 나가는 변호사들.
씬 101. 항구 근처 (밤)
수갑이 채워진 승우가 경찰차에 태워지고 경찰들, 현장 정리하는 광경.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보며 나란히 앉아 담배 피우고 있는 철중과 신일.
철중: 지검장님이 신분증 둘 다 접수하면 어쩌실라구 그러셨어요?
신일: 개업하자 메.
철중: 심부름 센터요?
피식 웃는 신일.
철중: 고맙습니다.
신일: 뭐가?
웃는 철중.
신일: 내가 ……. 너 좋아서 이러는 것 같지?
철중: 아니면요?
신일: 난 지긋지긋해, 너같이 럭비공 같은 새끼. 너두 나중에 부장 달구 꼭 너 같은 놈 하나만 거느려봐라 ……. 심장이 터져 죽든 간이 썩어 죽든 둘 중 하나다.
철중: (빈정 상한 듯) 아니 뭐 그렇게 못마땅한데 뭐 땜에 여까지 쫓아오고 그런데요? (생각난 듯) 어떻게 알았어요, 저 여기 있는 …….
그러다 생각난 듯 핸드폰 꺼내서 보는 철중.
하. 어이없어 웃고.
신일: (피식 웃으며) 우리 유리하구 우람이 다 자라 어른 되면, 난 퇴직했을 거구 ……. 대한민국 검찰에 너 같은 검사 하나 쯤 있어야 …….걔네들 보기 덜 쪽팔릴 것 같아서 그랬다. 됐냐?
하 참 ……. 하는 느낌으로 웃는 철중.
항구 전경이 멀리로 보이며 아름다운 불빛이 하나 둘 밝혀져 간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