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바닷가를 얘기를 하시니까....24년 전 일이 생각나네요..
고교때 제 짝꿍 얘기랍니다.
그 친구가 대학을 졸업하고 막 새내기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한 남자를 만났죠..1년여 사귀었다 결혼을 했습니다.
데이트 할 적에 종종 저를 낑가 주기도 했지요.
전 앤 하나 없이 빌빌거리고 다녔거덩요.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서 가사일에만 전념하던 친구가
몇 개월 후,...............딱 소식이 끊어진거에요.
그 당시엔 핸폰도 없었고 집 전화 뿐이었는데....
그렇게 소식없이 몇 개월이 훌쩍 넘어가던 어느날...
제 직장으로 친구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마침 그날,,,,
장마철이었구....밖은 장맛비가 주룩주룩....
전 당장 반일 휴가를 내고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시청역에서..
초췌하고 낯설어 보이던 친구...
조용히 한 마디 하더군요
"우리 바다 보러 가자"
인천행 전철을 타고 연안부두로 갔습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피서객은 없었고
바다는 시커먼 파도를 토해 내더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엔........길가 좌판에 테이블 2~3개씩 놓고 회를 파는 영세상인들이 즐비했습니다..
분식점에서나 볼 수 있는 타원형 프라스틱 접시에 회가 올려져 있고
그 친구는 말 없이 소주를 두 잔이던가? 마시더군요.........젓가락질도 하지 않고 술만!
"왜 그간 그리 연락이 안됐니? 정말 궁금해 죽을 뻔 했다."
씁쓸히 고개를 숙이며 웃던 친구....
탈렌트 김미숙씨 분위기 그대로 거든요...내 친구가..
"나 오늘 오전에 법원 다녀 오는 길이야.........이혼했어?"
띵~~~
뜬금없이 무슨소리...
"아니 왜?"
얘기인 즉..
1년여 동안 연애하면서 한 번도 몰랐던 사실...
엄청 술주정이 심했답니다..
술만 취하면
갖은 욕설에....집에 있는 돈 갔다가 놀음에...
내 친구를 앞장 세워 런닝까지 벗고 그니까 웃통을 벗어 제치고
도로를 걷게 한답니다.........지나가는 행인들과 시비를 걸면서...
아니,,,
기가막혀..지 혼자 그러고 다니지
왜 애꿎은 내 친구를 앞장 세워서 그러고 다니는지......
그렇게 그동안 살아 왔답니다..
술만 깨만
얌전, 얌전,,,,,,,,,그런 얌전배기가 없구요
술만 취하면 완전 180도 딴 사람으로 변한다더군요..
타이르고,,협박도 해 보고.........
각서도 수십 장 받아 놓고.........
모두 헛일...........다시 술 취하면 또~~~또~~~
바다를 바라 보았습니다,
시커먼 하늘밑에 시커먼 파도가 부서지는 것을..
그 날
제가 본 그 바다........
정말,,,,엄청 슬퍼 보였답니다...
에이~~
기분이 꼬리꼬리 멜랑꼬리해 지네요..
ㅎㅎ
짬뽕 만나러 갑니다
첫댓글 슬픈 사연의 바다에 대한 추억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아니 친구의 기억이 더 아리게 하는건가요? 술... 그것 참 좋은것인데...
안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보면 샛노랗다고 ~~~한번 술주정은 영원한 술주정에 ..그기다 손찌검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는 ㅎ~ 그 이혼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
화끈녀! ㅎㅎ
개가 사람 되는 거 못 봤다는 이야기인가요?
바다는 무한한 슬픔도 아픔도 받아주는것 같아요.. 파도에 씻겨나가는것 같이... 참 답답하네요..정신치료를 받아야할 사람같네요...
헤어지기를 잘했네요~~~
술안취했을 때(얌전헐때) 허벌나게 패뿌리지 그랬어요... 글믄 안맞을려구 술 근처도 못갑니당~~ 이궁~
동감두 되공~뭔가 찝찝키도 하공~그라네용~~!가화만사성 이구먼-_-
인간사 넘 복잡하구 왜쾌들 문제화들이 많은지...얌전 반듯해도 술취하면 개차반 ...취한모습이 본 모습일까 싶은 사람들 많지여..
슬픈 바다...내가 슬프면 바다도 슬퍼 보입니다.초롱이님의 다정한 칭구가 남자의 술주정으로 이혼을 하고 마음이 슬퍼져서 초롱이님과 술한잔 했군요. 그런 아픈 기억이 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