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광화문역 중화회 갤러리 특별대국실에서 진행된 제15회 LG컵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조선족기사 박문요가 공걸 9단을 140수만에 백불계승하며 2-0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해설을 담당한 조한승 9단은 《포석에서 미세한 우세를 잡은 박5단이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불리함을 인식한 공걸 9단이 하변에서 흑91·93으로 승부수를 날렸지만 백98의 최강 대응후 112의 결정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총평했다.
LG컵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한화(인민페 약 145만원), 동시에 박문요는 중국 최년소 세계기왕 기록을 깨며 단숨에 입신(入神·9단의 별칭)의 반렬에 올랐다.
1988년 할빈에서 태여난 박문요는 1999년 11세의 나이로 입단했으며 2005년 LG컵 4강, 2009년 도요다덴소컵 준우승, LG컵 4강, 2010년 후지쯔컵 4강에 오르는 등 국제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중국바둑계의 표범항렬 대표인 박문요는 탄탄한 실력과 끈질긴 노력으로 끝내 자기의 념원을 실현했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슬하에서 어렵게 성장해오면서 바둑에 깊숙이 빠져들었던 박문요는 한국의 조훈현 9단, 박동수(기업인) 등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으며 그 은혜에 보답할 날을 꿈꿔왔고 입단 11년만에 세계기왕으로 우뚝 솟았다.
10년전 무명의 박문요를 후원해주었던 박덕수씨가 우승을 축하해주고있다.
박문요 9단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박9단을 응원하는 한국의 바둑팬들이 많다는 점에 대해 《관심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또 우승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하면서 첫 우승을 하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어머니이며 상금도 모두 어머니께 드릴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있어서 바둑은 실현하고 싶은 꿈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하기도 하였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후원한 제15회 LG컵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총규모 12억 5000만원 한화, 우승상금 2억 5000만원 한화인 LG컵 세계기왕전은 한국, 중국대륙, 일본, 중국대만 등 4곳에서 골고루 정상을 밟았고 특정 개인의 련패가 없었던 유일한 국제대회이기도 하다.